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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양궁 3관왕' 길러낸 스승 "타고 난 안산, 믿고 도울 뿐"

등록 2021.08.01 1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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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여대 양궁팀 김성은 감독 "정신력·포부·의지 남다르다"
기보배·최미선 이어 올림픽 3회 연속 金…"운 좋은 지도자"
"기쁨·행복 이어질 수 있길…세계선수권 광주 유치 성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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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팀 감독(사진 왼쪽)이 최근 광주여대 양궁장에서 '올림픽 3관왕' 안산의 부모 안경우(54)·구명순(50)씨와 만난 모습. (사진=광주여대 제공) 2021.08.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의지와 정신력은 타고 났습니다. 전 그저 마음껏 쏘라고만 했습니다."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을 길러낸 광주여대 양궁팀 김성은(46) 감독은 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마지막 1발로 승패가 결정되는 슛 오프에서도 웃으며 들어가 10점을 쏠 정도로 정신력(멘탈) 만큼은 타고났다"며 제자를 높게 평했다.

김 감독이 안산과 사제 인연을 맺게 된 계기는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안산이 활을 잡은 지 2년 남짓 된 초등학교 4학년생 무렵, 경기를 본 김 감독은 '재밌는 아이'라고 생각했다.

김 감독은 "왜소한 체구에 실발(실수)을 거듭하는 데도 웃고 있었다. 또래 선수들이 실수를 하면 고개를 숙이거나 인상을 쓰는 모습과 대조적이었다"고 회고했다.

4년 가량 지나 중등부 대회 첫 메달을 따낼 때에도 여전히 웃는 안산을 본 김 감독은 '크게 될 선수'라는 느낌이 들었다.

이후 광주체고 1학년에 진학한 안산을 찾아간 김 감독은 첫 면담에서 "꼭 너와 함께 운동을 하고 싶다"며 일찌감치 영입에 공을 들였다.

당시 17세였던 안산은 '박지성, 김연아처럼 모두가 알아보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남다른 포부를 드러내 김 감독을 놀라게 했다.

김 감독은 제자로 들어온 안산에 '빠른 경기 운영'이라는 자신만의 색채를 덧입혔다.

안산은 18세부터 국가대표팀으로 선발됐지만, 국제대회에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이에 김 감독은 안산이 입학하자마자 발사 시간을 3~4초에서 1.5초 내로 앞당기도록 지도했다.

김 감독은 "사대에서 오래 끌고 있을수록 바람 영향이 커지고 체력 안배에도 불리하다"며 "슛 타이밍을 앞당기는 데 집중하는 학습과 훈련을 반복했다"고 이야기했다.

지도 방향에 적응 못하는 선수도 있지만, 안산은 3개월 만에 본인만의 리듬으로 '속사'를 했다. 김 감독은 "본인의 간절함과 노력, 지도자에 대한 믿음이 있어 가능했다"며 제자를 추켜세웠다.

김 감독은 양궁 개인 결승 시작 10분 전 통화 내용도 소개하며 사제 간의 각별한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어떻게 쏠까요?"라는 제자의 물음에 김 감독은 "쫄지 말고 막 쏴라. 즐겨라"라고만 답했다. 그는 "산이와 저의 대화는 늘 이런 식이다"라며 웃었다.

안산의 3관왕 위업에 대해선 "선생이 아닌 한 양궁인으로선 존경한다"고 높이 평가했다. 이어 "감히 2024년 파리올림픽 출전도 확신한다. 다만 성인 선수로선 부족한 기초 체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며 제자를 위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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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양궁 전사' 안산의 어머니 구명순씨가 30일 광주 광산구 광주여자대학교 유니버시아드 체육관 응원현장에서 안산을 지도한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팀 감독에게 감사의 포옹을 하고 있다. 광주여대에 재학 중인 안산은 도쿄올림픽 양궁 혼성·여자 단체전 금메달에 이어 개인전까지 3관왕을 달성했다. 2021.07.30. wisdom21@newsis.com


김 감독은 안산에 앞서 기보배(2012 런던올림픽 2관왕), 최미선(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등 광주여대 출신 양궁 선수들을 이끌며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지도자다. 그의 제자들이 한국에 안긴 올림픽 금메달만 6개다.

한국 양궁계가 명맥을 이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보이지 않는 노력이 빛났지만, 김 감독은 "전 자타공인 운이 무지 좋은 지도자입니다. 선수들이 절 선택해줘 고마울 따름이다"며 스스로를 낮췄다.

그는 "각급 학교에서 기본기와 단계별 기술들을 충분히 잘 가르쳤다. 이전 은사들의 공이 크다"며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체계적으로 양궁 유망주를 육성하는 광주의 시스템이 이룬 쾌거이기도 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도 이번 성과를 계기로 양궁에 대한 더 큰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감독은 "다음 달이면 광주가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 대회 유치를 신청한다. 국제대회와 관련 전지 훈련·교류전은 선수들에게 큰 동기 부여이자, 보고 느끼는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이다. 유치를 위한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며 "안산이 국민들에게 안겨준 기쁨과 행복이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도록 열렬한 호응과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안산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양궁 혼성·단체·개인전을 휩쓸며 역사상 첫 양궁 3관왕 자리에 등극했다. 역대 하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선수가 금메달 3개를 따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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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일본)=뉴시스] 최진석 기자 = 대한민국 역대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차지한 양궁 국가대표 안산이 30일 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이번 올림픽에서 따낸 세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07.30.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wisdom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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