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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바다에 떠 있는 상품만 28조원 규모…"공급망대란 내년까지"

등록 2021-10-26 11:19:32   최종수정 2021-10-26 11:2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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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보고서 공개…"77척 선박 대기중"

"선적 컨테이너 3분의1 내린 후 5일 이상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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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뉴시스]미국 캘리포니아 LA항과 롱비치항 앞 바다에서 선적을 대기 중인 컨테이너선. 2021.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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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와 롱비치 항구 앞 바다에는 77척의 선박이 떠 있다. 이 선박들은 240억 달러(약 28조원) 상당의 물품을 실은 채 선적을 대기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자국 내 발생한 공급망 대란 해소를 위해 주 7일 24시간 연중무휴 작업 정책을 펴고 있지만 상황은 크게 나아진 게 없는 것이다. 이에 전문가들 사이에선 내년까지 적체현상과 운송비 인상, 이에 따른 가격 인상 등 여파가 계속될 것이란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CNN과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5일(현지시간) 연구보고서를 통해 극심한 항구 혼잡이 주요 골칫거리가 되었으며 2022년까지 가장 큰 문제들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항국들의 근본적인 수급 불균형에 대한 즉각적인 해결책은 없다"고 결론지었다.

CNN은 공급망 대란이 각종 비용을 증가시키고 선적을 지연시키며, 소비자들은 선택권이 줄어들기 때문에 이는 경제와 미국인들에게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실제 공급망 대란은 식료품점과 대형 제조업체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문에 제약을 가하면서 미국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재 및 도매물가가 급등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연말과 크리스마스 시즌 물품 부족으로 인한 물가상승 우려으로 이어지고 있다.

공급망 위기가 가장 두드러진 증거는 수십 척의 컨테이너선이 LA항구와 롱비치 외곽을 떠다니며 짐을 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이들 두 항구 외곽에서 떠돌고 있는 상품들 규모만 240억 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LA와 롱비치 항구에 선적한 컨테이너 3분의 1이 배에서 내린 후 5일 이상 방치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의 수치와 비교된다고 강조했다.

또 백악관의 연중무휴 정책은 공급망 대란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다른 항구와 운송기사, 철도 운영사, 창고 등의 협조도 필요하다고도 했다.

골드만삭스는 "전국적으로 적재된 선박이 항구를 통과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역사적 평균치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 사태나 이로 인한 폐쇄 등 더 이상의 충격이 없는 한 2월 중국 춘절 이후에는 공급망 대란이 더 의미있게 완화될 것"이라면서도 "적어도 내년 중반까지는 혼잡이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분석가들은 운임이 적어도 다음 1년 동안은 반대 이전 수준을 의미있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무디스 애널리틱스도 지난주 공급망 대란이 심화되고 있으며 아직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달 초 피터 부티지지 미국 교통부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공급망 문제가 2022년까지 확실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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