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곳 잃은 K방역]②당초 예상치까지 왔지만 "정점 아냐"...연휴 이후 급증 우려
전염력 강한 델타 변이, 광복절 연휴 확산 고비지역사회 내 무증상·경증 감염자발 유행 지속
당국은 이미 8월 중순 2000명대 확산세를 예측한 바 있다. 질병청은 지난달 12일 수리 모델링 분석 결과를 토대로 "감염재생산지수 1.22가 지속되는 경우 8월 중순 2331명까지 확진자가 증가한 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시행으로 유행이 강력하게 통제되면 8월 말 600명대 규모로 확진자 수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실제로 지난 11일 신규 확진자수가 2223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해 질병청의 예상치에 도달했다. 그러나 당시 질병청 예측은 감염재생산지수 1.22가 계속될 경우를 가정한 결과다. 현재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는 전국 0.99로 4주 연속 감소세다. 수치가 떨어지고 있음에도 확산세는 오히려 커지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4차 유행의 정점은 아직 오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3일 "현재 2000명대와 1900명 전후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정점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저희나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정점 도달에 미치는 변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다. 1명이 5명 이상을 감염시킬 만큼 전파력이 강하고 전파 속도가 빨라 통제가 어렵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 수도권 확진자들의 비수도권 방문으로 지역에서는 수도권발 확진자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13일 기준 1766.3명에 달한다. 방역 당국은 14일 시작된 3일간의 광복절 연휴에 이동, 집회 등으로 델타 변이가 증폭된다면 더 큰 대규모 유행으로 진행될 위험이 매우 크다고 경고한다. 거의 40일째 네 자릿수 확산이 이어지면서 지역사회 내 무증상·경증 감염자를 통한 유행은 상당 기간 더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청장은 "지역사회에 잠재돼 있는 무증상이나 경증 감염자가 상당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유행이 통제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광복절 연휴기간 모임 및 이동 자제를 요청하고, 보수단체의 8·15 대규모 불법 집회에 대해서는 엄정 대응을 예고했다. '7말 8초' 여름 휴가 성수기와 광복절 연휴가 끝나는 다음 주가 4차 유행 확산세의 새로운 고비가 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