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 체제 총선 불가론' 펴며 맞짱 본격화
이낙연, 이재명 '사법리스크' 직격하며 거취 압박신당 창당 가능성도…이낙연계 "이재명에 달려"측근 김용 유죄 판결에 비명계 "진실이 밝혀질 것사법리스크 확대 여부에 따라 공세 수위 높여갈 듯
[서울=뉴시스] 이종희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맞대결을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이 전대표는 현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룰 수 없다는 불가론을 띄우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이재명 대표는 각종 현안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 맞대응하는 모양새다. 이 전 대표는 사법리스크로 법원에 수시로 드나드는 이 대표가 총선 지휘가 어렵다는 이유를 들며 당대표직 사퇴를 압박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대표를 향해 "(당대표가) 당장 일주일에 며칠씩 법원에 가는데 이 일을 어떡할까,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하는 것은 당연히 말을 할 법 한데 지금 현실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가 최대 주 3회 재판을 받으며 당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상황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위례·백현동 개발 특혜 및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제3자 뇌물 사건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가능성까지 언급하면서 이 대표를 연일 압박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싱크탱크 '연대와공감' 학술포럼에서 "여러 갈래의 모색이 있고 문제 의식에 공감하고 있다"며 신당 창당을 시사했다. 이어 전날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신당 창당에 대해 "말해야 할 때는 말하겠다"고 했다. 최근에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독대한 것을 두고도 여러 해석이 나왔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새로운선택 신당 창당 준비위원회 대표인 금태섭 전 의원 등과 교류하며 제3지대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다만 이 전 대표는 김 전 비대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해 "큰 의미가 있지는 않다"며 "(신당 창당 등) 그런 얘기까지 깊숙하게 나누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신경민 전 의원은 전날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이제는 말뿐만이 아니고 행동으로 발이 움직여야 될 때가 다가올지도 모르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며 "키는 이 대표가 갖고 있다고 봐야 된다"고 말했다. 당장 신당 창당을 하진 않겠지만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을 앞세워 일방 독주식의 당 운영을 지속한다면 비명계와 함께 탈당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되면서 잠시 소강 상태로 접어들었던 사법리스크가 측근들의 재판 결과로 확대되는 상황이다. 이에 이 전 대표의 사법리스크 비판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법원은 전날 '불법 대선자금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이 대표 측근에 대한 첫 유죄 판결이다. 비명계는 김 전 부원장의 유죄 판결에 대해 "비극적인 일",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전 부원장 판결에 대해 "사법적인 형량의 문제에 대해서까지 얘기를 할 순 없지만 어쨌든 비극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원욱 의원은 "진실을 가릴 수 있겠느냐. 또 정치 탄압이라 할 것"이라며 "진실은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와 비명계는 이 대표 본인과 측근들의 재판 상황에 따라 '이재명 체제'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김 전 부원장의 법원 판결에 따라 검찰이 경선 불법자금으로 수사를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당분간 이 대표를 향한 사법리스크 비판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거취 압박 발언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표가 제기한 거취 문제에 대한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