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했다면 참패 안해" vs "공동선대위원장 아니었나"(종합)
여 당권주자들, 총선 책임론 두고 격론원·한 연일 총선 책임 공방에 나·윤 가세채상병 특검법 두고는 한동훈 견제 계속
원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 "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더라면 이런 참패는 없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통령과 의견이 달랐더라도 그런 방식으로 충돌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2000년에 당에 들어온 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공천 파동을 경험했기 때문에 공천을 얼마나 조심해서 잘 다뤄야 하는지 너무나도 잘 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을 겨냥해서는 "불과 두 달여 전에 크게 실패한 사람에게 또 맡겨서는 안 된다"며 "대통령과 또다시 충돌할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 경험이 부족한 당 대표를 뽑으면 안 된다"고 쏘아붙였다. 원 전 장관은 지난해 '한동훈 비대위'가 들어설 당시를 거론하면서 "만약 작년 12월로 다시 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참패한 후 총선 전망이 어두울 때 우리에겐 위기에 빠진 당을 구원할 비대위원장 선택지가 둘이 있었다"며 "많은 사람이 경험 많은 원희룡에게 맡겨야 한다고 했지만 선택은 한동훈이었다. 그 선택의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고 했다. 이에 한 전 위원장은 "원 후보 역시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이었다"고 반박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과 차담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네거티브 인신공격 같은 경우 어느정도 있을 수는 있을 것"이라며 "당내 선거에서 제가 하나하나 대응하진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제가 이 말씀을 드린다. 지금 나경원·원희룡 후보 역시 전국 선거 공동선대위원장이셨다. 윤상현 후보는 인천 총괄선대위원장이셨다"고 했다. 나경원 의원도 원 전 장관의 주장을 반박하며 한 전 위원장과 원 전 장관 모두 패배의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적어도 원 후보가 총선 승리를 말할 수 있으려면 '졌잘싸'를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2022년 6월 보궐선거 성적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번 총선에서) 이재명 대표에게 무려 8.67%포인트(p) 차이로 패배했다"고 했다. 그는 "승리는 말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와 숫자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 후보도 한동훈 후보의 실패를 말할 입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이어 "원 후보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다면 우리 당은 이른바 '수직적 당정관계' 프레임에 갇혔을 것"이라며 "원 후보가 당 대표가 되면 당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윤상현 의원은 경주시 당원간담회에서 "우리 당이 총선에서 참패한지 80여일 지나도 총선 백서도 못내고 총선 패배 원인 규명도 못하고 있는데 대해 당원분들이 분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당권주자들은 채상병 특검법을 두고도 연일 난타전을 벌였다. 특히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을 언급한 한 위원장에 대한 견제 공세가 가중되는 모양새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인천시청에서 유정복 시장과 차담을 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선호도가 31.5%에 달한다는 내용이 담긴 여론조사에 대해 "더 많은 분들이 제 진심을 알아주실 것"이라고 강조햇다. 그는 "기존에는 특검을 찬성하는 쪽과 특검을 반대하는 쪽 이렇게 밖에 없었다. 민주당이 정한 특검이냐. 아니면 제가 말하는 특검이냐는 선택지가 새로운 것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필리버스터를 통해 우리가 지켜야 할 원칙과 입장이 더욱 분명해졌다"며 "특검 추천권자가 누구인지와 무관하게, 채해병 특검은 수용할 수 없다. 특검의 의도, 목적, 내용, 그리고 결과 모두 부당하다"고 언급했다. 한 전 위원장을 향해선 "다시 묻는다. 여전히 채해병 특검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인가. 아니면 이제라도 그 입장을 철회하겠나"라고 물었다. 또 "한동훈 후보자의 채해병 특검 수용 주장은 포퓰리즘"이라며 "소신을 저버리고 시류에 편승하는 정치, 여론만 살피며 유리한 길만 찾는 정치가 바로 우리 국민의힘이 극복해야 할 포퓰리즘 정치 아닌가"라고 강도 높게 공격했다. 원 전 장관은 전날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우리는 금식이 당론인데 자꾸 뭐 먹을지 메뉴를 내놓으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 당론은 공수처 수사 후 특검"이라고 재차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특검 수사 결과는 법원이 판단해야 하는데, 대법원장이 특검을 임명하는 건 삼권분립에도 위배된다. 야당의 탄핵 그물질에 모두 걸려들 것"이라며 한 전 위원장을 향해 "어설픈 차별화를 하면 (정부와의) 신뢰가 회복이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연일 채상병 특검법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는 윤 의원 역시 같은날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초청토론회에서 "공수처 수사가 종결되기 전 채상병 특검법을 논하는 것은 한마디로 당 내부 교란 행위"라고 비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