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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우영우 '자폐스펙트럼 장애' 알고보니…

등록 2022-07-12 16:07:42   최종수정 2022-07-18 09: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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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다양한 형태·중증도의 '사회성 발달 장애'
특정 분야서 재능 발휘 '고기능 자폐증'도
발달 정도와 증상 맞춰 치료법 결정해야
근본 치료법 없어…완치 아닌 완화 초점
관심사 존중하고 강점 되도록 키워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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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2022.07.08 (자료= 뉴시스DB)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최근 자폐스펙트럼 장애(ASD)를 가진 변호사가 자신만의 방식으로 난관을 헤쳐나가는 케이블채널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시청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통합검색 및 콘텐츠 플랫폼 키노라이츠가 발표한 7월1주차 통합콘텐츠 순위에서 1위에 올랐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ENA는 신생 케이블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의 시청률은 첫 회 0.9%(지난달 29일)에서 4회 5.2%(지난 7일)로 치솟았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성 결여와 의사소통 문제, 비정상적인 행동 패턴을 보이는 사회성 발달장애를 말한다. 사회성 발달장애가 다양한 형태와 중증도를 보여 스펙트럼장애라고 불린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진단 받았지만 지적 장애가 없고 특정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고기능 자폐증'도 일부 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속 주인공 우영우가 이 범주에 속한다. 기억력은 상당히 뛰어나지만, 사회성이 떨어져 다양한 상황에서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다. 출근 첫 날 회사 회전문을 통과하지 못해 애를 먹는가 하면 특정한 말과 행동을 반복한다. 고래에도 과도하게 집착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수록 예후가 좋다. 진단은 최소 생후 18~24개월 정도는 돼야 가능하다. 아동의 행동을 관찰한 의사가 정신장애 진단 및 통계 매뉴얼(DSM-5)에 근거해 진단한다. 진단 기준은 크게 두 가지로, 상호작용을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와 관심사나 놀이 행동이 얼마나 반복적이냐다. 부모가 작성하는 아동기 자폐증 평정 척도, 자폐증 행동평가 척도, 사회적 상호작용 질문지, 사회적 의사소통 설문지 등도 활용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특징으로는 생후 백일 이후 엄마, 아빠 등 낯익은 사람을 볼 때 짓는 사회적 미소가 나타나지 않거나 생후 6~7개월 무렵 이후 낯가림이 없다. 또 돌에서 두 돌 사이 주 양육자와의 분리 과정에서 무감각하다. 18~36개월 전후 청력에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을 부르면 최소 70% 이상 활발하게 반응하지 않거나, 상대방의 눈을 보지 않고 다른 곳을 본다. 이런 경우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만나 볼 필요가 있다.

특정한 행동이 반복적이고 제한적으로 나타나도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의심해 볼 수 있다. 가령 자동차를 뒤집어서 바퀴를 돌리는 행동을 반복하거나 볼록이나 자동차를 일렬로 나열하는 경우, 특정한 어구나 단어를 반복하는 경우 등이다. 다만 단순히 반복되는 행동이 있다고 해서 자폐스펙트럼 장애로 보진 않는다. 반복되는 행동만 하더라도 얼마나 강력하고 오래가는지 지켜봐야 하고 전체적인 사회성이 연령에 맞게 나타나는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임신 초기 뇌 발달 과정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유전적 요인이 원인으로 꼽힌다. 전체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유전도는 90%에 육박하고, 이 중 약 30%가 유전적인 변이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정상 유전자를 물려줘도 유전자가 발현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 뇌 발달 과정에서 이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 치료법으로는 약물, 언어치료, 사회적인 행동을 해야 이득을 얻는다는 것을 훈육하고 가르치는 '응용행동분석치료(ABA)', 사회성 훈련 치료 등이 있다. 치료법이 다양해 아이의 발달 정도와 증상에 맞춰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지만 아직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다보니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영양제나 식품 등을 고려하는 부모들도 적지 않다. 특히 몸 속 금속성 물질을 제거하는 이른바 '킬레이션 요법'은 굉장히 위험하다.

자기장 파동을 이용해 반복적으로 대뇌 피질을 자극해 뇌의 변화를 유도하는 TMS치료는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현재 미국에서는 TMS치료를 권고하지 않고 있다. 천근아 세브란스병원 소아정신과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최소 18세 이상을 대상으로 우울증이나 강박장애가 있는 환자에 한해 시행되고 있다"면서 "두뇌를 직접 자극하는 것이여서 부작용 가능이 있기 때문에 소아청소년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에게 적용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완치가 아닌 완화에 초점을 맞춘다. 중증도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는 진단 기준에 해당이 안 되는 수준까지 증상이 개선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장애의 특성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장애로 진단받은 아이들이 가진 관심사도 가능하면 강점이 될 수 있도록 잘 키워주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자폐아들은 관심사에 몰입하고 반복하는 것을 즐기는 특성이 있어 재능이 있는 경우 잘 키워내면 일반인보다 더 큰 성취를 이룰 수도 있다.

천 교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굉장히 다양해 자극의 빈도나 강도, 자극하는 대뇌피질의 위치 등을 정교하게 디자인해야 한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얻은 잘못된 정보로 스스로 치료할 경우 향후 여러 합병증이 초래될 수 있고, 엉뚱한 치료법을 선택해 문제가 심각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빨리 소아정신과 전문의를 만나는 것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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