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선관위 '자녀 특혜채용' 감사 결과에 "영혼 없는 사과"
"자리보전 위한 면피용 대책…노태악 사퇴해야""일순간의 위기 모면하려는 알맹이 없는 발표"전현희 향해선 "나서면 전수조사 순수성 의심"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을 통해 "선관위는 끝끝내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며 국민과 갈 데까지 가보자는 심산인가"라고 밝혔다. 유 수석대변인은 "노 위원장은 '진심으로 송구하다'면서도 정작 '현재로서는 사퇴 계획이 없다'며 반쪽짜리 사과로 일관했다"며 "잘못했지만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과 다름없는 영혼 없는 사과 어디에서 진정성을 찾으란 말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는 "의혹 해소를 위한 수사 의뢰, 외부 기관과의 합동 조사, 사무총장직 외부 개방, 감사위원회 도입 등 허울 좋은 대책 들을 내놨다"며 "자신의 자리를 보전하기 위한 면피용 대책에 불과하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심지어 국정조사도 감내하겠다고 하니, 진정 선관위 개혁을 위함인지 아니면 자신의 자리보전을 위한 몽니인지 헷갈릴 지경"이라며 "국민이 궁금한 건 오늘과 같은 경위 설명도 아니고, 바라는 건 허울 좋은 위기 탈출용 대책도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선관위의 뿌리 깊은 특혜와 잘못된 관행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한 점 의혹 없이 밝혀내야 하고, 근본적인 개혁으로 공정성과 중립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며 "그 시작은 지금 모든 혼란의 책임자인 노 위원장의 사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 위원장은 '국민의 눈높이'에서 쇄신하겠다 했다. 지금 '국민의 눈높이'는 노 위원장의 사퇴를 바라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주혜 원내대변인도 서면 논평을 내고 "역시나 꼬리 자르기였다. 위기를 일순간 모면하려는 알맹이 없는 발표뿐"이라고 직격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가장 공정해야 할 헌법기관인 선관위가 가장 불공정하면서도 견제받지 않는 무소불위의 권력기관이 됐다"며 "외부기관과 합동으로 친족 관계 전반을 전수조사하겠다지만, 이미 신뢰를 잃은 선관위가 참여한 전수조사 결과를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어설픈 소쿠리 투표함과 북한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고도 아무 반성 없던 선관위였다"며 "자정 능력을 상실한 선관위에 전수조사를 맡긴다는 것은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추락하는 것에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있다. 지금의 선관위를 두고 하는 말일 것"이라며 "선관위는 더 이상 꼼수를 멈추고 즉각 감사원 감사와 수사기관 수사에 적극 응하라. 그것이야말로 선관위 중립성과 독립성을 지키는 마지막 기회"라고 촉구했다. 선관위 합동 조사 추진 의사를 밝힌 전현희 국가권익위원장을 향해서는 "임기 한 달도 안 남은 권익위원장이 합동 조사를 하겠다는데 부디 자중하라"며 "전 위원장이 나서면 나설수록 전수조사의 순수성은 의심받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를 통해 민주당에 선관위를 대상으로 한 국정조사 추진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감사원 감사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채용과 관련된 문제가 계속 드러나고 있고, 북한 해킹 문제와 관련해서도 전혀 감사에 응하지 않는 등 간과하기에는 심각할 정도로 문제가 있다"며 "국회 차원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기관의 전체 문제를 짚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박찬진 사무총장, 송봉섭 사무차장, 신우용 제주선관위 상임위원, 김모 경남선관위 총무과장 등 4명이 자녀를 경력채용하는 과정에서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사정당국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외부기관과 함께 전현직 직원의 친족을 대상으로 채용 특혜가 있었는지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또 채용 특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비다수인 경력채용 제도를 전면 폐지하는 한편, 공채 충원을 원칙으로 경력채용은 선거 전문성을 갖춘 이들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실시하기로 했다. 사무총장직은 외부 인사를 기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 외부 인사의 정무직 임용 시 검증을 담당하는 '정무직 인사검증위원회', 외부 인사 중심의 감사위원회를 각각 설치하기로 했다. 다만, 노 선관위원장은 정치권의 사퇴 요구에 "현재로서는 아직 사퇴 계획은 없다"고 일축했다. 여권이 추진 중인 국정조사와 관련해서는 "국회 국정조사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