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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 공포, 지구촌 강타④]한국은 테러 안전지대?

등록 2017-06-13 14: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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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권현구 기자 = 16일 오후 경기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21회 FIFA U-20 월드컵 코리아' 대비 대테러 종합훈련이 진행되고 있다.정부는 이날 대테러 훈련을 통해 경기장 내 관중석 폭발, 인질테러, 화학테러, 드론을 이용한 폭탄 테러 등에 대한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2017.05.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전 세계에 걸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소프트타깃 대상 테러가 빈발하고 있다. 이럴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것이 국내 거주하는 무슬림이다.

 이들은 지난해 6월19일 국가정보원이 IS가 우리 국민과 주한 미군 공군기지를 테러 대상으로 지목했다고 발표한 뒤 좌불안석이 됐다. 미국과 유럽을 휩쓴 ‘이슬라모포비아((Islamophobia)’가 한국에서도 창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탓이었다.
 
 이슬라모포비아는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해 극도로 공포를 느끼다 그 반발로 강렬한 증오심을 갖게 되는 것을 말한다.
 다행히 국내에서는 관련 테러 기도가 일어나지 않아 이슬라모포비아가 확신하지 않았으나 최근 각국에서 자생적 지하디스트들의 테러가 잇따르면서 이슬라모포비아가 생겨날 가능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실제 테러 관련 기사에 붙은 댓글이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게시물을 살펴보면 극소수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이슬라모포비아가 잠재하고 있음을 쉽게 가늠할 수 있다.
 “이슬람교 믿는 불체자들을 몰아내야 한다” “모든 무슬림이 테러리스트는 아니지만 테러리스트는 대부분 무슬림이다” 우리나라에 이슬람 들어오면 곧 우리의 미래가 될 것이다” “이슬람 종교를 없애자” 등의 글은 무슬림을 아예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고 있다.
 최근 중국이 사드 보복 조치로 자국 관광객의 한국행을 막으면서 정부와 국내 관광업계가 타개책으로 17억명에 달하는 무슬림시장에 주목해 중동, 동남아 지역 무슬림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무슬림 관광객을 120만명 유치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20만명 늘어난 규모다. 이를 위해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을 30여 곳 늘리는 등 '무슬림 프렌들리 코리아(Muslim Friendly Korea)'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동 오일머니를 국내에 유치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들이 더욱 노력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
 
 중동 산유부국들이 석유 산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을 직잠하고  ‘포스트 오일머니 시대’를 열기 위해 해외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데 착안해서다. 다만 이를 위해선 이슬람식 투자 방식인 수쿠크를 허용할 필요가 있다.
 국내 인터넷·SNS 여론은 테러 사건이 일어날수록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강해진다. “할랄식품 지지자 잘 보고 있냐! 돈독에 나중에 나라 이 꼴 난다” “오일머니와 안전, 무엇이 더 중요하냐” 등의 댓글이 좋은 예다.
 
 특히 수쿠크 허용은 국내 보수 기독교계도 반발하는 것이어서 정부로서도 함부로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국내 한 이슬람 성직자는 "이슬람은 평화의 종교다. 절대 다수 무슬림은 꾸란의 가르침에 따라 평화를 원하고 폭력을 배격한다"며 "한국인 일부가 범죄를 저질렀다 해서 한국인이 모두 범죄자가 아닌 것처럼 일부 급진적인 무슬림이 저지른 행위를 두고 모두를 테러리스트처럼 여겨서는 안 된다. 우리도 그런 행동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런 시각이 오히려 자생적인 지하디스트를 낳는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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