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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는 '뚝' 집값은 '쑥'…서울 아파트값 상승 기조 언제까지?

등록 2021-08-03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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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서울 주택 거래량 1만1721건…지난해 동월 대비 39.9% 감소

6월 양도세 중과 이후 증여 더 늘어…정부 매물 출회 예상 빗나가

"그래도 집값은 오른다"…재건축 기대감 상승·하반기 공급 물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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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도심에 아파트와 주택들이 보이고 있다. 2021.07.2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서울 아파트값이 정부의 잇단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상승하고 있다. 세금과 대출 등 초강력 규제로 주택 거래가 급감했으나, 일부 단지에서 신고가를 경신하는 사례가 나오면서 '거래 절벽 속 집값 상승 기조'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등 경제 수장들의 집값 경고와 추격 매수 자제 호소에도 최근 오름폭을 점차 확대하며 1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특히 주택 공급 부족에 따른 수급불균형이 심해지고 있으나, 정부가 추가로 내놓을 만한 뚜렷한 대책이 없다 보니 지금의 집값 상승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 넷째 주 기준(2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 상승률은 0.18%를 기록했다. 전주(0.19%) 대비 0.01%p(포인트) 하락했으나, 여전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강북에선 노원구(0.35%→0.35%)가 정비사업 기대감이나 저평가 인식이 있는 상계·하계·공릉동 중소형 위주로, 도봉구(0.27%→0.26%)는 창·쌍문동, 중랑구(0.19%→0.19%)는 면목·상봉동 등 중저가, 마포구(0.16%→0.16%)는 성산·용강동 위주로 상승했다.

강남에선 서초구(0.18%→0.19%)가 반포동 신축이나 서초동 재건축, 강남구(0.20%→0.19%)는 압구정·대치동 재건축, 송파구(0.18%→0.18%)는 신천·방이동 재건축이나 잠실동 인기 단지, 강동구(0.16%→0.16%)는 고덕·암사·명일동 위주로 올랐다. 영등포구(0.21%→0.21%)는 당산·문래동, 강서구(0.20%→0.21%)는 마곡지구와 방화·가양동 위주로 상승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및 무더위 지속, 휴가철 영향 등으로 거래활동이 위축된 상황에서 정비사업 기대감이 있는 재건축 단지나 중저가 단지의 갭메우기 수요 등으로 서울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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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0.36%로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였던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서울은 0.19%에서 0.18%로, 인천은 0.46%에서 0.39%로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지난달 서울 주택 거래량이 지난해보다 급감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 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 거래량이 1만1721건으로 집계됐다. 전달(1만3145건) 대비 10.8%, 지난해 동월 대비 39.8% 감소했다.

주택 거래량이 줄어든 대신 증여는 큰 폭으로 늘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월간 아파트 거래 현황(신고일자 기준)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증여는 1698건으로, 전달(1261건) 대비 1.3배 증가했다.

지난 6월1일부터 기존 최고 65%였던 다주택자 양도세율이 최고 75%로 늘리는 양도세 중과를 시행하기 전 증여가 증가한 뒤 시행 이후부터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더 늘어났다. 양도세 중과 이후 매물이 늘어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이 빗나갔다.

사실상 모든 부동산 거래를 규제할 수 있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에도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4차(전용면적 117.9㎡)는 지난 5월13일 41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 최고가인 40억3000만원보다 1억4500만원이 상승했다. 또 현대아파트1차(전용면적 196.21㎡)는 지난 4월 15일 63억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 실거래가 51억5000만원보다 10억원 이상 올랐다.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도 치솟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이 발표한 월간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은 지난 6월 10억1417만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10억원을 넘어선 뒤 한 달 만에 1000만원 넘게 올라 지난달 10억2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도 다시 강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이번 주(19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7.7로, 전주(105.1) 대비 2.6p 상승했다. 이 지수가 기준치인 100이면 수요와 공급이 같은 수준이고, 200에 가까우면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부동산시장에서는 수급불균형에 따른 집값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주택 수급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부 정책 신뢰도가 하락하면서 부동산시장에 불안 심리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책 발표될 때마다 집값이 일시적인 안정세를 보이다 다시 급등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규제에 내성이 생겼고, 규제가 강할수록 집값이 급등했다는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하반기에 신규 공급 물량이 줄어든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인 서울 아파트는 1만3023가구다. 이는 2019년 하반기(2만3989가구), 2020년 하반기(2만2786가구)와 비교하면 1만 가구 이상 감소한 물량이다.

전문가들은 서울 집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수급불균형의 장기화가 집값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이라며 "집값 안정을 위해 공급을 늘려야 하는데, 단기간에 공급을 늘릴 방안 대책이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권 교수는 "재건축 기대감과 공공주택 공급 불확실성 등 집값 상승 요인이 여전한 상태에서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겹치면서 집값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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