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경영위기]재계, 내년 경영 '첩첩산중' 초비상…'최순실·트럼프' 최대 불안
대부분 내년도 경영 악화 우려…정치불안·환율·보호주의 확산 탓 투자 확대 계획 적잖지만 '고용절벽'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 돼 '규제강화 법안 최소화'·'신성장산업 발굴 지원' 등 정책지원 강조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국내 주요 기업들이 경영에 초비상이 걸렸다. 국내는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정치불안이 극도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파장, 환율 및 유가 불안 등 까지 겹쳐 대내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영환경은 그야말로 첩첩산중이다. 재계는 이런 상황에서 내년도 경영계획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게이트 여파로 총수가 검찰 소환조사까지 받고있는 삼성·현대차·LG·SK 등 주요 그룹들은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주요기업들은 이처럼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 대응해 투자확대·경영혁신 등을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이에맞춰 정부와 정치권도 위기에 적극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무엇보다 '법인세 인상 등 규제강화 법안 최소화'와 '신성장산업 발굴 및 지원'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보다 '소폭 경색'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이 절반 이상(53.3%)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매우 악화'라고 답한 기업도 10%에 달했다. '올해와 유사'할 것으로 전망한 기업은 33.3%로 나타났다. '소폭 개선'은 3.3%에 불과했고, '매우 개선'이라고 답한 기업은 전무했다. 대기업들이 내년 경영환경에 위기의식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최순실게이트 등에 따른 '정치적 문제'(35.5%)를 가장 심각한 요인으로 꼽았다. 다음으로는 '환율'(25.8%), '유가'와 '미국 대선'(각각 16.1%)로 나타났다. 특히 대기업들은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경제적 파장이 내년 상반기이상(43.4%)까지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대다수 그룹사들은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호무역주의로 인해 수출침체 우려(83.3%)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기업들은 올해보다 투자를 확대 하겠다(36.7%)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다만 10곳 중 8곳은 내년 고용을 축소하거나 올해 수준에서 유지한다는 방침이어서 '고용절벽'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즉 기업들은 내년도에 '법인세 인상 등 규제강화 법안 최소화'와 '신성장산업 발굴 및 지원'이 중점적으로 추진돼야 할 정책 과제로 응답(각각 33.3%)했다. 이 외에 '규제 개혁'(26.7%)과 '국정 정상화 및 경기 부양'(6.7%)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한편 올해 경영실적과 관련해서는 대부분이 '계획과 비슷할 것'(66.7%)이나 '초과 달성할 것'(13.3%)으로 전망, 긍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 재계 관계자는 "대내외 악재가 겹쳐 내년도 경영에 비상이 걸렸다"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당장 생존을 걱정해야하는 처지다. 기업들의 혁신은 물론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협조와 노력도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포스코, GS, 한화, 현대중공업, 한진, 두산, KT, 신세계, CJ, 부영, LS, 대우조선해양, 대림, 금호아시아나, 현대백화점, 현대, 효성, 에쓰오일, 대우건설, 하림, KCC, KT&G, 한국타이어, 코오롱, OCI 등 30대 그룹(공기업 제외)을 대상으로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실시됐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