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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제·김광두·김상조·이용섭…文정부 경제브레인 4인방

등록 2017-05-1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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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성장', 'J노믹스' 실현할 경제브레인
  사람 중심 성장, 재벌개혁 등이 핵심  

【세종=뉴시스】이예슬 기자 = 문재인 신정부의 경제정책을 이끌어갈 브레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일찌감치 유력 당선자로 분류되면서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에만 1000여명의 학자들이 모여들 정도로 더문캠은 막강한 맨파워를 자랑했다.

 이 중에서도 이른바 4인방이 대표적 경제브레인으로 꼽힌다. 우선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지냈고, 문재인 캠프에서 국민성장소장을 맡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 보수진영 학자인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 재벌기업 저승사자라 불리는 김상조 한성대 교수, 비상경제대책단장직을 수행한 이용섭 전 의원 등이이다. 

 ◇조윤제 국민성장소장…참여정부 때부터 인연

 지난 10월 만들어진 국민성장은 더문캠의 싱크탱크로서 굵직한 정책 아이디어를 생성해 냈다. 국민성장은 국가와 기업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이 나아지는 정의로운 성장을 의미한다. 조 교수가 싱크탱크의 소장을 맡았다.

 문 대통령과 조 교수의 인연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조 교수는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경제보좌관과 주영대사를 지내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서강대 교수이지만 흔히 말하는 전통적인 '서강학파'와는 거리가 먼 인물이다. 서강학파는 '성장론'에 입각해 산업화시대 고도성장을 이끈 학파지만 조 교수는 진보 색채를 띤 학자로 평가된다.

 그는 우리 경제가 공정 경쟁의 제도적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조 교수는 2015년 언론에 기고한 칼럼을 엮어 낸 책, '제자리로 돌아가라'에서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장 경제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시장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게 해 주는 일"이라며 "시장이 신규 진입자나 중소업자들에게도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도록 평평한 운동장이 되게 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朴 가정교사서 文 'J노믹스' 설계한 김광두

 김 원장은 더문캠 내에서 결이 다른 인물로 분류된다. 그는 지난 대선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에서 경제브레인으로 활동하면서 당시 박 후보의 '줄푸세(세금을 줄이고 규제를 풀고 법질서를 세운다)'를 주창한 인사다.  

 서강대 출신인 그는 시장주의를 강조하는 학자로 대표적 서강학파다. 김 원장은 박 전 대통령에게 소통과 관련해 솔직한 조언을 했다가 '멀박' 신세가 됐다.

 그러던 그가 지난 3월 더문캠에 합류했다는 소식은 적잖이 논란이 됐다. 김 원장의 영입을 두고 당내 박영선 의원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 전 "캠프의 지향점이 무엇인지 혼동스럽다"고 비판했을 정도다. 캠프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넘어 원칙있는 국민통합을 이루겠다며 김 원장을 영입한 배경을 밝혔다.

 김 원장은 캠프 합류 이후 떠오르는 경제브레인으로 부각됐다. 그는 지난달 12일 발표한 'J노믹스'를 설계하는 데 공헌을 했다. 경제정책의 무게추가 국민성장에서 J노믹스로 옮겨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사람 중심의 경제 성장'이 J노믹스의 핵심이다.

 ◇'재벌저격수' 김상조, 공정위 개혁 틀 세워 

 김상조 교수도 주목할 인물이다. 김 교수는 '재벌 저승사자', '재벌개혁 전도사', '삼성 저격수'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재벌개혁 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김 교수는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을 저격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공정위 조사국 부활, 집단소송제 도입, 전속고발권 폐지 등을 주장해 왔다. J노믹스의 또 다른 한 축인 공정거래위원회 개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김 교수가 기획했다.

 김 교수는 지난달 J노믹스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공정경쟁질서를 만들겠다는 노력은 법률로만 하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공정위의 역할과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 교수는 차기 공정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관료 겸 정치인 이용섭, 경제부총리 하마평

 관료 출신 정치인인 이용섭 전 의원은 실무능력이 뛰어난 인물로 평가받는다. 더문캠은 비상경제대책단을 출범시켜 매주 비상 경제 점검 회의를 열었는데 당내 경제정책통인 이 전 의원에게 단장 자리를 맡겼다.

 호남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전남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이후 제14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다.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관세청장, 국세청장, 행정자치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 재선의원이라는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대책단이 ▲가계부채 ▲구조조정 ▲비정규직 등 5대 경제현안 대비책을 챙겨온 만큼 연장선상에서 이 전 의원이 초대 경제부총리가 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우리 경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재정부는 엘리트 관료들이 모여있어 콧대가 세기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대체로 교수 출신보다는 관료 혹은 정치인 출신이 경제부총리를 맡는 것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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