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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원희룡 "윤석열·최재형, 행정·정치력 증명해야"

등록 2021.07.24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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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을 복원하는 게 反文…'미래로 가는 청산'해야"
"이준석, 걸어다니는 변화…무거운 자리 깊게 생각하길"
"이재명, 참 나쁜 위험한 정치인…꼬인 공격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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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준호 양소리 기자 = 원희룡 제주지사는 보수당 개혁의 '뿌리'다. 국민의힘에 이준석이라는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기 전 원희룡이라는 보수의 자산이 있었다.

깜짝 등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쏠린 주목에 섭섭할 법도 하다. 그러나 원 지사는 23일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이런 분들을 환영하고 감사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너무 지지부진하고 국민의 외면까지 받았던 야권이 덕분에 활력을 찾았다"며 흔쾌히 말했다.

원 지사는 "다만 가을 바람이 불면 '문재인 정부랑 누가 잘 싸울 수 있는가'에서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잘 할 수 있냐'로 후보를 뽑는 기준이 옮겨갈 것"이라며 "그분들은 자신에게 없는 행정·정치력, 이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될 거다"고 강조했다.

선두 주자인 윤 전 총장을 향한 야권 주자들의 견제를 놓고는 "지혜로운 전략이 아니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그는 "(야권이라는) 큰 틀, 큰 울타리는 지켜야 한다. 그게 무너지면 야권 전체가 무너진다. 지금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며 여권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형국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원 지사와의 일문일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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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jhope@newsis.com



-2007년 한나라당에서 대통령 후보자 경선에 참여한 이후 두 번째 대권 도전인가.

"당시 이명박, 박근혜 후보에 이어 3등을 했다. 앞에 두 분은 (대통령) 했으니깐 이번엔 제가 당선될 차례다. 하하"

-야권 대선 주자가 정말 많다. 15명 안팎인데 결국 중요한 건 누가 국민의 '시대정신'을 읽는가다. 원 지사가 내놓을 시대정신은 무엇인가.

"공정과 혁신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무너진 공정을 복원시키는 것이다. 이 정부에서 (사회적) 격차는 더 악화되고 성장 동력은 떨어졌다. 이 격차를 해소할 수 있는 게 '국가 찬스', 부모 찬스 아니고 국가 찬스다.

(국가 찬스란) 국가가 해야 할 일을 과감하게 하고 국가가 하지 말아야 할 일, 예를 들어 시장을 이기겠다거나 국민을 억압하는 건 하지 않는 것이다. 국민의 위대한 원동력을 믿고 미래를 위한 혁신을 과감하게 하는 거다"

-'반문'이라는 키워드를 놓고 야권 주자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갔다. 원 지사는 '통합은 한가한 소리'라며 '문재인 정권 심판과 청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대선에 임하는 제 입장에서 봤을 때 '반문'이란 무너진 공정을 복원하는 거다. 이 정부에서 숨겨진 진실과 회피된 책임을 명확하게 물어야 한다. 대신 이건 넬슨 만델라 같은 '진실과 화해'여야 한다. 진실을 밝혀 (잘못된 정책의) 재발 방지를 확실하고 이에 기반에 미래로 가고 통합으로 가는 거다.

무너진 공정과 무능으로 나라를 망쳐놨는데 이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고 '통합'으로 간다고 말하는 건 이미지 정치다"

-한편에서는 '박근혜 적폐 청산'에 이어 '문재인 적폐 청산'까지 이어질 경우 미래를 위한 국정 운영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가 말한 '반문'은 문재인 정권을 극복하고 넘어선다는 점에서 '극문' 또는 '탈문'이다. (전임 정부를) 안 벗어나고 어떻게 미래를 만들어 가나. 청소를 해야 새로운 밥상을 차릴 게 아닌가.

다만 이 청소는 '보복의 악순환'이어선 안 된다. 명확한 기준을 갖고 해야 한다. 공정한 청산, 미래로 가는 청산이어야 한다"

-'미래로 가는 청산'은 어떻게 이뤄질 수 있을까.

"탈원전 정책을 예로 든다면 이 엉터리 정책에 대한 진실을 밝히고, (정책을 만든 사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런데 이게 대통령과 연관이 있다며 책임을 묻겠다는 건 '정치적 보복'이다. 잘못된 정책은 청산해야 하지만 전임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는 정치적 보복에 대해서는 최고지도자인 현임 대통령이 '국민 통합'의 관점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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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jhope@newsis.com



-원 지사는 '남·원·정'으로 대표되던 보수당의 소장 개혁파다. 그러나 한 동안 보수에서 그 명맥이 끊겼다.

"저희가 당의 개혁을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결국 국민의 가혹한 심판을 받게 된 거다. 스스로도 안타깝고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을 했다. 그 이후로 국민의힘이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걸 당원들도 알기 때문에 '이준석' 대표가 탄생했다고 생각을 한다.

이준석 대표는 저희가 개혁을 말했을 때보다 (당내에서) 억누르는 게 덜 하다. 또 당의 중심에서 실제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져 상대적으로 일하기 좋다. 그런 점에서 이 대표 체제가 단순히 스타일만 변할 게 아니라 실제 시스템, 내용(이 변해야 한다). 깨끗하고 유능한 좋은 정치가 국민에 공급될 수 있도록 그런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저 같은 과거의 개혁파를 좋은 정치에 쓰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는 이준석 대표같이 젊고 참신한 바람 일으킨 이런 당직자를 잘 지원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 대표는 정치적으로 원 지사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사람이기도 하다. 이 대표 체제 1달을 평가해 달라.

"이 대표는 한 마디로 걸어다니는 당의 변화다. 대체로 다 잘한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탑승 안 해도 버스가 떠난다'느니, '비빔밥에 고명이 빠져도 할 수 없다'느니 한 것. 당 대표로서 정권 교체를 위한 야권 대단합에 맞지 않는 발언이 너무 쉽게 나온다. 야권 단합을 위해서라도 제1야당의 당 대표라는 역할이 무거운 자리라는 점을 깊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원 지사를 평가하며 '여의도와 떨어져 지내며 유권자들에겐 신선한 인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은 제가 제주지사에 출마했을 때 굉장히 반대했다. 총선 불출마 선언도 반대하신 분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의 시야 안에 있어야 한다고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신다. 제주지사로 지내며 행정 경험은 늘었는데 국민에 노출이 줄어들며 주목도가 약해졌다. 이건 약점이긴 하지만 덕분에 잊혀지며 신선함으로 (승부할 수 있으니) 이젠 국민의 관심을 갖을 수 있도록 분발하라는 뜻도 있었을 거다"

-말한 것처럼 여의도에서 멀어지며 '개혁'이라는 원 지사의 키워드가 잊혀졌다는 우려도 있을 것 같다.

"세월이 지나면 나쁜 것도, 좋은 것도 흐려진다. 하지만 이건 지난 일이고 제 여건이다. 이젠 대통령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그걸 왜 원희룡이 해야하는지 국민에 납득시킬 수 있는 행보를 해야 한다.

불안 요소는 아니다. 바깥에 있다가 혜성같이 나타난 사람도 있는데, 하하"

-혜성같이 나타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사실 보수정당에 뿌리가 없는 분들이다. 자리를 빼앗겼다는 생각도 들 법하다.

"저는 윤 전 총장이나 최 전 원장, 이런 분들을 환영하고 감사하다. 왜냐하면 그동안 너무 지지부진하고 국민의 외면까지 받았던 야권이 덕분에 활력을 찾았다. 우리가 결집하면 정권교체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패배주의를 벗어나게 한 계기가 됐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다.

다만 앞으로 (경선에) 가면 '문재인 정부랑 누가 잘 싸울 수 있는가'에서 '누가 문재인 정부보다 잘 할 수 있냐'로 후보를 뽑는 기준이 옮겨갈 것이다. 가을 바람이 불면 국민의 판단 기준이 옮겨갈 거다. 그분들은 자신에게 없는 행정·정치력, 이를 증명해야 할 시간이 될 것이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이 제일 먼저 만났던 야권 정치인이다. 본인이 보기에 윤 전 총장의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

"인간적으로 소탈하고 호방했다. 저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한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검사로서 바라보던 정치에 대한 시각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윤 전 총장과 만남의 목적은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떻게든 협력하고 함께 가야하기 때문에 이 점을 함께 이해하고 싶었다. 또 '나는 이런 정치인이다'하는 걸 그대로 느끼게끔 하고 싶었다. 그래서 살아온 이야기도 하고, 정치를 하며 느낀 점, 경험도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3시간 넘게 이야기를 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다"

-최근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 윤 전 총장이 흔들리면 원 지사같은 당내 주자들에게는 기회 아닌가.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빠지냐 마느냐에 대해서는 저희가 인위적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다. 하지만 야당에서 일부러 흠집내는 것,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져야 다른 야당 후보가 좋다고 한다는 건 잘못된 태도다.

윤 전 총장은 기본적으로 여권의 공격을 당하고 있기 때문에 함께 지켜야 한다. '(당의) 자강이냐, 외부 후보냐'하며 따로 갈 게 아니라 범야권 주자는 함께 보호해야 한다. 큰 정치, 긴 호흡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당장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을 꺾겠다는 주장은 야당 주자들도 썩 지혜로운 전략은 아니다. 경쟁은 경쟁이다. 하지만 큰 틀, 큰 울타리는 지켜야 한다. 그게 무너지면 야권 전체가 무너진다. 지금도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떨어지며 여권의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올라가는 형국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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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제주지사가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제주도청 서울본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7.24. jhope@newsis.com




-여권의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재명 경기지사다. 이 지사에 대한 분석도 마쳤나.

"분석은 물론 같은 시기 지사직을 함께 지내며 경험을 많이 했다. 제주와 경기가 협력을 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는 나쁜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참 나쁜, 위험한 정치인이다.

(이 지사는) 자신의 단기적 주목도를 높이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 다른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한테는 매우 공격적이다. 이런 점에서 민주주의의 기본 소양이 없다고 본다.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린다는 점에서 매우 위험하다.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늘 갈라치기를 하는 그 심성 밑에는 꼬이고 삐뚤어진 공격성이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을 한다.

그런 분이 대한민국의 정치권을 (휘어)잡고 대선까지 간다? 저는 독립운동을 하는 마음으로 민주화 투쟁을 할거다.

-그래도 이 지사에 장점이 있다면 뭐가 있을까.

"장점은 아니고 부러운 점은 있다. 나도 저렇게 뻔뻔했으면 좋겠다. 정치인은 얼굴이 두꺼워야 한다"

-야권 후보 중 가장 최근에 '행정'을 경험했다는 건 원 지사의 강점이다. 행정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 대권 후보로서 차이가 크다고 생각하나.

"정말 크다. 사람을 품고 가는 게 행정가고 정치인이다. 그것의 최종 수장이 대통령 아닌가. 자신만의 경험이 있으면 이를 바탕으로 (다른 사람의) 액면 그대로가 아니라 맥락과 실체를 견주며 (정치를) 하게 된다.

그런데 전혀 경험이 없을 땐 이 사람이 이 말을 하면 이 사람 말이 맞는 것 같고, 저 사람이 저 말을 하면 저 사람 말이 맞는 것 같다. 다양한 세력과 함께 정치를 하고, 관료들과 복잡한 상황에서 행정을 해낸 경험은 (대권 주자로서) 필수적인 조건 중 하나가 아닌가"

-현안에 대해 빠르게 입장을 발표하는 순발력있는 정치인이다. 반면 원희룡 만의 이슈 메이킹이 없다는 비판도 있다.

"함께 하는 분들과 한 치열한 토론과 정권 교체를 위한 고민과 연구가 곧 열매를 맺을 거다. 더 빠르고 강력한 메시지도 나올 것이다. 그동안은 준비 과정이었다. 미진한 건 당연하고, 이제 시작이다. 기대해 달라"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sou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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