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백신 무용론에 부모들 불안…보건당국 "부작용보다 이득 더 커"
물백신 논란에다 백신무용론 등으로 접종 거부·연기하기도
보건당국 "예방접종 부작용 발생 불가피…과도한 불안 주의" 국가예방접종 피해 절반만 보상결정…보상체계 검토 지적도 【세종=뉴시스】이인준 기자 =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백신 예방접종의 부작용이 소개되면서 접종을 거부하거나 연기하는 사례가 생기고 있어 보건당국을 골치를 앓고 있다. 예방접종을 받았는데도 감염병에 걸렸다는, 이른바 '물백신' 논란과 함께 백신무용론이 이어지면서 어린이 국가예방접종사업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26일 질병관리본부에서 발표한 '예방접종 국민인식·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만 0∼12세 이하 자녀를 둔 전국의 성인보호자 1068명를 상대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33.4%가 백신무용론의 내용을 접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3.4%는 이같은 정보 때문에 접종을 미루거나 포기했다고 답했다. 특히 만 12세 여성청소년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경우 지난해 접종률이 46.6%에 그쳐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예방접종을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불임이나 장애, 사망 등의 부작용이 나타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학부모들의 불신을 부추기고 있는 것.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예방접종에 대한 정보를 서로 나누고 부작용에 대해 경고하는 온라인 커뮤니티도 운영되고 있다. 이에대해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으로 인해 일부에서 부작용은 불가피하지만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자궁경부암 예방접종의 경우 전세계 65개 국가에서 2억건이상 접종된 백신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진행하는 등 안전성이 검증된 상태라는 점에서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설령 일부 부작용이 있더라도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은 감염병 예방의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수단이기 때문에 일부의 부작용 때문에 기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접종 효과 역시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로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입장이 많다. 보건당국은 예방접종은 부작용 발생이 불가피하지만 경미한 이상반응보다 예방접종의 효과를 알려 설득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예방접종으로 인한 합병증 예방, 감염 차단 등의 혜택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대한 피해보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예방접종에 대한 학부모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국가가 정당한 보상체계를 세우고 있는지 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우리 정부는 지난 1995년 예방접종피해 국가보상제도를 도입해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상반응이 발생한 경우에 진료비 보상과 장애나 사망에 대한 일시보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사실상 신생아나 취학전 아동에게 예방접종이 사실상 강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가예방접종에 따른 피해는 국가가 보상하는 것이 정당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다만 현재 피해보상 신청건중 절반 정도만 인정되고 있어 기준이 지나치게 엄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질병관리본부의 '예방접종 부작용 피해보상 현황'에 따르면 2014~2016년 3년간 예방접종 이후 피해보상을 신청한 293건중 보상이 결정된 것은 168건(57.3%)뿐이다. 또 지급 방식에 대해서도 우리의 경우 일시급으로 지급하는데 비해 일본이 의료수당, 장애아양육연금, 장애연금, 유족연금 등 다양한 보상형태를 취하는 것처럼 지급방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