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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야구, 아시아 최강 재확인…비상걸린 배구·농구[항저우AG결산]

등록 2023-10-08 09:00:00   최종수정 2023-10-10 09: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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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축구, 사상 첫 AG 3연패…야구, 세대교체와 함께 4연패 달성

남자 배구, 개막 前 탈락 쓴맛…남자 농구, 역대 최악 7위 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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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7일 중국 항저우 황룽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 한국 대 일본 경기, 2대1로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2023.10.07. [email protected]

 [항저우=뉴시스]김주희 기자 = 한국 축구와 야구가 다시 한 번 아시아 최강을 확인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중국 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남자 결승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2014 인천 대회를 시작으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축구는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의 3연패를 일구며 새 역사를 열었다.

그야말로 거침없는 '금빛 질주'였다. 황선홍호는 조별리그를 전승으로 끝내는 등 결승전까지 소화한 7경기에서 25득점 3실점으로 흠잡을 데 없는 경기력을 선보였다.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는 등 승리를 이끈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은 8골을 몰아치고 득점왕에 올라 남다른 클래스를 입증했다. 한국 선수가 대회 득점왕을 차지한 건 1990년 서정원(4골), 1994년 황선홍(11골), 2018년 황의조(9골)에 이어 네 번째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에서 득점왕이 되고도 토너먼트 탈락의 아픔을 삼켜야 했던 황 감독은 사령탑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한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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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오싱=뉴시스] 조수정 기자 = 7일 중국 사오싱 야구장 1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야구 대표팀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7. [email protected]
류중일 감독이 지휘한 야구대표팀은 4연패를 일구며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지켰다.

우승과 세대교체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큰 금메달이다.

야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자체 연령 제한을 설정해 만 25세 이후 혹은 입단 4년 차 이하로 팀을 꾸렸다. 태극마크를 처음 다는 선수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목표로 했던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더 활짝 웃었다.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지난 2일 대만과 조별리그에서 0-4로 져 결승행에 빨간불이 들어오기도 했다.

그러나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중국을 연거푸 물리치며 결승에 진출했고, 우승을 향한 마지막 일전에서 다시 만난 대만을 2-0으로 제압해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류 감독이 우승 후 "국가대표 세대교체를 알리는 대회라고 생각한다. 투수들을 보니 '앞으로의 한국 야구가 보인다' 이런 경기가 아니었나' 싶다"고 할 만큼 젊은 투수진이 든든한 역투로 기량을 입증했다.

결승전 선발 투수 문동주(한화 이글스)를 비롯해 필승 불펜 최지민(KIA 타이거즈), 박영현(KT 위즈)은 한국 야구에 자신의 이름을 또렷이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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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뉴시스] 고승민 기자 =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조별리그 C조 1차전 대한민국 대 인도 경기,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인도에 패한 한국 임도헌 감독과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09.20. [email protected]

반면 배구는 체면을 크게 구겼다.

남자 배구는 대회 개막 사전경기로 열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인도에 풀세트 끝에 패하더니, 12강에선 파키스탄에 셧아웃으로 졌다.

9월 23일 개회식을 하루 앞둔 22일 일찌감치 탈락이 확정돼 충격은 더 컸다. 1966년 방콕대회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까지 14개 대회 연속 올랐던 시상대에도 서지 못하며 61년 만의 노메달 수모를 당했다.

7~12위 팀들의 순위 결정전으로 밀려난 남자 배구는 7위의 성적표를 들고 귀국길에 올랐다.

임도헌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 감독은 "국제 대회에서 우리 실력이 이 정도"라며 아픈 현실을 마주했다.

여자배구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조별리그에서 베트남에 패하며 어렵게 8강에 진출했지만 8강 라운드 첫 경기서 중국에 셧아웃으로 패하며 일찌감치 메달 경쟁에서 미끄러졌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치고 은퇴한 뒤 세대교체에 돌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여자 배구는 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17년 만에 노메달의 아픔을 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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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뉴시스] 고승민 기자 = 3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농구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농구 8강 한국 대 중국 경기, 84대 70으로 중국에 패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2023.10.03. [email protected]

남자 농구 역시 17년 만에 메달 없이 빈손으로 물러났다. 2006년 도하 대회에서 남겼던 5위 보다 더 떨어진 7위로 대회를 마감하면서 역대 최저 성적까지 다시 쓰게 됐다.

농구대표팀 허훈(상무)은 8강에서 중국에 70-84로 진 뒤 "대회를 준비하며 3개월 동안 전체적으로 이게 맞나 싶을 정도로 아쉬운 게 많았다. 이건 누구 하나의 책임이 아니라 모두의 책임"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나마 여자 농구는 동메달을 거머쥐며 2010년 광저우 대회부터 4회 연속 시상대에 올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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