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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하는 119구급서비스]펌블런스·다중출동시스템도입…중증응급환자 소생률↑

등록 2017-04-19 10:00:00   최종수정 2017-05-02 08:5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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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수윤 기자 = #.지난해 12월20일 오전 6시께 충남 천안의 한 주택. '남편이 의식이 없고 숨을 이상하게 쉰다'는 다급한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구급차가 출동하는 동안 119상황실의 구급상황관리사가 심폐소생술 교육경험이 없는 아내에게 스마트폰 영상통화으로 심폐소생술 요령을 안내했다. 잠시후 도착한 구급대원은 헬멧에 부착된 웨어러블 카메라를 이용해 119상황실의 의사에게 영상의료지도를 받아 약물을 주사하면서 병원으로 이송했다. 며칠 뒤 남편은 무사히 치료받고 퇴원했다.

 #.지난해 12월16일 오전 10시57분께 서울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50대 남자가 인테리어 공사중 약을 먹으려다 갑자기 쓰러져 심정지 상태가 발생했다. 119상황실에서는 구급차 출동과 동시에 현장과 가까운 양천소방서 현장지휘대는 소방차(펌블런스)를 출동시키도록 했다. 먼저 도착한 펌블런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율 실시하던중 신당안전센터 구급차가 도착했다. 구급대원은 심장리듬을 확인한 뒤 심장충격기(제세동기)로 전기충격을 실시했고 남성은 다행히 호흡을 회복한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됐다.

 흔히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119구급차가 출동해 환자에게 간단한 응급처치후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119신고를 받은 상황요원은 환자가 중증응급환자라고 판단되면 구급차 출동 지시와 함께 119구급상황관리센터에 상황을 인계한다. 119구급상황관리센터는 신고자나 주변사람에게 응급처치를 안내한다. 구급대원이 현장에 도착하면 무전기나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의료지도를 하게 된다.

 ◇펌블런스·다중출동시스템 운영…중증 응급환자 소생률 높여

 119구급대는 중증응급환자에게 유독 신경을 쓰게 된다. 중증응급환자가  빠른 시간내 응급처치를 받지 않으면 생명의 위협이나 심각한 장애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9구급대가  이송한 환자 179만명중 19만명이 중증응급환자였다.

 이에따라 국민안전처와 전국 소방서에서는 중증응급환자중에서도 ▲발생빈도 ▲위급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심정지 ▲심·뇌혈관 질환 ▲중증외상 등을 4대 중증응급질환으로 지정하고 소생률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전처는 우선 중증응급환자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펌블런스'(소방펌프차(Pump)+구급차(Ambulance) 합성어) 시스템을 운영중이다. 구급차 출동으로 공백이 발생할때 구급장비를 갖춘 소방차가 먼저 출동하는 이 시스템을 전국 1183대의 소방차에 도입했다.

 교통사고 등 중증응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전문구급장비를 탑재한 전문구급차가 동시에 출동하는 '다중출동시스템'은 전문구급차가 배치된 271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다.

 안전처는 보건복지부와 함께 스마트 의료지도사업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스마트의료지도란 구급현장에서 웨어러블 카메라를 장착한 구급대원이 응급실의 의사와 실시간 영상통화로 응급환자에게 약물을 투여하고 응급처치 하는 의료지도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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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급상황실
올해는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 4개 시·도 29개 시·군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안전처는 이들 시범지역에서 심정지환자의 회복률이 다른 지역에 비해 최대 5배까지 나타나 향후 운영결과를 토대로 시행여부를 복지부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119구급차 도착 전 심정지환자의 회복률은 2011년 15.52%에서 2015년 17.3%로 개선됐다. 119구급차 도착전 일반인의 CPR실시율도 2012년 24.3%에서 지난해 57.2%로 증가했다.

 ◇구급상황 총괄·지원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가동

 이달부터 전국의 구급상황을 총괄하는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가 운영중이다.

 센터는 의사와 구급상황관리사가 24시간 근무하면서 응급환자에 대한 스마트 영상의료지도와 시·도간 응급환자 구급헬기 이송등 병원간 환자이송을 지원한다. 또 대형재난으로 다수 환자가 발생하면 구급차 지원, 적정 이송병원 안내 등을 총괄하게 된다.

 올 상반기에는 응급의료 상담업무를 원양해상선원과 해외여행객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해외여행 중 응급의료상담이 필요하면 누구나 중앙119구급상황관리센터 의사나 구급상황관리사로부터 의료상담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안전처 권대윤 119구급과장은 "국민의 생명존중을 위한 119구급서비스는 '변화에 한발 앞서 대응하고 주도적으로 길을 개척해나가겠다'는 응변창신(應辯創新)의 정신이 필요하다"면서 "첨단 출동시스템 도입으로 119서비스에 대한 신뢰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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