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왕의 귀환…초호화 대관식 예고[트럼프 취임 D-5①]
취임식 앞두고 역대 최대 기부금…2억달러 넘을듯18일 불꽃놀이로 시작해 20일 취임선서·연설 정점관례 깨고 해외 정상 초청장…일부 정상 참석 전망
1기 행정부보다 더욱 공세적인 '미국 우선주의'가 예상되면서 전세계가 촉각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듯 화려하고 인상적인 취임식이 펼쳐질 전망이다. 당장 트럼프 당선인 취임행사에 엄청난 자금이 몰려든 것이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한다. 미국은 대통령 취임선서와 경호 등엔 국가예산을 투입하지만, 그외 퍼레이드 등 취임행사는 민간 기부금으로 충당한다. 이에 취임식을 위한 자금모금이 별도로 진행되는데, 올해는 이미 역대 자금이 쌓였다. 취임식을 닷새 앞둔 15일 외신을 종합하면 트럼프 당선인 측이 이번 취임식을 위해 모금한 자금은 1억7000만달러(약 2482억원)에 달한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 본인이 세운 2017년 1억700만달러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종전 기록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당선인의 5300만달러였다. 아직 모금이 끝난 것도 아니다. NBC에 따르면 트럼프 취임식 준비위원회 측은 모금일정이 끝날 때까지 총 2억달러 이상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과거 취임식과 비교할 때 행사 규모 자체는 줄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취임식 땐 10개의 공식 연회와 수십개 비공식 행사가 열렸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땐 14개 공식 연회가 진행됐다. 하지만 올해 공식 연회는 3개 뿐이다. 더 많은 돈이 모였는데, 행사 자체는 적다보니 한층 화려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또한 트럼프 당선인은 취임식 전날 워싱턴DC 실내경기장인 캐피털 원 아레나에서 '미국 우선주의(MAGA)' 승리 집회를 열고 강성 지지층의 세를 과시한다. 전체 취임행사는 나흘간 진행되며, 18일 버지니아의 트럼프 당선인 소유 스털링 골프클럽에서 열리는 리셉션과 불꽃놀이로 시작해 21일 기도회로 막을 내린다. 취임행사의 정점은 20일 국회의사당에서 진행되는 취임선서와 연설, 이어지는 백악관으로의 퍼레이드다. 취임식에는 전현직 대통령들도 모두 참석한다. 4년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엔 현직이었던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불참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시 부정선거 탓에 바이든 대통령에 패배했다고 주장했고, 취임식에 참석하는 관례를 깨고 백악관에서 곧장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자택으로 돌아가버렸다.
2016년 대선에서 경쟁했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남편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나란히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반면 미셸 오바마 여사는 참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이 관례를 깨고 몇몇 해외 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낸 점도 이번 취임식의 특징으로 꼽힌다. 그간 미국 대통령 취임식은 통상 국내 행사로 치러졌고, 해외 정상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이외에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등도 초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시 주석의 경우 참석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의미있는 외교 무대가 되기보단 취임식 들러리에 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밀레이 대통령의 참석만 공식화됐고, 그 외 정상들은 참석 여부를 확정하지 않았다. 장기적으로는 트럼프 당선인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는 만큼 분주히 계산기를 두드리는 상황으로 보인다. 정상급은 아니라도 정부 고위인사가 특사처럼 취임석에 참석하는 경우도 많다. 일본에서는 이와야 다케시 외무상이 트럼프 당선인 측의 초청을 받아 취임식에 참석한다. 인도와 호주 역시 외교장관이 취임식에 참석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반면 비상 계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한국은 정상급은 물론 특사 파견도 별도로 하지 않는다. 관례대로 조현동 주미대사가 대표로 참석한다. 국회의원 상당수가 참석할 예정이나 특사자격은 아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