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조 단위 인수합병 가능할까?[뉴삼성이 온다③]
삼성전자는 2021년부터 의미 있는 M&A를 추진하겠다고 공언했지만, 4년 넘도록 아무런 성과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최근 미중 갈등 영향으로 M&A 추진에도 제약이 많아져, 이재용 회장의 역할에 더 시선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가장 최근 삼성전자 대형 M&A 추진 성과는 7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삼성전자는 2016년 11월 미국 전장 전문 업체인 하만(Harman) 인수를 전격 발표했다. 인수 가격은 주당 112달러, 인수 총액은 80억달러(9조원)으로 당시 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M&A 사상 최대였다. 삼성전자 인수 이후 하만은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 2022년 이후 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특히 지난해 사상 처음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며 인수 결실을 맺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업황 침체기에 실적 버팀목 노릇을 톡톡히 하며, 삼성의 성공적인 M&A 사례로 자리잡았다. 하만의 인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주도로 이뤄졌다. 삼성전자는 전장(자동차 전기장치)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2015년 말 전장사업부를 신설하며 자동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 삼성이 자동차 사업을 재개한 것은 2000년 삼성자동차 매각 이후 15년 만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당시 부회장)은 직접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접촉하며 M&A 대상을 물색했고, 그 결과 하만 인수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로 경영 참여에 어려움을 겪으며 삼성전자의 M&A도 중단된 상태다. 이 회장이 이번에 '삼성 불법승계 의혹' 재판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자, 당장 M&A부터 살아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높다. 특히 대형 M&A는 최고 경영진의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중요한 만큼, 이 회장의 경영 복귀는 삼성전자의 M&A 실행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연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2조원으로, 자금력은 충분하다. 만일 삼성전자가 M&A에 나선다면, 주력사업 경쟁력을 높일 차별화된 기술 확보에 상당 금액을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협동로봇 기술에 강점이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지난해 14.83% 사들인 바 있다. 이 같이 삼성전자가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로봇이나 인공지능(AI), 디지털 헬스, 핀테크(금융+기술), 전장 등 5대 분야와 차량용 반도체 같은 시스템 반도체에서 대형 M&A를 실현시킬 가능성이 제기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