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이 힙하다"…'그때 그시절' 선풍기·폰트·디자인 귀환
레트로 열풍 지속…단종제품 부활, 디자인 재해석기성세대는 추억과 향수…MZ세대, 색다름·특별함
많은 제품들이 첨단을 달리는 시대에 복고풍 디자인으로 반전 매력을 노리는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레트로(복고·retro)' 열풍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1970년대 추억의 선풍기가 자그마한 탁상용으로 다시 돌아왔다. 신일전자(신일)는 2023년형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를 출시하고 전국 이마트 매장에서 단독 판매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복고를 새롭게 즐기려는 트렌드를 반영해 신일은 2023년형 '탁상용 레트로 선풍기'를 선보였다. 이 선풍기는 높이 44㎝의 탁상용 제품이다. 탁탁 돌아가는 타이머 버튼도 있다. 시대를 역행하는 디자인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국내 선풍기 보급화를 이끈 1970년대의 클래식한 디자인을 재현했다. 레트로 선풍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파란 날개를 구현했다. 기존 모델보다 더욱 직관적인 버튼식 조작부를 채택해 고전 선풍기의 감성을 살렸다. 추억의 폰트도 되살아났다. 크리에이터 콘텐츠 플랫폼 산돌은 17년 전 인기를 끌었던 자사 픽셀 폰트를 재해석해 현대화한 'SD 픽셀' 시리즈 10종을 선보였다. SD 픽셀 시리즈는 2000년대 초반 웹폰트로 처음 공개됐다. 2006년 싸이월드 등에서 폰트 판매 서비스를 시작하는 동시에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수단으로 이용되며 인기를 끌었다.
가구와 완구도 그 시절을 소환하고 있다. 이케아는 창립 80주년을 맞아 자사의 상징적인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뉘틸베르카드 컬렉션의 첫 제품군을 공개했다. 뉘틸베르카드는 이케아 아카이브에서 엄선한 과거 디자인을 과감하고 신선하게 재해석한 컬렉션이다. 이케아의 뿌리로 거슬러 올라가 간결하고 실용적인 오리지널 디자인에 과감하고 다채로운 색상, 새로운 소재를 더해 동시대의 감각에 맞는 컬렉션을 탄생시켰다. 뉘틸베르카드의 첫 제품군은 유행을 타지 않는 이케아의 상징적 디자인에 신선하고 유쾌한 변화를 가미한 가구, 침구, 액세서리 등으로 구성됐다. 모든 제품이 저마다의 과거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주요 제품은 가구 구성품을 납작한 상자에 포장하는 이케아의 포장 솔루션 '플랫팩'으로 출시된 최초의 제품 '뢰베트(LÖVET)'를 밝은 색상으로 변신시킨 '뢰브바켄(LÖVBACKEN)' 보조테이블, 스웨덴의 유명 텍스타일 디자이너 스벤 프리스테드트(Sven Fristedt)가 1980년 클리판(KLIPPAN) 소파 커버로 선보였던 '블라드훌트(BLADHULT)' 패턴을 경쾌하게 표현한 '크륍코르넬(KRYPKORNELL)' 패턴의 패브릭 제품, 루트게르 안데르손(Rutger Andersson) 디자이너가 1970년대로서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선보였던 '스메드(SMED)'를 재해석한 본셰레트(BONDSKÄRET) 스탠드옷걸이 등이다.
레고그룹은 1980년대 오리지널 해적 테마 세트를 리메이크한 '레고 엘도라도 요새' 세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지난 2021년 진행된 레고그룹 90주년 기념 클래식 레고 재출시 팬 투표에서 해적 테마가 1위를 차지하며 출시가 결정됐다. 오리지널 모델인 '레고 해적 엘도라도 요새'는 해적의 황금시대에 세워진 제국 요새에서 모티브를 얻어 1989년 출시됐다. 이번 제품은 2509개 브릭으로 견고한 바닷가 요새에서 보물상자를 놓고 벌어지는 해적과 제국 해군의 전투를 재현했다. 실감나는 해상 활극을 펼칠 수 있는 제국 범선과 해적 보트도 포함됐다. 완성품 크기는 가로 70㎝, 세로 24㎝, 높이 27㎝다. 10~20대의 경우 레트로의 하나인 'Y2K 감성'이 유행이다. 배꼽티와 허리까지 올라오는 배바지 등 패션을 따라한다. 이들은 1990년대 말~2000년대 초 트렌드가 스며 있는 복고풍 디지털 카메라, 즉석 카메라, 필름 카메라를 사들이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를 반영한 제품들은 기성세대에게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감성을 자극한다"며 "MZ세대에겐 '힙한' 색다름과 특별함을 전해준다"고 말했다. 그는 "레트로는 이젠 단순한 추억 소환이라는 의미를 넘어섰다"며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로 자리잡았다"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