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픈 '최순실 특수'…LED촛불·아웃도어 불티
◇바람에 안 꺼진다 ‘LED촛불’ 촛불집회 정국의 최대 히트 아이템은 ‘LED촛불’이다. 바람에도 꺼지지 않는 ‘LED촛불’은 “촛불은 바람 불면 다 꺼져”라는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의 발언 이후 인기를 끌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김 의원에 발언에 대해 “오는 길에 보니 LED촛불을 엄청 많이 팔더라. 그게 바람에 꺼지나”라는 발언으로 맞받아쳤고, 소설가 이외수씨도 트위터를 통해 “아직도 조선시대인 줄 아십니까. 정신 차리세요. 요즘 파라핀 촛불 들고 시위하는 사람 없습니다”라며 “모두들 건전지 촛불 씁니다”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김 의원의 발언이 LED촛불의 인기에 한몫을 한 것도 사실이지만 LED촛불은 화재의 위험이 없어 안전하고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다. 특히 집회가 펼쳐지는 광화문 인근 매장에서는 재고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라는 후문이다. 다이소 관계자는 “LED촛불은 매월 500개 가량 판매되고 있었는데, 이번 달에만 6000개가 팔려나갔다”며 “이제는 전국 매장 모든 곳에서 품절돼 찾아볼 수 없다”고 전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시위 인파가 어마어마하게 늘어나다보니 LED촛불의 수요가 커진 것으로 보여진다”며 “촛농도 안 떨어지고 편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편의점에서의 양초 판매도 급증했다. 광화문 일대에 분포해 있는 세븐일레븐 10여 개점을 조사한 결과, 11월12일 대비 19일 LED양초 포함 양초 판매량은 424.9% 증가했다. CU에서도 11월10일부터 12일까지 전국 매장에서의 양초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4% 증가했다. 또 17일부터 19일까지의 양초 판매 증가율은 215.9%였다. ◇‘한파’ 아웃도어 매출도 급증 부쩍 추워진 날씨에 야외에서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이들이 늘면서 아웃도어 업계의 매출도 급증했다. 최순실 국정농단 여파로 인해 매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가 개최됨에 따라 촛불집회에 참여하는 소비자들이 두꺼운 외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네파에 따르면 100만 명 이상이 모인 4차 촛불집회 이후 다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이상 증가했다. 삼성물산의 빈폴아웃도어도 최근 매출이 급상승했다. 도브·쏘미·안투라지 등 다운 판매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10% 정도 신장했으며 촛불 집회가 본격화된 최근 3주간 매출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여성복 보브는 11월1일부터 23일까지 코트 매출이 21%, 다운 매출이 29% 전년동기대비 증가했다. 캐주얼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는 전년 동기 대비 아우터 매출이 3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스튜디오 톰보이도 아우터 매출이 30% 증가했다. 톰보이는 코트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정 센터폴의 16FW 주력 제품인 스타일리시 야상형 헤비다운 ‘인터라켄 시리즈’ 등은 11월 3주간 판매량이 68% 증가했다. 다운 매출이 급격하게 올라가고 있는 현상은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나타났다. 옥션에 따르면 촛불집회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11월4일부터 24일까지 여성의류 브랜드 점퍼 판매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4%, 브랜드 코트는 59%, 브랜드 조끼·베스트는 322% 각각 증가했다. 남성의류 브랜드 점퍼와 코트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일반 코트 판매는 62% 판매율이 늘었다. 같은 기간 G마켓에 따르면 여성용 패딩·다운 점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집회에 입고 나가기 부담스러운 여성용 모피 코트 등은 14%의 판매량을 보였다. 브랜드 남성의류 중 코트와 롱코트는 각각 73%, 17% 판매가 지난해보다 늘었다. 패딩·다운 코트와 패딩·다운 점퍼는 판매율이 전년동기대비 212%, 1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에 따르면 같은 기간 자켓·코트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2% 증가했다. 야상·점퍼는 119%, 패딩은 106% 판매량이 증가했다.
◇주말 광화문 일대 호텔 매진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좀 더 편안하게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5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호텔은 방을 찾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몰렸다. 호텔이라는 특수성으로 하룻밤 가격이 적지 않음에도 광화문 주변 호텔에서는 일반 디럭스룸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었다.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더 플라자호텔은 하룻밤에 800여만원 하는 스위트룸을 제외하고는 빈 객실이 없을 정도였다. 평소에는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2:8 정도였지만 최근 촛불집회가 진행되면서 내국인 비율이 4까지 상승했다. 광화문대로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도 일부 스위트룸을 제외하고는 주말 예약이 일찌감치 마감됐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촛불집회를 보기 위해 서울광장쪽 객실을 찾는 고객들의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 예약은 이미 지난주에 마감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촛불집회 현장이 직접 보이지는 않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일부 호텔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늦은 시간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한 고객들이 롯데호텔를 찾고 있다”며 “매주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며 “광화문 주변은 물론 인근에 호텔들까지 ‘촛불집회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