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감염됐습니다"…AI에 맡기면 '15분이내 진단'[빠정예진]
국내 말라리아 환자 3주 연속 증가세…상용화 백신은 없어노을 '마이랩 MAL', AI 기반 적혈구 분석 통해 정확한 진단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국내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말라리아 신규 환자는 19주차 6명, 20주차 7명, 21주차 13명, 22주차 20명 등 최근 3주간 증가 추세다. 말라리아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된 모기가 사람을 흡혈하면서 전파되는 감염병으로, 현재까지 상용화된 백신은 없다. 예방약을 먹어도 감염 가능성이 있어 오한, 발열 등 증상이 있을 시 신속하게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내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노을이 개발한 AI 기반 말라리아 진단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다. 노을의 '마이랩 MAL'은 세계보건기구(WHO)의 산하 기관인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보고서에 포함된 유일한 디지털 현미경 기반 진단 솔루션이다. 현미경 진단은 말라리아와 증상이 비슷한 열 질환을 구분할 수 있어 WHO가 권고하는 확진 방식이다. 노을의 마이랩 MAL은 AI 기반으로 최대 30만개의 적혈구 분석을 통해 15분 이내에 말라리아 감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 경과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진단에 30분이 걸리는 신속진단키트보다 소요 시간을 절반으로 줄였다. 항원, 항체 반응으로 감염 여부를 판단하는 신속진단키트와 달리 말이랩 MAL은 형태학적 진단 방식을 사용해 최근 아프리카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pfhrp2/3 유전자 결손 여부와 관계없이 정확한 진단 검사를 할 수 있다. 노을 관계자는 "노을은 WHO 인증 1급 현미경 전문가의 기술 역량을 동시에 갖춘 말라리아 진단 검사 솔루션으로, 의료접근성이 낮은 환경에서도 대형병원 수준의 신속하고 퀄리티 높은 말라리아 검사를 제공해 말라리아 사망률을 극적으로 낮추는 데 기여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노을은 의료AI '마이랩(miLab) MAL'의 진단 성능에 대해 미국 최대 진단 랩 체인 랩콥(Labcorp)과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임상의학 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Clinical Microbiology)에 게재했다. 미국 내 랩콥의 레퍼런스 검사실에서 수집된 409개의 혈액 샘플을 기반으로 표준 현미경 검사와 노을의 마이랩 MAL 진단 결과를 비교한 결과 마이랩 MAL은 민감도(Sensitivity), 특이도(Specificity), 양성 예측도(PPV), 음성 예측도(NPV)에서 모두 100%를 기록하며, 표준 현미경 검사보다 우수한 진단 성능을 입증했다. 표준 현미경 검사의 경우 민감도 81.8%, 특이도 100%, 양성 예측도 100%, 음성 예측도 99.5%를 기록했다. 또한 마이랩 MAL은 표준 현미경 검사에서 놓친 위음성 사례를 모두 판별해 냈다. 연구에서 표준 현미경 전문가가 408개 샘플 중 399개는 음성, 9개는 양성으로 진단한 반면, 마이랩 MAL은 동일 샘플에 대해 397개를 음성, 11개를 양성으로 진단했다. 현미경 검사에서 음성으로 판별된 2개 샘플을 재확인한 결과, 두 샘플 모두 극소량(<0.1%)의 기생충 감염(parasitemia)이 확인됐다. 노을 측은 "마이랩 MAL은 20만 개의 적혈구를 분석해 기생충을 판별하며, 이는 표준 현미경에서 1000개의 적혈구를 검사하는 것과 비교해 약 200배 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라며 "기존 연구에 따르면 표준 현미경 검사는 말라리아 감염 사례의 25% 이상을 놓칠 수 있는 반면, 마이랩 MAL은 특히 저농도 기생충 환경에서도 높은 진단 정확도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한편, 마이랩 MAL은 전세계 약 28개국에서 사용 중이다. 한국 질병관리청,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 스위스 열대 및 공중 보건 연구소, 스페인 카를로스3세연구소, 나이지리아 라고스대학, 가나 국립감염병연구소 등 전세계 주요 기관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으며 해당 기관들에서 마이랩 MAL이 사용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