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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된 뉴스와 가짜 통계자료가 당신을 속이고 있다"

등록 2017-06-13 10:52:37   최종수정 2017-06-26 10: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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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현주 기자 = "통계 자료는 숫자이다 보니 우리에게 엄연하고 명백한 사실로 보인다. 그런 자료는 마치 자연적으로 발생한 사실을 나타내는 듯하며, 관건은 그런 자료를 찾아내는 데 있는 듯싶다. 하지만 ‘사람’이 통계를 낸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무엇을 계산할지, 어떻게 계산할지, 계산 결과 중 어떤 수치를 우리에게 말해줄지, 그런 수치를 설명하고 해석하는 데 어떤 말을 사용할지는 사람이 선택한다.통계 자료는 사실이 아니다. 해석이다. 그리고 어쩌면 당신의 해석이 통계 자료를 알려주는 사람의 해석 못지않거나 그보다 나을지도 모른다. 통계치를 분석하는 데 있어 사람들 중 상당수는 그래프에 어떤 수치가 나와 있고 좌표축이 무엇을 나타내며 그래프 전체의 의미가 무엇인지 잘 살펴보지 않는다." (p 29)

 신경 과학자이자 인지 심리학자인 대니얼 J. 레비틴 박사는 이 책 '무기화된 거짓말'을 통해 “우리에게는 언론의 자유가 있지만 절대로 언론의 얼굴을 빌려 거짓을 유포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조작된 뉴스와 가짜 통계자료가 당신을 속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어느 양심적인 언론이 진실과 거짓을 식별하여 우리에게 계속해서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힘만으로는 기하급수적으로 양산되는 조작을 당해낼 수 없고, 어수룩하고 판단이 미숙한 대중들이 거짓 정보에 휩쓸리면 거짓이 맞을 수밖에 없다고도 말한다.

 책은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내용이라고 해서 모두가 ‘사실’은 아니라는 전제하에 모든 것을 의심하고 문제점을 지적한다. 심지어 연구결과를 발표하는 사람들까지도 연구조차 하지 않은 채 연구결과를 발표한다는 충격적인 진실도 드러내고 있다.

 실제로 이 세상은 신문 혹은 뉴스, 특정 사이트 등이 진짜 지식을 전하는지 허위 지식을 전하는지 알아내기가 매우 힘들다. 안타깝게도, 진실을 말한다고 광고하는 사이트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지금은 전 세계가 거짓과의 전쟁을 선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옥스퍼드 영어사전에서 뽑은 2016년 올해의 단어가 ‘탈진실(post-truth)’인 만큼 전 세계적으로 진실의 붕괴는 큰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허위 지식, 반쪽 진실, 음모설과 더불어 최근 대두된 ‘가짜 뉴스(Fake News)’는 탈진실의 시대를 투영하는 세계적 특성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각종 통계자료와 설문조사, 연구결과는 모두 진실을 반영한 결과일까? 아니면 ‘내가 왜 이런 것들을 의심해야 하지? 이런 것들은 전문가들이 알아서 하는 일일뿐 나와는 상관없어’라고 생각하고 있진 않은가?

저자는 오늘날의 이 같은 혼란 속에서 과학적인 방법은 언제나 최선의 비판적 사고의 기반이 된다고 주장한다. 박유진 옮김, 406쪽, 레디셋고,2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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