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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낙대전 불안한 휴전]③與 추격자들, '명낙' 동시 난타…3위 다툼 치열

등록 2021-08-16 07:00:00   최종수정 2021-08-23 09: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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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위 공격해 존재감 과시하려는 전략

향후 행보·차차기까지 노려 3위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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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회사진기자단 = 이낙연(왼쪽부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박용진,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1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본경선 3차 TV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1.08.1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한주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권 레이스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양강 구도인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대표를 향한 추격자들의 '명낙 때리기'가 거세지고 있다.

1·2위 주자 간 네거티브전에 가려진 나머지 주자들로서는 '투톱' 공격을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투톱과의 격차를 이른 시일 내에 좁히지 못할 경우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한다는 판단도 깔려있는 듯하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명낙대전'의 네거티브 공방을 질타하는 심판자를 자임하며 두 후보에 공세를 가하고 있다. 지난 11일 3차 TV토론에서는 두 후보를 향해 "경선을 막말과 험담으로 그야말로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제 대통령'을 내건 정 전 총리는 이를 무기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부동산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 지사의 기본주택에 대해선 "봉이김선달이나 가능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근거 없는 허장성세"라고 직격하고, 이 전 대표의 '토지공개념 3법'에 대해선 "세제강화만으로는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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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이낙연 전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 = YTN 주관 더불어민주당 20대 대선 후보자 토론회)  *재판매 및 DB 금지
"명낙 폭망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두 후보에 일침을 가한 박용진 의원은 거침없는 쓴소리와 소신발언으로 두 후보에 맹공을 가하고 있다.

지난 6일 전북 전주 기자간담회에서는 두 주자를 겨냥해 "요란한 진보와 무능한 진보가 당 경선까지 망치려 한다"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를 '요란함'에 이 전 대표를 '무능함'에 빗댄 것이다.

지난 3차 TV 토론에서는 이 지사를 향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 관련 질의를 해 이 지사를 난처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 지사가 지난 촛불정국 때와 달리 이 부회장 가석방에 애매한 태도를 보이자 과거 이 지사의 발언까지 소환해 공격 무기로 삼았다. 박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2017년에 국정 농단 세력,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사면은 절대 안된다고 말씀하셨고, 다른 후보들에게 같이 천명하자고 했다"고 말바꾸기를 지적했다.

최근 '명낙 때리기'에 가장 적극적인 후보는 김두관 의원이다. 예비경선을 통과하며 저력을 과시했지만 6위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자 양강 주자를 향한 공격으로 '노이즈 마케팅'에 나선 셈이다.

김 의원은 지난 3차 TV 토론에서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용 부회장 가석방에 애매한 태도를 보인 것을 겨냥해 "재벌에게 어떤 꿀을 얻어 드셨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당원들도 있다"고 맹공했다.

이 지사를 향해서는 '아킬레스 건'인 음주운전 전력과 관련해 재범 의혹을 제기하며 "전과 기록을 공개하자"고 했고, 이 전 대표에게는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과의 관계를 집요하게 따져물었다.

지난 예비경선에서 12 대 1로 모든 후보가 1위 주자인 '이재명 때리기'에만 집중했던 것과 달리 2위인 이 전 대표에게도 공격의 화살이 가는 건 이 전 대표의 지지율 반등세가 최근 주춤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이낙연 때리기'를 통해 양강 구도를 함락시켜야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기 때문이다. 추 전 장관은 이 전 대표를 향해 "빵점 대표" "쪼잔하다"는 원색적 비난을 퍼부으며 이 전 대표에 대한 공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정 전 총리와 김 의원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을 고리로 이 전 대표를 공격하고 있다

내달 초 예정돼 있는 대전·충청 지역 1차 경선에서 유의미한 득표를 하기 위한 싸움도 치열해졌다는 평가다. 1차 경선이 남은 경선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그때까지 최대한 존재감을 과시해 지지율을 끌어올려야만 한다.

차기 정치 행보를 위해 '1등은 못해도 3등은 해야 한다'는 계산도 깔려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당내 경선은 차기까지 노릴 수 있다. 내년에는 당 대표 선거도 있고, 서울시장·경기지사 등 굵직한 지방선거도 있다"며 "3등이 누가 되는지는 매우 중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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