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장마에 줄어든 운동량…'근감소증' 경고등
근육 야금야금 줄어드는 근감소증운동량 부족해지면 발생 위험 커져운동기능·근육량 평가해 진단해야단백질·비타민D 충분히 섭취하고기저질환 유무·경중 따져 운동해야
근육은 뼈를 지탱해 몸을 움직이게 하고 신체의 각 기관을 보호한다. 나이가 들면서 근육량이 줄고 근력이 떨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운동량이 부족해지면 근감소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근감소증이란 영양부족, 운동량 감소, 노화 등으로 인해 근육의 양과 근력, 근기능 저하가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보통 근육량은 40대부터 점차 감소해 50~70대는 10년에 8%씩, 이후에는 10년에 15%씩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근감소증은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한다. 특히 고령층일수록 근감소증에 척추 노화까지 맞물려 허리디스크가 발생할 확률이 매우 높다. 근감소증은 조기에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근육량이 이미 크게 줄어 관절기능이 저하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힘들어지면 영양이나 운동요법을 시도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어서다. 피곤하거나 숨이 차는 경우, 평소보다 걷는 속도가 느려졌거나 매일 걷던 길을 평상시처럼 걷기 어려운 경우, 특별한 이유없이 갑자기 살이 빠진 경우 근감소증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증상 만으로는 진단에 한계가 있다. 김광준 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증상만 가지고 진단하는 것은 굉장히 어렵다"면서 "정확히 진단해 관리하려면 보행속도와 악력을 측정하는 운동기능 평가에 근육량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은 현재 약물로 치료할 수 없다.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영양상태를 평가하고 신체기능을 점검해 영양을 적절히 섭취하고 개인에게 적합한 운동을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다. 노화로 생기는 근감소증은 운동과 영양관리를 하면 빠른 시일 내 좋아지지만 뇌졸중, 파킨슨병, 치매 등 기저질환으로 누워만 있어 근육이 지속적으로 손실된 경우 장기간 치료해야 한다. 김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치료가 굉장히 어렵다"면서 "영양과 운동 뿐 아니라 인지기능 관리 등 복합적인 방법으로 치료해야 호전을 기대할 수 있고, 가족과 사회의 지지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단백질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고 자신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콩과 두부, 생선, 계란, 기름기 없는 고기 등 양질의 단백질을 섭취해야 한다. 단백질 보충제는 간에 부담을 줄 수 있어 되도록 식품을 통해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비타민D가 결핍되면 근력이 약해지고 근육통이 유발될 수 있어 자주 햇볕을 쬐고 우유, 치즈 등 비타민D가 풍부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근감소증을 예방하려면 유산소 운동의 강도와 기간, 빈도를 차츰 높여나가는 것이 효과적이다. 다만 기저질환의 유무나 경중에 따라 추천되는 운동의 종류나 운동량이 달라질 수 있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김 교수는 "걷기도 힘든 사람이 등산을 하면 무릎 관절이 나가 득보다 실이 더 클 수 있어 근육만 키우는 운동법에 집중하는 것은 현명하지 않다"면서 "전문가로부터 적절한 도움을 받아 몸 상태를 정확히 평가하고 운동을 바로해도 되는지, 영양부터 먼저 보충해야 하는지 판단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한도 내에서 운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