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 국제일반

우크라 사태 주시하는 北, 특이 동향 없어

등록 2022-02-24 18:14:02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北 특이 동태 미포착…우크라 입장도 없어

러, 대우크라 작전 개시…미국은 제재 돌입

진영 대립 표면화 평가…동북아 전이 우려

대북 정세 영향…비핵화 부정 요인 가능성

associate_pic
[루간스크=AP/뉴시스]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 지역의 세베로도네츠크에서 한 여성과 어린이가 버스 창문으로 밖을 내다보고 있다. 2022.02.24.
[서울=뉴시스] 심동준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향해 군사 행동을 개시하면서 국제 정세가 요동치는 가운데 반미, 반서방 연대 진영으로 꼽히는 북한의 입장과 군 동향은 현재까지 포착되지 않고 있다.

24일 군 당국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상황 급변 이후 북한의 특이 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기존 알려졌던 열병식 준비 관련 움직임 외 사정 변경으로 해석될 수 있는 동태는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선명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다. 지난 22일 외무성 게시물을 통해 러일 간 남부 쿠릴열도 영토 분쟁에 대한 러시아 지지 주장을 내놓았으나 우크라이나 관련 언급은 없었다.

러시아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작전을 개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내 특별 작전을 승인, 곳곳에서 군사적 충돌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러시아 측은 초기에 국지전 양상을 연출한 것으로 평가된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전면전이 벌어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등 서방은 강한 규탄과 함께 대러 경제 제재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에는 최근 선명해진 국제사회 진영 대립이 투영됐다고 보는 관측이 적지 않다. 미국과 동맹 세력, 기존 세계 질서에 반대하는 진영 사이 갈등이 표면화됐다는 시선이다.

associate_pic
[모스크바=AP/뉴시스]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대국민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2.24.
특히 한국이 속한 동북아시아의 경우엔 한·미·일, 북·중·러로 인식되는 진영 간 지정학적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군비 경쟁 또한 상당한 상황이어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갈등이 전이될 가능성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우선 일본은 제재에 적극 참여 입장을 보였고, 우리 정부도 동참 의사를 밝혔다. 미국의 주요 경계 대상인 중국은 현재까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해 '외교적 해법'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내놓아 다소 모호한 태도를 보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역시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직접 언급을 않고 지금까진 사태를 관망하는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사태를 예의주시하면서 조만간 행보의 방향이 드러날 것이라는 관측도 존재한다.

외교가에서는 우크라이나 상황이 대북 접근에 불리하게 작용할 소지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존재한다.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요원하게 하는 배경이 될 수 있다는 해석 등이 대표적인 견해이다.

기존 북한은 자위, 자주국방 필요성을 주장하고 그 이유로 주변국 군비 증강 등을 제시해온 바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 등 강대국의 무력 행사는 국방력 강화 당위성을 견고하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지난 16일 오전 북한 조선중앙TV는 15일 김정일 탄생 80돌 경축 중앙보고대회가 량강도 삼지연시 김정일 동상 앞에서 열렸다고 보도했다. (사진= 조선중앙TV 갈무리) 2022.02.1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과거 소련 해체 시기 우크라이나가 핵무기 철수 대신 경제 지원을 택한 뒤 지속적으로 러시아의 군사 위협에 노출된 상황과 이번 침공까지 목도한 만큼 핵무력 강화에 더 천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오르내린다.

일례로 재일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지난 2일 "핵무력 완성을 기점으로 세계 정치 구도와 역량 관계에서도 근본적 전환이 일어났다"며 "중국과 러시아는 조선(북한)과 선린 우호 관계를 강화 발전시키는 데 외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평했다.

핵무력을 통해 중국, 러시아와 대등한 전략적 연계를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한 셈이다. 아울러 핵협상이 이뤄져도 북한이 체제 안전이 완전히 보장된다고 확신하기 어렵다면 유의미한 진전에 이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