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하락 속 버티는 단독주택…'키 맞추기' 영향인 듯[주택시장 도미노③]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 95개월 연속 상승아파트, 빌라 등 하락에도 상승세 이어가전년대비 거래량 감소폭도 가장 적어"환금성 떨어져…가격 변동폭 크지 않아"아파트, 빌라대비 저평가…"갭 메우는 과정"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9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파트와 빌라 매매가격지수가 올해 하락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단독주택(단독·다가구)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2014년 8월부터 95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올해 6월 102.9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2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6월까지 0.23% 떨어졌고, 빌라(연립·다세대)는 4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가다가 5월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독주택은 아파트, 빌라와 비교해 전년대비 거래량 감소폭도 가장 적다.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1~5월) 54만6867건에서 올해(1~5월) 32만8264건으로 40% 감소했다. 빌라도 같은 기간 12만3192건에서 8만2465건으로 3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단독주택은 7만7409건에서 5만4103건으로 아파트, 빌라보다 낮은 30.1% 감소했다. 단독주택 매매가격지수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평균 매매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국 단독주택 평균매매가격은 올해 1월 3억5114만원에서 6월 3억5492만원으로 올랐고, 서울 단독주택 가격은 같은 기간 10억7864만원에서 10억9288만원으로 상승했다. 단독주택은 환금성이 떨어지다 보니 아파트나 빌라와 비교해 거래량 자체가 적어 가격 변동폭도 크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단독주택 가격은 아파트값이 뛰는 동안 제자리걸음하면서 갭이 벌어졌다"며 "단독주택의 가격 상승세는 갭을 메우는 과정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서울의 단독주택의 경우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있다. 도심 내에 집을 지을 땅이 부족한 만큼 노후 단독주택에 대한 수요가 커졌다는 것이다. 단독주택은 용도 변경을 통해 상가주택으로 활용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임대수익도 낼 수 있어 이에 따른 수요도 꾸준하다. 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도심 정비사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뚜렷해지면 관련 지역의 단독주택 가격도 상승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8월 이후 재정비사업에 대한 정책 방향이 잡히면 해당되는 지역의 단독주택은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