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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대한 실언" vs "하지도 않은 말 지어내" 李·李 지역주의 공방

등록 2021.07.25 06: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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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출신 정세균 "사실상 일베에 같다" 이재명 공격 동참
영남 출신 김두관 "떡 준 사람 뺨 때려" 이낙연 공격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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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11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자 선출을 위한 예비경선 결과 발표에서 본경선에 진출한 김두관(왼쪽부터), 박용진, 이낙연, 정세균, 이재명, 추미애 후보가 기념촬영을 마치고 자리로 향하고 있다. 2021.07.11.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윤해리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이 지사의 호남 발언을 두고 지역주의 공방을 벌였다. 호남 출신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영남 출신인 김두관 의원이 공방에 가세하면서 주자간 감정의 골을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 지사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며 "현실적으로 이기는 카드가 무엇인지 봤을 때 결국 중요한 건 확장력"이라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이낙연 캠프 배재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이 국가균형발전을 내세우며 국민화합에 힘쓸 때 이재명 후보는 '이낙연 후보의 약점은 호남'이라며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이 전 대표 측인 이병훈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마음속에 게토(Ghetto)를 만드는 위험한 발언"이라며 "나치독일이 유대인을 게토 수용구역에 몰아넣고 차별과 혐오, 학살을 저질렀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도 이 지사의 과거 영남 역차별 발언을 복기하며서 직접 비판에 나섰다.

그는 페이스북에 "국가의 시계바늘은 숨가쁘게 앞으로 가는데, 국가 지도자가 되겠다는 분의 시계바늘은 한참 뒤로 돌아갔다. 안타깝다"며 "민주당의 후보가 한반도 5천년 역사를 거론하며, 호남 출신 후보의 확장성을 문제삼았다. '영남 역차별' 발언을 잇는 중대한 실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지역구도를 타파하려 하셨던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생애에 걸친 투쟁을 기억한다. 그 투쟁을 훼손할 수 있는 어떤 시도도, 발상도 용납될 수 없다"며 "진정으로 '확장'을 원한다면, 낡은 지역 대립 구도는 머릿속에서 완전히 지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은 2021년이다. 팬데믹, 양극화, 기후위기, 에너지전환 등 새로운 과제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시대에 맞는 담론, 나아가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담론이 필요하다"며 시간을 허비하지 말자. 집권여당의 후보들답게 민주당 경선부터 변화를 만들어나갈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남 출신인 정 전 총리도 페이스북에 "민주당 후보라면 절대 넘어선 안 될 금도가 지역주의"라며 "백제라니. 지금이 삼국시대인가. 가볍고 천박하며 부도덕까지하기 한 꼴보수 지역 이기주의 역사인식이며 정치력 확장력을 출신지역으로 규정하는 관점을 사실상 일베와 같다"고 공격에 가세했다.

반면 이재명 캠프 김남준 부대변인은 같은날 반박 논평을 내어 "이재명 후보를 향한 허위사실 유포와 왜곡 프레임을 씌우려는 이낙연 캠프에 강력 경고한다"며 "이재명 후보는 '호남불가론'을 언급한 바 없다. 도리어 언론 인터뷰에서 '이낙연 후보'를 극찬하며 '지역주의 초월'의 새 시대가 열리길 기대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떡 주고 뺨 맞은 격. 네거티브 없는 희망의 경선을 쏘아올리기 위해 상대 후보를 칭찬하자, 돌아오는 것은 허위사실 공격과 왜곡 프레임"이라며 "이낙연 캠프는 허위사실로 비난하고 왜곡한 '호남불가론' 논평을 수정하라. 모르면 부디 물어보고 취재하고 논평해야, 낯부끄러운 상황을 면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지난해 7월30일 두 후보간 대화를 상기하면서 원팀정신을 저버린 채 '이재명이 지역주의 조장했다'는 가짜뉴스 퍼트리며 망국적 지역주의 조장한 캠프관계자를 문책하고 자중시켜 달라고 요구했다. 국민에게 평가를 맡긴다면서 해당 인터뷰 기사, 전문, 녹취 파일도 첨부했다.

그는 "당시 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르게 가장 높은 지지를 받던 때인데, 제가 후보의 성공을 진심으로 기원한 이유는 중대한 역사적 의미 때문이었다"며 "한반도 역사에서 언제나 호남은 혁명과 개혁정신의 본향이자 민주주의의 심장이었지만 애석하게도 5천년 역사에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적이 없었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대통령도 DJP 연합을 통해 절반의 승리를 했다. 그런데 후보는 당시 전국적으로 고르게 압도적 1위였다"며 "제가 이기는 것 보다 이 후보가 이기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후보에게 한반도 역사 최초의 호남 중심 대통합을 이루고 망국적 지역주의를 끝내달라고 말한 것 기억나냐"고 했다.

이 지사는 "해당 언론 인터뷰에서 실력, 신뢰, 청렴을 인정받아 전국적 확장력을 가진 제가 민주당 후보로서 본선 경쟁력이 크다는 말했을 뿐 후보 측이 주장하는 것처럼 지역주의 조장발언을 한 적이 없고, 인터뷰 기사에도 그런 내용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쉬운 점은 후보 캠프 관계자들의  극단적 네거티브다. 제가 하지도 않은 말을 지어내 '이재명이 인터뷰에서 지역주의 발언을 했다'고 공격하고 있다"며 "지역주의 조장을 하지 말자면서 되려 망국적 지역주의를 조장하고 있다. '조용히 하자'고 시끄럽게 고함치는 꼴"이라고도 지적했다.

영남 출신인 김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에 "앞뒤를 보니 이재명 후보 인터뷰는 그런 의도가 아닌게 분명하다"며 "작년 전당대회에서 대표에 출마한 이낙연 후보에게 당선을 기원한 것을 호남불가론으로 둔갑시켰다. 군필원팀 사진보다 더 심한 악마의 편집"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필원팀은 열성 지지자가 만든 거라지만 이번엔 캠프 대변인과 후보가 직접 공개적으로 발언했다는 점에서 훨씬 문제"라며 "정말 왜들 이러느냐, 아무리 경쟁이지만 떡 준 사람 뺨을 때리면 되겠느냐, 하물며 우리나라에서 지역감정이라니 도대체 이 경선을 어디까지 끌고 가시려고 하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이재명 캠프와 이낙연 캠프는 이 전 대표가 수감을 앞둔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통화를 나눈 것을 두고 문심(문재인 대통령의 의향) 설전도 벌었다.

이낙연 캠프 상황본부장인 최인호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 지사가 이 지사에게 '대통령을 부탁드린다.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다는 전화 통화 내용을 공개한 뒤 "김경수, 이낙연, 문재인 그리고 당원들은 하나가 됐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 됐다.

이재명 캠프 수행실장인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김 지사가 누구에게나 똑같이 문재인 대통령을 잘 지켜달라'고 하신 말씀을 어떤 생각으로 공개하게 됐는지 궁금하다"며 "일부러 '문심'이 여기 있다는 식으로 오해하게 하려고 했다"고 반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brigh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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