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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韓서 매출 1조 육박, 무인양품 4년 만에 흑전…"日브랜드 다시 살아나네"

등록 2023-12-17 16:00:00   최종수정 2023-12-26 10:3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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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스재팬 전환 이후②] 노재팬 직격탄 日패션, 작년부터 완연한 회복

올들어 점포수 늘리고 매장 재단장 시동걸며 고객 접접 확대 본격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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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28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유니클로 매장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전날 유니클로 한국사업 운영사에 따르면 2022년도 매출(7042억원)은 전년 대비 약 20%, 영업이익(1148억원)은 116.8%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노재팬 분위기가 시들고 리오프닝 후 패션 수요가 늘며 매출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2023.02.2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2019년 불어닥친 '노재팬(일본 상품 불매)' 운동은 이제 옛말이 됐다.

당시 일본의 대(對) 한국 수출 규제를 계기로 국내에서 일본 브랜드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확산했는데, 표적이 됐던 패션 브랜드들은 급격히 빠진 매출로 매장 수 감소는 물론 영업이익 손실을 내는 등 실적 직격탄을 맞았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노재팬 운동 영향권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브랜드가 늘더니, 올해 들어 그 회복세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매장 수 확대와 함께 흑자 전환을 넘어 노재팬 이전 매출까지 회복하는 등 완연한 실적 회복 추세로 접어드는 모습이다.

노재팬 여파로 실적 타격을 입은 대표적 패션 브랜드로는 '유니클로'가 꼽힌다.

유니클로는 노재팬 운동 직전인 2018 회계연도(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당시, 매출 1조3781억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매장 수 역시 190여개에 달해 유로모니터 조사 결과 국내 의류 시장에서 점유율 4.7%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

이후 불매 운동 여파로 2019 회계연도(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영업손실까지 내며 실적 부진을 겪었다. 매출과 매장 수가 감소하자 점유율 역시 2020년 3.9%, 2021년 3.1%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다만 지난해부터 두드러진 실적 회복세를 보인 유니클로는 올해 1조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유니클로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2023년 8월) 매출은 92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1% 증가한 1412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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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복합쇼핑몰 경방 타임스퀘어(대표 김담)는 생활용품 브랜드 ‘무인양품’ 오픈 2주년을 맞아 특별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는 무인양품의 의류 상품을 50~70%, 생활용품은 30~70% 할인된 가격에 선보이고, 상의와 잡화 등 가을 아이템 5종을 넣은 상품을 제공하는 ‘럭키박스’도 구매할 수 있다. (사진=타임스퀘어 제공). 2021.10.04.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일본의 패션·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도 노재팬 영향에서 벗어나 4년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무인양품은 노재팬 영향이 있기 직전인 2018년 77억원 흑자에서 이듬해인 2019년 71억원 적자를 내며 노재팬 운동 직격탄을 받았다.

이후 2020년에도 117억원 손실, 2021년에도 43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무인양품은 노재팬 영향권에서 벗어나 실적 회복세를 보여 주목받고 있다.

무인양품의 2022 회계연도(2022년 9월1일~2023년 8월31일) 매출은 14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9% 증가했다.

매출 증가와 함께 43억원 영업손실이 18억원 영업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67억원에서 11억원으로 줄었다.

유니클로와 무인양품 외에 노재팬 운동 당시 실적 내리막길을 걸었던 패션 브랜드들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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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리뉴얼 오픈한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중앙점’.(사진=ABC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발 편집숍 ABC마트의 경우 노재팬 운동 직후인 2020~2021년 매출이 4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가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16.7% 상승해 5677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6배 증가한 550억원에 달했다.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와 미즈노도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성장해 눈길을 끈다.

데상트는 지난해 한국에서 전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55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3배 이상 증가한 39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미즈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9.6% 증가한 919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한 73억원을 냈다.

노재팬은 이제 옛말이 됐고, 일본 패션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다시 높아지자 이들 브랜드는 매장 수를 늘리거나 고객 니즈에 맞게 재단장하는 등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나섰다.

유니클로는 하반기에만 신규 상권에 7개 매장을 오픈하는 등 상권 확장에 힘쓰고 있다.

ABC마트도 지난해 12월 '명동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지난 6월 서울 명동에 3층 규모의 대형 쇼핑 공간인 그랜드 스테이지 '명동중앙점'을 재단장 선보였다.

데상트는 최근 새로운 BI(브랜드정체성) 리뉴얼을 진행하고, 온라인몰과 주요 매장 인테리어 재단장에 나서는 등 고객과의 소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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