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은행 지점 사라질까요?
우선 신한은행을 한 번 보겠습니다. 신한은행은 최근 서소문, 남동중앙금융센터, 신한개인자산관리(PMW)목동센터를 '디지로그 브랜치'로 선보이는 등 은행 같지 않은 은행을 추구하고 있는데요. 디지로그는 디지털과 아날로그 합성어로 최첨단 디지털 기술과 고객을 위한 따뜻한 감성이 함께 하는 공간을 표방합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가지 시도가 눈에 들어옵니다. 인공지능(AI)이 대고객 서비스를 맡는 무인형 점포 '디지털라운지'를 평촌남지점, 대구 다사지점에 오픈했고, AI 학습운영 플랫폼 'SACP(Shinhan AI Core Platform)'도 있어요. 대학 캠퍼스와 연계해 플랫폼을 신설하기도 합니다. 숙명여대와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 플랫폼을 만들었고, 한양대와는 헤이영 스마트 캠퍼스를 비롯해 디지로그 브랜치, 산학연계 교육협력 플랫폼까지 통합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하네요. 가장 먼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CU점포를 리뉴얼해 디지털 혁신 점포를 개설합니다. 단순 숍인숍 개념을 넘어 공간을 공유하는 동시에 양사 서비스와 콘텐츠가 결합되는 새로운 공간을 추구한다고 하네요. 하나은행에는 1인 디지털 영업점 '마이(My) 브랜치'도 있어요. 개별 영업점 환경과 손님 특성에 맞는 가상의 온라인 지점을 직원이 직접 만들어서 자기주도적 영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플랫폼입니다. 이에 대해 김경호 하나은행 미래금융본부장은 "최근 언택트 금융서비스 확대, 오프라인 점포 축소 흐름 속에서 마이 브랜치는 은행이 새로운 영업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중대한 시도"라며 "향후 영업점 직원 중심의 대면·비대면 채널간 심리스(Seamless)한 연결을 통해 손님 중심의 휴머니티 금융 플랫폼으로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점을 보유한 농협은행은 어떨까요? 농협 창립 60주년을 맞아 디지털 가상공간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9월 한 달간 모바일금융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브랜치 독도'를 개설했는데요. 독도를 알리고 함께 소통하면서 독도 특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금융상품과 독도 특산물 독도새우 등을 구입할 수 있었던 플랫폼입니다. 앞으로도 고객 특성에 맞는 다양한 브랜치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는 계획인데요. 하반기 중 당구를 테마로 한 '브랜치 당구', 다양한 아시아 모습을 담은 '브랜치 아시아' 등 고객의 취미나 관심사 등을 테마로 한 특색있는 디지털 브랜치를 선보일 예정입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8월 MZ세대(1980~2000년대생) 직원들로 구성된 프로젝트팀 블루팀과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는데요. 이 자리에서 인터넷·스마트뱅킹에서 메타버스뱅킹으로 이어지는 시대적 흐름에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KB국민은행도 리브(Liiv) 애플리케이션(앱)을 Z세대를 위한 특화 금융플랫폼을 목표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의 음성인식 기반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NUGU)를 기반으로 리브를 고도화하고 있는데요. 어렵고 복잡하게 느낄 수 있는 금융을 거부감 없이 체험할 수 있는 금융 놀이터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한편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는 출범 간담회에서 빌게이츠가 30년 전에 했던 말을 꺼내 들었는데요. "Banking is Necessary. Banks are not(은행 서비스는 필요하지만, 은행은 사라질 것이다)"는 말이었습니다. 많은 사람이 모바일로 은행을 이용하는 지금, 새로운 은행이 필요한 때가 왔다는 건데 30년 뒤 은행은 어떤 모습일까요? 상상력을 총동원해봐야겠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 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