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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무림 류신규 전무 "종이의 무한한 가능성 열 것"

등록 2021.08.21 06: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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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국내 유일 펄프 생산 기반으로 친환경 제품 확장할 것"
울산에 국내 최대 '펄프몰드' 설비구축…연말 본격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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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펄프몰드'는 제품에 맞게 원하는 모양으로 성형할 수 있어 적용 분야가 무궁무진합니다. 도시락 용기나 테이크 아웃컵의 뚜껑, 계란판 등을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듯하네요. 물과 기름에 강해 각종 음식물의 위생적인 보관이 가능하며, 영하 40도 이하의 낮은 온도를 견뎌내고, 전자레인지 사용도 가능해 '친환경성'과 '편리함' 을 모두 충족시키는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며 최근 '종이'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디지털출판이 대세가 되고 인쇄용지 사용도 감소하며 한때 '사양산업'이라는 오명을 받았던 '종이'는 최근 산업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트렌드를 타고 플라스틱을 대체할 핵심 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뉴시스는 지난 20일 무림페이퍼∙무림SP∙무림P&P 영업부문장을 맡고 있는 류신규(57) 전무를 만나 종이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과 무림의 친환경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65년간 제지사업을 해온 무림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펄프를 직접 생산한다. '종이'와 '펄프', 그리고 '신소재'를 활용한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무림은 울산공장 내 국내 최대 규모의 '펄프몰드' 전용 설비를 구축했다. 올해 연말부터 본격적 출시에 나설 예정이다. 

"펄프몰드는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안전한 것은 물론 폴리에틸렌(PE)코팅을 하지 않아 분리수거가 용이하고 재활용도 가능합니다. 펄프라는 자연친화적 원료로 만들었다. 때문에 사용 후 폐기하면 당연히 생분해되죠. 휴대폰 등 전자제품을 안전하게 포장하기 위해 사용되는 휴대폰 외형 모양을 딴 플라스틱 커버 또한 이러한 펄프몰드로 적용 가능하다. 현재 울산공장 내 국내 최대 규모의 전용 설비를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가능한 물량은 일반 원형접시 기준 연간 1억개 정도입니다. 국내 최대 생산량이며 국내 시장 점유는 물론 해외 수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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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은 원하는 모양으로 틀을 짜 그릇이나 포장용기 등으로 성형할 수 있는 '펄프몰드' 외에도 결정셀룰로오스(MCC)·나노셀룰로오스 등 신소재 사업, 종이컵·종이빨대 등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종이 제품군 '네오포레' 등을 통해 친환경 사업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국내에서 펄프를 생산하는 기업은 단 한 곳, 저희 무림P&P 울산공장입니다. 최근 관련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나노셀룰로오스'는 이러한 펄프를 새롭게 활용해 만들어낸 신소재다. 펄프공장에서 생산한 펄프를 후속공정을 통해 다른 성질의 소재로 가공하는데, 가루 형태로 만든 결정셀룰로오스(MCC), 나노미터(약 10억분의 1m) 크기로 쪼갠 나노셀룰로오스 등이 있습니다. 비누·살균제·보습제나 필름·의약품 포장재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적용할 수 있죠."

회백색을 띄는 가루 형태인 '결정셀룰로오스'는 높은 흡착력과 함께 액체 물질에 첨가하면 점도를 높이는 성질을 갖는다. 이 때문에 고체 상태의 제품 형태 유지에 탁월한 기능을 해 알약 등의 약제나 젤 타입 식품·비누·향료 등에 적용될 수 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무게가 철의 5분의 1에 불과하지만 강도는 5배에 달하는 데다 열 안정성, 친수성(親水性)이 뛰어나 '꿈의 천연소재'로 불린다. 기존에 플라스틱으로 제작되던 자동차 내장재에 적용할 수 있으며, 보습 효과 등으로 화학업계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무림 울산공장이 화석연료를 한 방울도 쓰지 않고 종이를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울산공장의 경우, 펄프 생산 중 나오는 '흑액'을 종이를 생산하는 에너지원으로 재투입하고 있습니다. 별도의 화석연료를 전혀 쓰지 않죠. 국내에서 이러한 시스템을 갖고 있는 공장은 무림 밖에는 없지만, 세계 굴지의 글로벌 제지사들은 모두 이러한 환경친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친환경 생산 활동이 바탕이 됐기에, 최근 플라스틱 대체재로서 종이가 더 각광받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숲으로 돌아가는 종이'라는 뜻을 담은 무림의 친환경 전용 브랜드 '네오포레'는 최근 소비자들이 직접 선정한 '올해의 녹색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림은 지난해 초 '네오포레 CUP'를 시작으로 종이빨대·종이완충재 등 네오포레 제품군을 시장에 본격 선보였다. 현재는 비닐 포장을 대체할 수 있는 포장용 원지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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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경적 이슈와 함께 탈(脫)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며 플라스틱, 비닐의 가장 적합한 대안으로 전 산업군에서 '종이'가 재차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식품, 유통업계에서 친환경 종이 소재로의 변화가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데 새벽배송 업체에서 관련 포장재를 전면 종이로 변경하거나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하는 움직임 등이 그 대표적인 예죠.

'네오포레' 시리즈는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제품들에 '친환경성'을 확실히 부여해, 믿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취지로 개발됐습니다. 그래서 '생분해성', '재활용성' 등에 대한 많은 테스트를 진행했고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인 'TUV AUSTRIA'가 공식 발급하는 'OK compost' 인증 등 제3의 공신력 있는 시험기관의 친환경 인증을 받아냈죠. 네오포레 제품은 사용 후 45일만에 자연분해됨을 공식적으로 인증 받았고, 많은 고객사들도 신뢰를 갖고 저희와 협업하고 있습니다."

무림은 펄프∙제지∙신소재 종합기업으로서 현존하는 가장 친환경적인 소재로 꼽히는 '종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겠다는 각오다.

"IT 시스템 발달, 디지털 기기 확산 등 외부 환경적 요인으로 종이의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하는 우려의 시선은 충분히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종이는 단순 '기록'으로서의 역할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흔히 접하는 식품용기, 물건 포장지부터 심지어 택배용 상자 안에서까지도 찾아볼 수 있는 게 종이 소재입니다. 현재의 플라스틱이 대부분 종이로 대체되는 시기가 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무성할 무(茂), 수풀 림(林), '무림'이라는 사명이 뜻하는 것처럼 우리에게 '친환경' 사업이란 급변한 환경 이슈에 따른 기조가 아니라, 원래부터 저희가 추구하던 흐름이었습니다. 2007년 국제 산림인증인 FSC 인증을 업계 최초로 받아냈고, 2011년에는 화석연료 없이 종이를 생산하는 일관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2013년에는 업계 최초로 저탄소 제품 인증을 획득해 국내에서 가장 탄소배출량이 적은 종이제품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의 국산화를 통해 생활을 이롭게 하고자 했던 창업주의 경영철학일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당사 제품 및 고객 서비스의 방향으로 자리했던 우리의 '미션'이기도 합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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