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구조개편] 사외이사 영입 등 이뤄질까
사외이사로 구성된 거버넌스위원회 신설 추진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삼성전자가 오는 24일 개최하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처리할 안건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11월29일 이사회에서 약속했던 주주 가치 제고 방안들이 이번 주총에서 실현될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3명의 독립적 이사를 이사회에 추가하라는 엘리엇의 요청을 받아들여 글로벌 기업 CEO 출신 사외이사를 영입해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힌바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 부회장의 구속에도 불구하고 주주와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지난해 발표했던 정책을 최대한 이번 주총에서 확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주총에서 삼성전자는 외국계 글로벌 기업 CEO 출신의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로 초빙하기 위해 잠재 후보자들과 의사를 타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실질적인 그룹 총수인 이 부회장이 구속된 상황에서 선임 작업에 난항을 겪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 부회장이 지난해 12월부터 출국 금지되면서 사외이사 후보자들을 직접 만나 설득하기가 어려워졌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측은 "외국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을 가진 새로운 이사들을 선임할 계획"이라며 "다만 현재 외부 전문기관 등을 통해 추천된 다양한 경험의 후보자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 출신 사외이사 선임은 삼성이 약속한 일인만큼 꾸준히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라는 게 회사측 얘기다. 삼성전자가 사외이사 수를 늘리고 사외이사만으로 구성된 거버넌스 위원회를 신설해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기업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가 있다 하더라도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순탄치만은 않아 신소히 결정짓기는 무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총수가 부재중인 상황에서 지배구조 개편과 승계 작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 인적분할 및 지주회사 전환은 확답할 수 없다"며 "장기적 관점에선 지주회사 전환이라는 방향성을 견지하면서도 현 시점에서 주주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배당 확대과 비전 제시 정도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삼성전자는 "사업 구조를 간결화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으며 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과 해외 증시 상장의 기대 효과 등 주주가치를 최적화하기 위한 방안들을 검토해 왔었다"며 "검토하는데 최소 6개월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계획은 일러야 올해 5월경에 발표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부회장 구속 수사, 국회의 상법 개정안 논의 등 현재 변수가 많아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 논의는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분석이 지배적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