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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700 또 깨졌는데…'줍줍' 동학개미 괜찮나

등록 2022-04-26 07:00:00   최종수정 2022-05-02 09: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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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4월 코스피 6兆 순매수

매수세 삼성전자 집중…외국인 매도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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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704.71)보다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장을 마친 25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922.78)보다 22.94포인트(2.49%) 내린 899.84에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239.1원)보다 0.87원 오른 1249.90원에 문을 닫았다. 2022.04.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글로벌 긴축 공포에 코스피가 휘청거리고 있지만 개미군단은 이달에만 벌써 6조원 넘게 쓸어담고 있다. '내릴 만큼 내렸다는 판단'에 저점 매수세가 늘고 있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지수가 바닥을 다진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증시 전반에 외국인 매도 압력이 계속되고 있고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집중돼 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47.58포인트(1.76%) 내린 2657.13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2% 넘게 급락하면서 지난달 16일 이후 900선을 밑돌았다. 지난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을 더 빠르게 진행하겠다는 매파적 발언을 내놓으면서 투자심리를 위축했다.

코스피는 올해 초만해도 3000선 주변에서 움직였지만 글로벌 긴축정책 본격화에 대한 우려감에 빠르게 하락하며 지난 1월 말 장중 2591.5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후 2600선은 회복하긴 했지만 2700선 수성에는 다소 버거운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지수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외국인 수급 때문이라는 해석이 많다. 미국의 긴축정책 가속화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국내 증시의 상대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전날 원·달러환율은 1249.90원에 마감해 18개월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이에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하루에만 70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고, 기간을 이달로 넓히면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 4조27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6조330억원을 순매수하며 역대급으로 물량을 쓸어담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 2700선이 깨진 전날 1조원 넘게 순매수했고 지난 6~7일에도 각각 1조1402억원, 1조2798억원을 쓸어담는 등 2700포인트 아래쪽에서는 저가매수 전략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저가매수가 '패닉셀'로 전환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대부분 삼성전자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현재 6만6000원대를 기록 중으로 지난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실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코스피에서 6조330억원을 사들였고 이 가운데 삼성전자 한 종목에만 3조9044억원 투입하며 화력을 한 곳에 모으고 있다. 외국인 역시 이달 기록 중인 4조27억원의 매도 물량 가운데 2조6410억원을 삼성전자에 집중하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를 보유한 외국인 비중은 이미 51.13%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돼 삼성전자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손절 물량으로 뒤바뀔 수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방향성에 대해 미국의 긴축 움직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여전히 불확실성은 높지만 바닥을 다져가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지수가 추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이 있지만 2600선 부근서 하방 경직성이 높아진 만큼 이를 투자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월말·월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다수 예정돼 있음을 감안할 때 당분간 통화정책 부담과 경기불안이 동시에 유입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조정은 비중확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은 이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사이클을 대부분 선반영 중으로 '자이언트 스텝(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것)' 등 초강성 매파적인 스탠스까지 반영하고 있다는 점은 반대로, 멀지 않아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이 느끼는 통화정책에 대한 부담이 정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의견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단기 조정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지만 하락하더라도 이전 저점대 등의 지지대가 하방에 존재하고, 연중 신저가를 경신하고 상승한다면 장기 바닥권을 형성하는 과정일 가능성이 높다"며 "따라서 단기 조정이 있더라도 의미 있는 지지대가 형성될 경우 매수 관점의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여전히 악재가 많지만 주식시장은 소화해 가고 있다"며 "불확실성에도 코스피는 바닥을 높여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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