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거 등 외식물가 고공행진 이어갈까[물가, 올해 더 오른다②]
최저 임금 및 원자재가 급등에 외식 물가 상승지난해 '치킨 2만원' '버거 1만원' 시대 도래커피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가능성 있어[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외식물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공행진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지난해에는 국내 주요 치킨, 햄버거 프랜차이즈가 줄줄이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서민 부담이 가중됐다. 업계는 최저 임금 상승, 해외 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인한 수수료 부담 가중 등 제반 비용 증가로 인한 불가피한 결정이었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는 것이란 비판도 나오고 있다. ◆ 치킨 2만원 시대연 교촌·bhc치킨 지난해에는 치킨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을 시작으로 2위 업체인 bhc까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렸다. 교촌은 지난 11월부터 주요 메뉴 가격을 평균 8.1% 올렸고 이어 bhc치킨도 지난 12월 치킨값을 1000~2000원 인상했다. 교촌오리지날과 허니오리지날이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 교촌윙과 교촌콤보가 1만70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올랐다. 레드윙, 레드콤보, 허니콤보는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치킨 2만원 시대'가 열린 셈이다. bhc치킨의 대표 메뉴인 '해바라기 후라이드'의 가격을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으로, 인기 메뉴인 '뿌링클 콤보'와 '레드킹 윙' 등은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랐다. 국내 1·2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최근 제품 가격을 잇따라 올리며 치킨 가격 상승을 주도하자 나머지 업체들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버거도 1만원 시대 도래 햄버거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롯데리아가 올해 두 번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롯데리아는 지난 2월 버거류 등 25종 제품 가격을 평균 1.5%(100~200원) 인상했는데 지난 12월에도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4.1% 인상했다.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는 8900원에서 9200원으로 올라 '버거 만원 시대'가 열리게 됐다. 대표 단품 메뉴인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는 3900원에서 4100원, 세트 메뉴는 5900원에서 6200원으로 조정됐다. 신세계푸드에서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지난 12월 평균 2.8%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맥도날드, 버거킹, 맘스터치 등도 인상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실적 하락을 막기 위해 판가 인상에 동참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맥도날드의 경우 지난해 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을 고려할 때 올해 초 가격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미국에서 메뉴별 가격을 6% 가격을 인상한 것도 국내 제품 가격 인상에 힘을 싣는 요소다. 샌드위치 브랜드 써브웨이도 이달 3일부터 가격을 인상한다. 가격 인상 제품군은 15㎝ 샌드위치 5.1%(평균 인상액 283원), 30㎝ 샌드위치 8.3%(817원), 샐러드 3.9%(283원), 추가선택 4종 5.3%(125원)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가격 인상 가능성 있어 커피 프랜차이즈도 커피 원두 가격 상승에 따라 올해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커피 원두 가격은 세계 원두 생산 1~2위 국가인 브라질과 베트남에서의 공급 차질로 급등하고 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해 한파와 가뭄으로 커피 생산량이 급감했고 베트남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커피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다. 스타벅스·이디야커피·투썸플레이스 등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는 당분간은 가격을 인상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열어뒀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커피 원두가 세계적 흉작이라 가격 상승 압박 요인은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지속적으로 예의주시하며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커피'로 불리는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를 생산하는 동서식품도 가격 인상에 대해서는 당장 선택지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고 밝혔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원두를 선물로 구입해 재고를 보유하고 있다"며 "원두 가격 인상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어서 원두 가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도 이상기후가 계속돼 커피 작황이 힘들어 원두 가격이 쉽게 안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두가격 상승세가 장기화하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도 가격 인상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