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전통 존중·환경보호…하이브x게펜 '글로벌 걸그룹' 기대되는 이유(종합)
방시혁 "세계적 현상 'K팝 방법론', 약동하는 글로벌그룹에 적용"9월2일부터 유튜브·인스타 등 통해 오디션 공개
글로벌 슈퍼 그룹 '방탄소년단'(BTS) 발굴을 기점으로 K팝의 글로벌 성공 신화를 쓰고 있는 한국의 방시혁 하이브(HYBE) 의장은 2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LA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IGA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The Debut: Dream Academy)' 출발 기자간담회에서 "오래전부터 K팝 방법론을 기반 삼아 다양한 국가 출신의 인재들을 육성하고, 이들과 함께 K팝 스타일의 '글로벌 그룹'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하이브가 세계 3대 메이저 음반사인 유니버설뮤직그룹(UMG) 산하 게펜 레코드와 손잡고 합작사 '하이브 x 게펜 레코드'(HxG)를 만든 이유다.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는 이 합작 법인(JV)이 주최하는 글로벌 걸그룹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루시안 그레인지 유니버설뮤직그룹 회장이 방 의장에게 존 제닉 게펜레코드 회장을 소개했다. K팝 대표 기업과 미국 일류 레코드 레이블이 K-팝 트레이닝 및 개발 시스템을 모델로, 미국 현지 기반의 글로벌 걸그룹을 선보이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아티스트 발굴, 트레이닝, 음악 프로듀싱 분야의 전문 지식과 노하우를 공유, 기획 단계부터 그룹 결성과 트레이닝 등을 거쳐 그룹 소개까지 함께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서구시장의 A&R 과정과 K-팝 트레이닝 시스템 간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방 의장은 "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서 이 두 시스템이 핵심적인 본질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강조했다. "놀랍도록 재능 있는 인재를 발견하고 이들이 아티스트로 성장해 나가는 것에 조력하며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기에 방 의장은 "저는 우리가 같이 일궈온 시간들과 우리가 발견한 재능있는 인재들에 대해서 큰 자부심을 느낀다"면서 "마찬가지로, K-팝 세상 안에서 하이브가 이러한 기회를 창출해 낸 것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다름을 극복하고 모두가 친구"
방 의장은 "서로의 다름을 극복하고 이들 모두는 지금 친구가 됐습니다. 서로 공유하는 꿈, 공통된 목적을 통해서 하나가 됐습니다"라면서 "저는 이 과정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고, 전 세계가 우리와 함께 이 그룹이 어떻게 성장해 나갈지, 그 과정을 함께 보고싶어 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멤버들이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만큼, 이들의 활동 역시 미국에 국한되지 않는다. 각각의 인재들과 연결된 국가와 문화권을 보여준다. 또한 K-팝의 방법론에 따라서 성장해 왔기에 K-팝에 대한 존중 역시 잊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은 우리의 그룹에게 매우 중요한 활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방 의장은 강조했다. 방 의장과 의기투합한 재닉 게펜 레코드 회장은 "방시혁 의장님이 창업하신 하이브는 게펜과 비슷한 점이 많은 회사"라면서 "아티스트의 재능을 개발하고, 탐구하고, 최고 수준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공통의 약속은 우리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통점"이라고 짚었다. "하이브와 함께 최고의 글로벌 걸그룹을 만드는 것이 흥분된다"고 했다. ◆손성득 "한국의 크리에이터로서 기쁘고 기대" 톰 마치 게펜 레코드 대표를 비롯 미트라 다랍 HxG 대표, 손성득 HxG 총괄 크리에이터, 움베르토 리온 HxG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인정현 HxG 크리에이티브 프로덕션 헤드 등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이끌 하이브 X 게펜 레코드 임원들과 간담회도 이어졌다.
드림아카데미의 육성 프로그램은 전통적인 K-팝 아이돌 시스템과 다르지 않다. 다랍 HxG 대표는 하이브의 T&D(Training & Development) 시스템은 K-팝 핵심 방법론의 하나로, 이것을 미국으로 가지고 오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LA에 T&D 센터를 설립했어요. 안무, 보컬 트레이닝, 작사, 작곡 스킬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정신 건강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라면서 "신체 건강을 모니터링하는 등 프로그램 참가자들을 위한 모든 방식의 지원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컬, 안무, 작곡, 작사, 이러한 능력을 배양하는 것도 있지만, 참여하는 소녀들을 위해 저희가 쏟아 붓는 애정과 지원, 이것이 차별화되는 점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온 디렉터는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가장 특별한 지점은 '소녀들의 연대(sisterhood)'를 꼽았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지원하고, 서로에게 매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요. 이 프로그램을 시작하고, 참가자들이 거의 친 자매처럼 서로 교류하고, 서로를 지원하는 것이 아름다웠고, 이러한 방식은 전례 없는 유대감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마치 대표도 "이들은 한 곳, 한 국가의 그룹이라기보다는 세계의 그룹이에요. 이 그룹은 여러 나라에서 온 멤버들로 구성된다는 점이 독특한 점"이라고 짚었다. "전세계 많은 국가의 참가자들이 데뷔를 위해 모여 독특하고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존재해요.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양한 지역의 팬들이 이 그룹의 최종 멤버를 결정하는데 참여를 하게 됩니다. 음악적으로, 창의적으로, 그리고 스타일리시하게, 우리는 그들의 국적, 문화적 전통, 언어를 존중하고 강조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각 나라의 문화와 전통은 의상에도 접목된다. 예컨대 인도출신 멤버에게는 빈디(Bindi·는 인도 여성들이 이마 가운데나 미간에 색칠 또는 보석 등을 붙이는 방식의 장신구)를 찍고, 한국 멤버에게는 한국식 댕기머리를 반영하는 식이다. 마치 대표는 "이러한 문화와 성격을 의상에 반영하는 것이 즐거웠다. 환경 보호 이야기도 많이 나눠서 업사이클링 등의 요소도 굉장히 많이 담았다"고 소개했다.
오디션은 오는 9월2일부터 11월18일까지 12주간 진행된다. 3개의 미션 라운드와 생방송인 '라이브 피날레'로 구성된다. 연습생들은 매 라운드마다 댄스와 보컬, 팀워크, 콘셉트 등과 관련해 주어진 미션을 수행한다. 글로벌 시청자 투표와 심사위원 평가를 종합한 결과를 바탕으로 연습생들의 다음 라운드 진출 여부가 가려진다. 최종 데뷔조는 11월18일 생중계되는 '라이브 피날레'에서 발표된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틱톡, 페이스북 등에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의 공식 채널을 비롯해 위버스에 커뮤니티를 개설했다. 소셜 미디어와 위버스를 통해 오디션 시작에서 부터 연습생들과 팬들이 소통할 수 있다. 나아가 시청자들 누구나 마치 올림픽을 관전하듯 자신과 지역적·문화적 배경이 유사하거나 본인이 좋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연습생에게 격려메시지를 전하고 응원하는 재미도 얻게된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세 차례의 미션과 평가, 탈락 과정을 담은 콘텐츠와 최종 데뷔조를 뽑는 '라이브 피날레' 또한 유튜브, 일본 아베마(ABEMA), 위버스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100여개의 숏폼 콘텐츠가 추가로 제공된다. 특히 2024년에는 넷플릭스를 통해 이번 오디션 전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시리즈도 방영이 예정돼 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시리즈 연출은 영화제작자이자 4차례 에미상 후보에 오른 '비커밍(Becoming)'의 감독 나디아 홀그렌이 맡는다. 이번 프로젝트를 공식 알리는 이날 자리에는 해외 취재진들이 대거 몰렸다. 한국과 미국, 일본을 비롯해 유럽, 중남미, 동남아시아 등에서 180여명의 취재진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