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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담동 명품매장 도장깨기…MZ세대 매출 비중 68%로 껑충

등록 2021-09-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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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매장 방문 후 인증샷이나 구매샷 찍어 SNS에 공유

셀린느 청담 전문점 2030세대 고객, 2019년 대비 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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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로에 청담 전문점.(사진/신세계인터내셔날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국현 기자 = 코로나19 여파로 유동인구가 많은 복합몰이나 백화점 대신 상대적으로 인파가 적고 단독 매장이 몰려있는 청담동 명품거리를 찾는 20~30대 MZ세대가 증가하면서 명품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신세계인터내셔널에 따르면 10개 브랜드 명품 전문점의 MZ세대 매출 비중이 2019년 41%에서 올해 1~9월 68%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현재 청담동에 셀린느, 끌로에, 사카이,알렉산더왕, 엠포리오 아르마니 등 명품 브랜드 전문점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명품 전문점은 인구 밀집도가 적어 비교적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쇼핑이 가능한 것은 물론 브랜드의 모든 상품 라인을 한 공간에 보유하고 있어 쇼핑하기에 편리하다. 단순히 제품을 판매하는 곳이 아닌 브랜드의 가치와 스토리, 콘셉트를 모두 보여줄 수 있도록 구성해 감성적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인증 문화에 친숙한 이들은 명품 전문점을 방문해 제품을 구매하거나 다양한 경험을 즐기며 인증샷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공유하면서 신상품이나 이벤트 등이 입소문을 타고 매출로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관광지를 방문하듯 청담 일대를 돌며 명품 매장을 방문하는 '도장 깨기'가 새로운 놀이문화로 등장했다. 오늘은 셀린느 매장에서 가방을 구매하고, 다음 날은 디올 매장에 들러 카페 디올에서 커피를 마신 뒤 바로 옆 루이비통 매장에 들러 그림을 감상하는 식이다.

실제 세련되고 감각적인 외관 덕분에 '인증샷 성지'로 소문난 셀린느 청담 전문점은 2019년 대비 올해 2030세대 고객이 220% 증가했다. 2030의 구매 금액 또한 같은 기간 2배 넘게 증가했다. 

리셀(re-sell·재판매) 시장에서 수십만원의 프리미엄이 붙는 브랜드 사카이(Sacai)는 청담 전문점에서만 판매하는 한정판 제품들이 인기를 얻으며 2030세대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 올해 사카이 청담 전문점의 MZ세대 구매 고객수는 2019년 대비 81% 늘었다.

캐시미어 스웨터 하나에 200만원이 넘는 고가로 주 고객 연령층이 높았던 브루넬로 쿠치넬리는 이탈리아의 패션 매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이국적인 분위기의 매장이 인기를 얻으며 올해 청담점 2030 고객이 2019년보다 80% 넘게 늘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명품 매장 도장깨기 문화가 점점 더 확산되고 있는 만큼 MZ세대가 쇼핑과 놀거리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기획 중"이라며 "오프라인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브랜드의 가치와 서비스, 혁신으로 고객들이 시간을 내서라도 일부러 찾아올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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