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급과잉·경기침체 직격탄 맞은 철강…트럼프 변수까지[철강업 한파①]
20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는 트럼프 당선인의 철강 쿼터(수출 할당량) 제도 확대 등을 염두에 두고 미래 전략을 세우고 있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조강(쇳물) 생산량은 5억3000만t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중국 철강 수요는 건설 경기 침체로 크게 줄어 공급 과잉이 됐다. 2021년 말 중국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파산한 영향이다. 소비되지 못한 철강 제품은 동아시아 권역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국이 중국에서 수입한 철강 제품은 680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늘었다. 가격은 한국 제품 대비 10~20% 저렴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고객사의 구매 여력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떨어지고 있다.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한국 철강 수요를 5040만t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대비 3.8% 감소한 수치다. 주요 고객사인 건설사의 주택 건설이 둔화된 영향이 크다. 트럼프 당선인의 '철강 무역'도 근심거리다. 1기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을 통해 수입 철강재에 25% 관세를 부과했고, 한국은 관세 부과 대신 자발적으로 수출 물량을 줄이는 쿼터 부과국으로 분류된 바 있다. 수출량은 2015~2017년의 평균 수출량의 70% 수준인 268만톤으로 정해졌다. 트럼프의 보호 무역주의가 세울 무역 장벽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실적도 악화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3분기 매출 18조3210억원, 영업이익 7430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 3.4%, 37.9% 감소했다. 현대제철도 매출 5조6243억원, 영업이익 515억원으로 전년비 10.5%와 77.5% 줄었다. 철강 업계는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와 경기 침체는 상수로 보고 고부가 가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중국의 철강 생산 능력 감소가 더해지면 회복세에 올라타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포스코는 선재 부문을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개편한다는 구상이다. 자동차용 CHQ(고강도 볼트), 스프링강, 베어링강 등의 생산·판매 비중을 늘리고, 가격 중심 경쟁이 펼쳐지는 저가재 비중은 줄인다는 구상이다. 현대제철은 전기로-고로 복합공정기술을 기반으로 생산한 탄소저감 강판 제품 기술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동국제강은 원자력 철강과 클래드 후판을, 세아베스틸지주는 항공·방산 소재용 철강 제품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