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키즈, '잃어버린 3년'…발달지연 해결책은?
#. 또래보다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 놀이 심리 치료를 다니고 있지만, 또래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는 단체활동을 하지 못하게 돼 치료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서울·경기지역 국공립 어린이집 원장과 교사, 학부모 총 1451명 대상 '코로나19가 아동의 발달에 미친 영향' 설문조사(4월27일~5월2일) 결과> 코로나19 장기화로 대면 접촉이 줄고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영유아(0세~만 7세)발달 전반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대에 맞는 놀이시스템 도입부터 초등 교육과정의 변화,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등 영유아의 전반적인 발달을 돕는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영유아는 지난해 2월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바깥놀이 위축으로 인한 신체발달 지연, 마스크 사용으로 인한 언어발달 지연,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정서적 문제와 사회성 발달 문제 등을 겪고 있다. 놀이 통해 학습 극대화...안전한 바깥놀이 확대해야 전문가들은 영유아의 안전한 바깥놀이를 확대해 과도한 실내 생활로 인한 신체 발달 지연, 정서적 스트레스, 의사소통 발달 지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미숙 숙명여대 아동복지학부 교수는 "영유아들의 학습은 놀이를 통해 극대화된다"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영유아들이 마스크 없이 놀이할 수 있는 특정 생태학습장이나 키즈 카페를 지원해 활동공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신영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대안연구소 선임연구원도 "유아교육기관이 다양한 바깥놀이를 시도하기 위해 숲놀이터 체험을 가려해도 개정된 도로교통법에 따라 안전장비를 구비해야 한다"면서 "정책적·경제적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언어발달, 정서 발달에도 영향...해외 벤치마킹 필요 마스크 착용에 따른 언어 발달 지연은 의사소통 문제는 물론 정서·사회성 발달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독일, 일본 등 해외 사례를 벤치마킹할 필요성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아이들은 말소리와 입모양, 표정과 몸짓 등을 통해 언어를 배운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으로 말소리 외에 상대방의 입 모양이나 얼굴표정을 볼 수 없어 정서적 교류도 어려운 상황이다.
양 연구원은 "지난해 10월부터 일본은 아이들의 미소가 사라졌다. 교사들에게 입모양이 보이는 청각장애인용 투명 마스크 쓰기를 권장하고 있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관련 논의조차 없는 실정"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홍기묵 동은아동청소년상담센터 소장은 "영유아 시기 특히 저소득층, 취약계층의 경우 어휘부족, 언어이해 부족은 공격적 행동으로 연결되고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발달 지연이나 경계선에 있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언어와 인지를 촉진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전직 보육교사, 인지 치료사 등 전문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등 교육과정 운영의 묘 필요...교사 대 아동 비율 개선도 영유아기 발달 지연에 따른 초등 교육과정의 변화의 필요성도 언급됐다. 양 연구원은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2022년까지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아동들의 발달 지연은 3년 이상 누적되는 셈"이라면서 "초등 교육과정의 난이도와 속도를 조절하는 등 교육과정 운영의 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영유아기 발달 지연의 해결책으로 '교사 대 아동 비율'을 낮춰 보육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요구도 적지 않다. 현재 영유아보육법에 따른 보육교사 배치 기준은 교사 1인당 만 0세 3명, 만1세 5명, 만2세 7명, 만3세 15명, 만 4세 이상 20명이다. 홍 소장은 "마스크를 쓰고 아이들을 돌보는 교사들은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같은 수준의 심리적 소진과 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다"며 "심리 치료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정신건강을 보호해야 한다. 교육현장을 지키고 움직이는 주체는 교사"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