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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파면 직후 국힘 의총…"이런 결과 나올 줄 알았다" "재보선 패배는 전조증상"(종합)

등록 2025-04-04 17: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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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점식 "탄핵 찬성 의원 공론화해 조치해야"

추경호 등 중재…"서로 비난 말고 단합해야"

'지도부 총사퇴' 주장엔 대다수 동의 안 해

6일 오후4시 의총 재개…민심 수습방안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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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2025.04.0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최영서 하지현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된 4일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는 공개적으로 탄핵 찬성 입장을 밝혔던 당내 의원들에 대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다만 대통령 파면이라는 위기 국면에서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단합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이 모아졌다고 한다.

복수의 의총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발언자는 30여명을 넘어섰다. 먼저 권영세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파면에 책임을 느낀다며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모든 사항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정점식 의원은 발언대에 올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을 공론화해서 조치를 해야 한다", "지금 웃고 있을 사람들이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철규 의원은 "탄핵소추안 표결 찬반 여부는 헌법기관인 개별 의원의 의사를 존중하지만 당을 지나치게 비난하는 듯한 언론 인터뷰는 당 차원에서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언급했다고 한다.

나경원 의원은 "탄핵소추안이 의결됐기 때문에 이런 결과(파면)가 나올 줄 알았다"며 "당의 기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상현 의원은 의총 도중 기자들과 만나 "제발 탄핵만은 막자고 읍소했는데 우리 동료 의원들이 탄핵에 앞장섰다"며 "지금도 (의원총회장) 안에 같이 못 앉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 어둠의 세력과 열심히 맞서 싸웠지만 역부족이었다. 우리가 분열돼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을 두 번 탄핵시키는 어리석은 집단이 어디 있나.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똑같은 상황이 연출됐다"고 비판했다.

분위기가 과열되자 원내대표를 지낸 추경호 의원 등이 의견이 다른 상대방을 비난하지 말고 단합해야 한다는 취지로 중재에 나섰다고 한다. 박수민 원내대변인도 의총을 마치고 "상당히 위기국면"이라며 "국민의 목소리를 겸허히 듣고 숙고하는 성찰의 시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2일 치러진 거제시장 재선거에서 큰 폭으로 민주당에 패배한 것을 '전조 증상'이라고 표현하며 "바닥 민심에서, 집회는 나오지 않지만 우리 당에 있는 불만을 다 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 의원은 "우리가 지금까지 진짜 잘못했다고, 반성하고 뭔가 바꾸려고 노력한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대선 자체가 힘들겠지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한번 해보자"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지도부가 윤 전 대통령 파면에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으나 의총에서 공개적으로 논의되진 않았다.

강민국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부로 국민의힘은 소수 야당으로 전락했다"며 "현 지도부가 전원 사퇴하는 게 최소한의 도리"라고 적었다.

의총에서는 당 지도부가 극렬 지지층의 아스팔트 집회와 선을 긋고 정책 행보에 집중한 '투트랙' 전략이 유효했다는 발언이 주를 이뤘다고 한다.

한 초선 의원은 "지도부 총사퇴에 같은 의견을 가진 사람은 하나도 없었던 것 같다"며 "바깥에서 나가서 지지자들과 함께하셨던 분들도 고생하셨고, 당 지도부는 중도층을 끌어 안으려고 노력하신 투트랙도 잘하셨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6일 오후 4시 비상의원총회를 다시 소집했다. 당 지도부는 토요일인 5일 공식 일정을 비우고 탄핵 반대를 주장해온 보수 지지층을 달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은 각자 지역구에서 바닥 민심을 청취한 뒤 다시 모여 정국 수습 대책과 조기대선 로드맵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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