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알못]주식 VI 발동…'변동성 완화장치' 알고 계신가요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주가가 폭락한다거나 호재나 악재 등에 의해 변동성이 커질 때가 있습니다. 시장에는 이럴 때 이를 완화해주는 일종의 완충 장치가 있습니다. 정적VI, 동적VI라는 용어를 접하신 적 있으실 겁니다. 주가가 급등락하는 종목에 대해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발동되는 '변동성 완화장치(VI)'라고 하는 건데요. 변동성 완화장치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급격하게 변동하는 것을 막는 일종의 경고입니다. 개별 종목의 체결 가격이 일정한 범위를 벗어나 주가 급변을 완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거래를 잠시 중단하죠. 너무 과열됐으니 잠깐 멈추고 쉬어 가라는 의미입니다. 변동성 완화장치는 정적VI와 동적VI로 나뉩니다. 일단 공통점은 2분 간 단일가 매매로 진행되는 것, 발동 횟수에 제한이 없어 2분이 지난 후 또 VI 조건이 발생하면 발동한다는 점입니다. 다만 발동 조건은 다릅니다. 먼저 정적VI는 개별 종목의 주가가 직전 단일가 대비 10% 이상 변동하면 발동합니다. 예를 들어 ○○전자의 주가가 현재 1만원인데 호가가 1만1000원 혹은 9000이 됐을 경우입니다. 이럴 때 정적VI가 발동되고 2분 간 단일가 매매로 전환됩니다. 일반적으로 거래량이 폭발하면서 주가가 빠르게 오르거나 빠르게 빠질 때 흔히 발동하는 게 바로 정적VI죠. 정적VI는 지난 2015년 6월15일 코스피 및 코스닥시장의 가격제한폭이 상하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도입됐습니다. 특정 단일 호가 또는 여러 호가로 야기되는 누적적이고, 보다 '장기간'의 가격 변동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동적VI는 조금 복잡한데요. 어떤 종목이 얼마나 움직였는지, 또 어느 시간인지에 따라 발동 조건이 다릅니다.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코스피200 지수 구성종목은 장중 기준 호가가 3% 이상 변동됐을 때 발동하고요. 코스피 일반 종목 및 코스닥 종목은 장중 6% 넘게 변동하면 발동합니다. 단, 종가단일가 매매시간인 오후 3시20분부터 3시30분까지는 코스피200 구성종목의 경우 2%, 코스피 일반 종목 및 코스닥 종목은 4%로 발동 기준이 낮아집니다. 발동 기준이 10%인 정적VI와 달리 특정 호가에 의한 순간적인 수급 불균형이나 주문 착오 등으로 야기되는 '일시적'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장치입니다. 참고로 VI는 모든 종목에 대해 발동되는 것은 아닙니다. 신규 상장 기업의 주식은 상장일에 한해 VI가 미적용되고 있습니다.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경우 역시 VI가 미적용되고요.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내려가거나 코스닥에서 코스피로 옮겨가는 종목은 VI가 적용됩니다. 그렇다면 VI가 발동했는지는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우선 이런 종목들의 경우 체결 강도가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호가 창을 보면 정말 쉴 새 없이 움직이는데요. 갑자기 호가가 줄어들면서 호가창이 마비가 된 듯한 모습이 연출될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 때 VI가 발동한 것이죠. VI 발동 현황을 살펴보면 오늘 어떤 종목의 주가가 급변했는지 한 눈에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시장의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HTS나 MTS에는 그날의 VI발동 현황을 안내하고 있으니 관련 기능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인간의 중대 관심사인 돈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는 금융 지식이 필수입니다. 하지만 금리, 투자, 환율, 채권시장 등 금융의 여러 개념들은 어렵고 낯설기만 합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는 모두가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에 가까울지 모릅니다. 금융을 잘 아는 '금잘알'로 거듭나는 그날까지 뉴시스 기자들이 돕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