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관광공사 추천 '6월 걷기 여행길' 10선은
문체부·관광공사는 29일 오는 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외세의 침략에 맞서 우리나라를 훌륭하게 지켜낸 선조들의 피와 땀이 녹아 있는 걷기 여행길 10선을 선정했다. 이달에 선정된 길을 가족 또는 친구, 연인과 함께 걸으며 이 땅을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숭고한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 온 가족이 함께 자연 속으로 떠나는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북한산둘레길 2코스 순례길이 제격이다.
이어 민주화의 성지 4·19 국립묘지를 비롯해 3·1운동, 임시정부, 헤이그 특사 등 역사 교과서에서 나오는 우리나라 민주, 독립운동사의 주인공들이 곳곳에 잠들어 있는 이 길은 아이들과 함께 걷는 것도 살아있는 역사 교육의 장이 된다. ▲강화나들길 2코스 호국돈대길 오래전부터 강화도는 나라의 안전을 지켜던 소중한 터전이자 외국의 문화가 바닷길을 통해 육지로 들고나던 관문이다.
몽골과의 항쟁에서부터 조선시대의 병인, 신미양요에 이르기까지 민족의 자긍심과 국난극복의 이야기 등, 강화역사관길을 걸으면서 인조 시절 해안 방어진지 공사를 하며 탱자나무를 심었던 400년 된 탱자나무 등을 만날 수 있다. ▲통영 이야길 1코스 예술의 향기길 선조 38년부터 300년 가까이 존속하며 남해 바다를 지키던 삼도수군통제영과 이순신 장군의 친필과 유물을 전시한 유물전시관이 있는 충렬사 등이 있다.
통영 시내에 있는 문화유산 대부분을 거치며 걷는 길로,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 뿐만 아니라, 화가 이중섭과 소설가 박경리, 작곡가 윤이상 등 일제강점기를 살아낸 예술가들의 흔적도 만나 볼 수 있다. ▲백화산 호국의 길 백화산 호국의 길은 구수천(석천)변을 따라 옛길을 복원해 조성한 길이다.
본래 '구수천 옛길'로 불리던 이 길은 아름다운 경관과 길이 지닌 문화·역사적인 의미에 비해 덜 알려진 길이다. 이 길을 걷다보면 국난을 극복해 나간 우리 선조들의 자취를 곳곳에서 만나 볼 수 있다. 거리는 옥동서원에서 옛 반야사터까지 약 5㎞정도 길이다. ▲마곡사 솔바람길 1코스 백범길
이곳은 소나무가 빽빽한 숲길을 걸으며 나라를 걱정했던 백범 김구 선생의 마음을 느껴보고 명상에 잠기기 좋은 길이다. 이 길은 총 거리 3㎞로 상대적으로 가볍게 산책이 가능하면서도 마곡사의 입체적인 가람배치를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숲길 코스이다. ▲담양오방길 2코스 산성길
장성의 입암산성은 무주의 적상산성과 함께 호남 3대 산성으로 꼽히는 곳이다. 금성산성에는 왜구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한 수많은 의병들과 녹두장군 전봉준이 이끌었던 동학농민혁명군의 애국정신이 깃들어 있어 아이들에게 호국안보의 생생한 교육현장으로 좋다. 또한 주변에 온천이 있어 길을 걸은 후 피로를 풀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코스이다. ▲한여울길 5코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
태초부터 철원의 모든 역사를 품고 있는 철원의 대표 명산으로 한국전쟁 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에 갇혀 수십 년간 일반인의 발길이 닫지 않아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는 곳이다. 소이산 생태숲 녹색길은 5㎞가 채 안 되는 길로 노동당사, 지뢰지대가 노선상에 있고, 정상에 오르면 철원평야와 함께 북한쪽의 모습도 조망할 수 있어 어린이를 동반해 남북 분단의 현장교육도 가능한 곳이다. ▲구불길 6코스 달밝음길
흥미로운 점은 군산 닭밝음길의 곳곳에는 일제강점기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동시에 일제의 억압과 핍박 속에서도 항거와 애국을 높이 세웠던 선열들의 애국애족정신도 함께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길을 걸으면서 지독히도 치열했던 우리의 근·현대사를 되새기며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상당산성길
백제와 신라를 거치고 조선까지 내려오면서 겪었던 수많은 국가적 위기에서 당당히 버텨낸 곳이기도 하다. 상당산성의 성벽을 따라 걷는 길이라서 걷는 내내 청주와 청원 지방의 아름다운 경관을 바라볼 수 있다. 이 길은 높낮이가 별로 없어 걷기에 어렵지 않으며 성안에 음식점도 있어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오기에도 그만이다. ▲제주올레 18코스 산지천~조천 올레 산지천마당에서 조천만세동산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제주시내 오름인 사라봉과 별도봉을 지나면 제주 4·3사건 때 마을 전체가 불탄 곤을동 마을 터를 만나고, 고려시대 몽골의 침입에 대비해 쌓은 환해장성의 흔적도 볼 수 있다. 도착지점인 조천 만세동산은 제주4·3 유적지 중 한 곳으로 일제강점기 제주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제주 항일기념관이 있다. 이처럼 길 곳곳에 민족의 아픈 역사의 흔적이 남아 있어 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열들을 떠올리며 감사의 마음으로 걸어보는 것도 좋겠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