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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2.0 시대①] 공감·창작하는 AI…'자비스'·'사만다' 현실 되나

등록 2022-06-11 07:30:00   최종수정 2022-06-20 10:3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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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단순 질의응답 하는 'AI 스피커' 시대 지났다
인간처럼 추론 가능한 초거대 AI 기술 개발 활발
정보형 AI가 아닌 인간과 교감하는 AI 나온다
2025년 AI가 인간 사고능력 추월 전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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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진영 기자 =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인공지능(AI) 비서 '자비스'와 함께 스마트한 파워를 발휘한다. 자비스는 아이언 수트 도색 등 지시한 일을 말끔하게 처리한다.  핑퐁 대화가 가능한 것은 물론 농담까지 구사한다.

#영화 '그녀'(HER)에서 주인공 테오도르는 아내와 별거 후 외롭게 살다가 AI '사만다'를 만나 행복을 찾아간다. 사만다가 자신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고 이해해주자 마음의 상처를 회복했고, 사랑하는 감정까지 느낀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처럼 AI가 인간과 같은 생각과 감정으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AI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다.

날씨·TV 채널 변경 외에 좀 더 다양한 주제에 대해 얘기를 걸면 "못 알아들었다"고 답변하거나 비슷한 대답을 하기 일쑤였던 AI가 이제는 제법 여러 주제로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한다. 또 무뚝뚝한 기계식 말투에서 친구처럼 대화하고 감정까지 어루만져 준다. 더 나아가 디자인, 그림 등 창작 활동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본격적인 'AI 2.0' 시대를 맞고 있다.

◆인간처럼 추론하고 사고하는 '초거대 AI' 개발 활기

수년전 만해도 단순 질의에 응답하는 'AI 스피커' 수준에 그쳤으나 최근 친구 같은 AI가 가능해진 것은 '초거대 AI' 기술 덕분이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학습해 인간처럼 종합적 추론이 가능하다. 즉 기존 AI 보다 더 인간의 뇌에 가깝게 학습·판단 능력이 향상됐다. 또한 기존 AI와 달리 특정 역할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범용적인 분야에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알파고는 바둑 분야에 특화돼 있지만 초거대 AI는 여러 상황을 스스로 학습해 역할을 수행한다.

대표적인 초거대 AI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세운 오픈AI가 2020년 선보인 GPT-3가 있다. 기존 노동 집약적인 데이터 라벨링 작업에서 해방돼 스스로 초대용량 원시 데이터를 학습하며 능력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GPT-3는 사용자가 제시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수억 가지의 대화와 서술형 문장을 완성할 수 있다.

특히 GPT-3는 출시된 해 9월 영국 가디언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주목받았다. 국내에서는 네이버가 지난해 5월 독자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를 공개하며 초거대 AI 시대를 열었다. 당시 하이퍼클로버의 파라미터 규모는 2040억개로 GPT-3의 1750억개보다 많아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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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K텔레콤이 AI서비스 앱 '에이닷(A.)'의 안드로이드 오픈 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사진=SK텔레콤 제공) 2022.5.16 *재판매 및 DB 금지

◆"대답만 하던 AI는 옛말"…깐부 같은 AI 온다

"어버이날 선물은 어떤 게 좋을까?"(사람)
"카네이션 어때?"(AI)
"카네이션 말고 또 뭐가 있을까?"(사람)
"용돈박스도 괜찮을 것 같아"(AI)

AI가 예전에는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수직 관계를 형성했다면 최근에는 친구처럼 자연스럽고 맥락 있는 대화가 가능한 수준으로 기술적 완성도가 높아졌다.

SK텔레콤이 지난달 베타 버전으로 공개한 AI 서비스 '에이닷'(A.)이 대표적이다. 에이닷은 캐릭터 설정을 통해 AI를 시각화한 앱으로 스마트폰으로 서비스된다. 명령에 답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사용자와 대화를 이어가며 취향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대응한다. 대화할수록 사용자를 더 잘 파악, 관계 형성까지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아침 먹었어?"처럼 먼저 말을 건네는 등 능동적으로 사용자를 대하는 것도 가능하다.

◆공감해주는 감성 충만 AI 기대

AI와 감성 충만 대화도 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가 지난달 정식 출시한 AI 돌봄 서비스인 '클로바 케어콜'은 돌봄이 필요한 1인 노인 가구에 AI가 전화를 걸어 식사, 수면, 건강 등의 주제로 안부를 확인하는 데 막힘이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 나아가 단순 건강상태 확인을 넘어 정서적인 돌봄까지 제공하고 있다.

실제 인간의 상호작용에서 가장 큰 특징인 '공감능력'을 갖춘 AI 개발은 점차 고도화될 전망이다. KT도 지난달 'KT AI 2.0' 활용 방안'을 공개하면서 기술적 측면에서의 AI는 이미 일정 수준 이상에 올랐고 이제는 그 이상이 필요하다고 판단, 사람처럼 감정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에 초거대 AI 개발의 방점을 두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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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음성뿐 아니라 이미지도 이해하는 '멀티모달' 능력까지 확장

초거대 AI는 이제 텍스트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의사소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룰 수 있는 '멀티모달' 수준까지 진입하고 있다.

멀티모달 AI 기술이 고도화되면 AI가 데이터를 습득해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추론하고, 시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 영역을 넘나드는 창조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실제 LG AI 연구원이 초거대 AI 엑사원을 기반으로 구현한 AI 예술가 '틸다'가 최근 패션쇼에 데뷔할 수 있었던 것은 멀티모달 능력이 기반이 됐다. 박윤희 디자이너는 지난 2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뉴욕 패션 위크'에서 틸다가 만든 3000여장의 이미지와 패턴을 기반으로 200여개 의상을 제작해 선보였다.

카카오의 AI 전문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지난해 12월 공개한 AI 화가 '민달리'는 사람이 명령어(작품 주제)를 텍스트로 입력해주면, 여기에 맞는 그림을 창작해 그린다. 창의성은 더 이상 인간의 전유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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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2020년 12월 2일 Axel Springer Award 인터뷰 (출처: 유튜버 삐뽀키)


◆추론 능력 미완성…인간 추월 AI 등장 시점은

인간과 완전히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려면 추론 능력이 핵심인데 아직까지 AI의 추론 능력은 인간에 크게 못 미친다. 열거된 사실들을 학습하고 있지만 아직 조금만 값을 비틀어도 AI는 혼란에 빠진다.

향후 진화에 진화를 거듭해 오랫동안 예견된 범용 인공지능(AGI: 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인간이 할 수 있는 어떠한 지적인 업무도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기계의 지능) 등장, 즉 AI가 인간을 초월하는 특이점(Singularity) 도달 시점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대체로 2025~3000년이 점쳐지고 있지만 편차가 매우 크고 아예 불가능하다는 견해도 있다.

일론 머스트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다소 이른 2025년에 AI가 인간을 추월할 것으로 봤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2005년에 쓴 저서 '특이점이 온다'에서 오는 2029년이면 기술이 인간을 추월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이점 이론 전문가인 레이 커즈와일은 2045년 전후로 특이점에 도달할 것으로 봤다. 커즈와일은 이 시기가 오면 인간이 기술을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라 기술이 기술을 발전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in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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