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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 줄넘기 선수 딸 성폭행한 26세 코치, 연인관계라며 탄원서 받아"…엄마가 靑 청원

등록 2021-10-28 17:32:27   최종수정 2021-10-28 17:4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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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광주 인턴 기자 = 26세 남자 코치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의 어머니가 청와대 청원 게시판을 통해 가해자 엄벌을 촉구했다.

2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세 줄넘기 국가대표 여학생을 성폭행한 26세 코치의 강력한 처벌과 신상 공개를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자신이 "'MBC 실화탐사대 열여섯 줄넘기 국가대표의 고백'으로 방영된 줄넘기 국가대표의 엄마"라고 밝혔다.

청원인은 "매일 끔찍한 악몽을 꾸는 어린 딸을 지켜보며 답답한 마음에 글을 작성하게 됐다"며 "7살 때부터 줄넘기를 좋아했던 딸이 줄넘기로 유명한 한 대학교에서 훈련을 시작했다며 대학생 사이에서 고된 훈련을 받으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결국 올해 4월, 제 딸은 줄넘기 국가대표 선수가 되었다"며 "10년 가까이 노력해 끝내 꿈을 이뤄낸 딸이 정말 자랑스러웠다"고 했다. 그런데 "기쁨도 잠시, 딸이 울면서 '엄마 저 코치에게 성폭행 당했어요' 라고 말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청원인은 "늦게라도 이야기해 준 딸에게 고맙다"고 했다. 딸을 통해 듣게 된 당시 상황에 대해 "딸이 하고 싶지 않다고 거부해도 (코치가)‘오늘 무조건 해야겠다’ 며 끊임없이 요구하며 성폭행했다"며 "다른 선수들에게 1시간 더 훈련하고 오라고 하고, 본인은 제 딸을 데리고 가서 성폭행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했다. 이어 "그렇게 작년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1년 반 동안 딸은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내야만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이 갈수록 코치가 성관계를 요구하는 횟수가 더 잦아졌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심해지니까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고 딸에게 들었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치가 제 딸에게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 있었다"라며 "'나중에 니가 남자친구 생기거나 내가 여자친구가 생겨도 그때 가서도 너는 나랑 해야 된다, '나중에 니가 결혼하면 니 미래 남편에게 가서 니 와이프 첫상대가 나라고 말할거다'"라고 말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청원인은 "코치 말이 곧 법이 되는 훈련장에서 딸이 이러한 상황을 부모에게 말할 경우 불이익을 받을까 봐 두려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알려지자 코치는 당시 딸과 본인이 연인관계나 다름 없고 사랑해서 성관계를 맺었다고 주장한다"면서 "중학교 2학년, 열다섯이던 아이와 연인 관계였다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 되나요"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는 사과는커녕 변호사를 먼저 선임했으며 주위 동료들에게 탄원서까지 받고 있다"고 전했다. 게다가 코치의 주변인이 피해자를 비난하고 있다며 "대부분이 우리 딸과 함께 운동을 했던 줄넘기 선수들과 관계자"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도 "선수 관리 및 지도를 해야 하는 감독은 자신은 모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으며, 여전히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과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등의 조치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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