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3% 시대①] 금리인상 어디까지
다음달도 빅스텝 가능성최종 금리 3.5~3.75% 전망
1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채권 시장 전문가들은 대체로 한은 금통위가 향후 2~3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해 내년 초까지 3.5~3.75%까지 올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한은은 코로나19 이후 사상최저 수준인 0.5%까지 내려갔던 기준금리를 지난해 8월 처음으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후 같은해 11월, 올해 1월, 4월, 5월, 7월, 8월, 10월에도 인상에 나서 기준금리를 3.0%포인트 올렸다. 한은 금통위는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2.5%에서 3.0%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 빅스텝이자 다섯 차례 연속 인상이다. 기준금리가 3%대로 올라선 것은 2012년 10월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금통위는 다음달 24일이 마지막이다. 다음달 금통위에서도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면 연말 금리는 3.5%가 된다. 시장에서는 다음달 빅스텝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는 있지만, 한은이 내년 성장률이 종전 전망치인 2.1%보다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는 등 경기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빅스텝' 단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종금리가 3.5% 수준인지에 관해서는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크게 다르지 않은 견해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며 "다만 그보다 낮게 보시고 있는 위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또 "최종금리가 3.5%에서 끝난다는 것은 아니고, 많은 위원들이 3.5% 수준 정도로 생각하신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5% 수준을 상회하는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면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며 "그 원인이 수요측이든 공급측이든 경기에 대해서 어느 정도 희생을 하든 이런 것에 관계없이 기대인플레이션을 유발하고 우리나라에 더 나쁜 영향을 많이 줄 수 있기 때문에 물가 오름세를 꺾기 위해 물가 중심으로 경제정책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융시장 등에 따르면 이번 달 빅스텝 단행으로 우리나라(연 3.0%)와 미국(연 3.0~3.25%) 간의 기준금리 격차는 상단 기준으로 종전 0.75%포인트에서 0.25%포인트로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미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올해 말 4.4%, 내년말 4.6%)를 근거로 미 연준의 올해 말 금리가 4.5%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향후에도 통화당국의 의사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 금통위에서도 '빅 스텝' 인상이 이뤄질 여지는 여전히 상존한다"며 "다음달에도 0.5%포인트 인상하고, 내년 1분기 0.25%포인트 더 올려 최종 금리가 3.75%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금리인상이 올해 말 종료되는 것이 아니며 다수의 금통위원이 최종 금리를 3.5% 수준으로 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다음달 추가 '빅스텝' 인상보다 0.25%포인트씩의 점진적인 인상을 예상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다음달 0.25%포인트, 내년 1월 0.25%포인트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3.5%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만 "현재 기준금리가 이미 3.0%이고, 다수의 위원들이 3.5% 수준의 최종 금리를 예상하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 횟수나 기간 측면 모두 기준금리 인상 기조의 마무리 국면"이라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국내 채권시장은 기준금리 3.75~4.0% 수준을 반영하고 있으며, 세계경제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인해 내년 상반기 국내외 금리인상 마무리가 기대된다"며 "향후 국내 금리인상의 최종금리 수준은 3.5~4.0%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