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경제 위기에…'韓 수출 회복세' 적신호 켜지나
對中 수출 의존도 19.6%…중국 수출액 줄자 무역흑자中 물가·수출 일제히 하락…리오프닝 기대감도 '뚝'
19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우리나라 총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6%다. 우리나라 수출이 중국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중 무역 분쟁, 공급망 전환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한 통상 환경이 급변하며 우리나라 수출도 부진을 겪고 있다. 7월 수출은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째 내리막을 기록 중이다. 이에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 적자도 지난해 3월부터 지난 5월까지 15개월 연속 계속된 바 있다. 우리나라 수출이 뒷걸음질친 시점도 대(對)중국 수출이 줄어든 시점과 비슷하다. 대(對)중국 수출액은 지난해 6월부터 14개월 째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역시 전년과 비교해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25.1% 급감했다. 대(對)중국 수출의 감소 폭 자체도 확대 중이다. 지난해 6월 0.8% 감소한 이후 올해 들어선 19.0~33.1%로 감소폭이 커졌다. 다행스러운 점은 하반기 들어 수출 회복의 조짐이 보인다는 점이다.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적자를 끊고 흑자로 돌아선 이후 7월에도 무역수지 흑자가 이어졌다. 정부는 적자 회복 시점을 9월로 예측한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9월 이후에는 안정적인 무역수지 흑자 흐름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낙관적인 전망의 배경에는 코로나19 이후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일명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이 자리한다.
하지만 최근 중국 경기 지표가 모두 둔화하며 겨우 회복세에 접어든 우리나라 수출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지난달 중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 하락했다. 중국의 물가 상승률이 마이너스로 추락한 건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 2월 이후 처음이다. 생산자물가지수도 지난해보다 4.4% 내려가며 10개월 째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중국의 수출입도 상황이 좋지 않다. 지난달 기준 중국의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4.5%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됐던 2020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입 역시 지난해 10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최근 부동산 위기까지 겹치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중국 헝다(에버그란데)그룹에 이어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디폴트 위기에 처하자 전세계 금융 시장은 요동치고 있다. 구기보 숭실대학교 글로벌통상학과 교수는 "중국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 PC, 스마트폰 등의 수요가 줄고 거기에 쓰이는 반도체 수입도 둔화된다"며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수출 회복세가 더뎌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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