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산업/기업

[삼성 쇄신]사실상 그룹 해체, '뉴삼성' 신호탄…이재용 부회장 신념 반영

등록 2017-02-28 16:54:23   최종수정 2017-02-28 16:54:26
  • 크게
  • 작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associate_pic
미전실 해체 사장단회의 폐지 등 통해 '뉴삼성' 시스템 본격화
 계열사 자율경영 등 글로벌 스탠더드 맞는 선진경영 정착 될 듯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삼성이 28일 오후 미래전략실과 사장단 회의를 전격 해체, 폐지하는 등 경영쇄신안을 발표함으로써 사실상 그룹 경영을 해체했다. 이에 따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끄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뉴삼성' 시스템인 본격화하는 신호탄이 될 지 주목된다.

 이날 삼성이 발표한 쇄신안 내용은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의 공식해체와 수요 사장단 회의 폐지를 통해 그룹 경영을 탈피하고 계열사 자율경영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의미한다. 

 이번 미래전략실 해체 등 쇄신안 내용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즉 최순실 게이트와 연루돼 특검의 고강도 수사를 받았고 이 부회장이 구속되는 '총수 부재'의 최악을 사태에 직면하면서, 정경유착의 고리를 완전히 끊고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선진경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 부회장의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해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모든 국민들이 지금의 청문회를 보고 있다. 미래전략실을 해체하겠다"고 말한바 있다.

 그는 "미래전략실에 대해 많은 의혹과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면서 "미래전략실은 선대 회장께서 만드신 것이고 회장께서 유지를 해온 것이라 지금 이 자리에서 (폐지 유무를 결정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조심스럽지만 부정적인 인식이 있으면 없애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미래전략실 해체로 단일체제의 그룹 컨트롤타워 기능이 사라지게된다.

 삼성 미래전략실은 정식 법인으로 등록되지 않아 법적 실체가 없는 조직이다. 미래전략실의 전신은 1959년 설치된 비서실이다. 이후 전략기획실, 구조조정본부 등으로 이름을 바꿔가며 총수 일가를 수행하고 각 계열사의 이해 관계를 조정하며 사실상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해왔다.

associate_pic
 이 과정에서 각 계열사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힘든 대(對) 정부 로비 등을 도맡아 오면서 부정적인 이미지에 휩싸여 왔다. 정경 유착의 뿌리가 된 셈이다. 계열사의 자율책임 경영을 가로 막는 부작용도 컸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아울러 각 계열사들의 업무 조정과 관리 기능을 해온 사장단 회의도 폐지키로 하면서 각 계열사 자율경영시대를 열었다.

 각 계열사들이 그룹차원의 상황에 연계되지 말고 독립적인 판단과 결정을 통해 경영을 해 나가도록 한 것이다. 실질적인 독자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는 평가다.

 이번 삼성의 미래전략실 해체와 사장단 회의 폐지가 다른 대기업 등 재계에 미칠 파장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간 재계 1위 삼성의 경영과 인사 방식 등을 '벤치마킹'하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삼성 미래전략실과 성격은 다르지만 SK, 롯데, 한화 등은 그룹 경영을 논의하는 별도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 쇄신안으로 당장은 아니겠지만 순차적으로 각사 자율경영을 강조하는 경영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며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스토리
  • 이메일
  • 프린트
  • 리플
위클리뉴시스 정기구독 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