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주도 갈 이유가 차고 넘치네
지난해 중국 신강웨이우얼 자치구 우루무치에서 중국 정부가 개최한 ‘일대일로(一帶一路) 세미나’에서 만난 한 중국인 여성 기자의 말이다. 옆에 있던 한 몽골인 여성 기자도 공감을 표시했다. 그들이 한껏 부러워한 한 것은 다름 아닌 ‘제주도’다. 푸른 바다와 녹음이 우거진 산 그리고 맑은 하늘을 한 곳에서 누릴 수 있는, 세계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청정한 섬이기 때문이다. 그런 천혜의 자연을 활용해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가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인 7월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물 좋은 곳에서 제대로 놀아보자’라는 테마로 체험, 트레킹, 자연, 음식, 축제 등 5가지 분류에 따라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발표한 것. 제주관광공사 관계자는 “깨끗한 바다와 시원한 용천수가 풍부한 제주는 자연경관도 즐기면서 물놀이를 하기에 좋으며, 다양한 수상체험을 하기에 좋다”고 밝혔다. 무엇이 있는지 둘러보자. ◇여름 물맞이 명당과 용천수 노천욕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을 맞으며 더위도 물리치고 신경통과 근육통을 달래는 ‘물맞이’. 얼음같이 차가운 물이 한여름에도 쏟아지는 돈내코 원앙폭포, 국내 유일의 해안폭포인 소정방폭포는 물맞이 명당으로 꼽힌다. 특히 매년 ‘백중’(음력 7월15일)에는 물맞이하는 사람들로 이들 폭포는 매우 붐빈다. 땅으로 스며든 물이 해안가를 따라 솟아나는 용천수를 이용한 물놀이도 제주에서만 즐길 수 있는 이색 아이템이다. 도내 전 지역에 현재 용천 600여 개가 있는데 이 중 100여 개가 해안가에 있다. 특히 용천수를 이용한 노천욕은 제주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진귀한 체험이다. 서귀포 소남머리, 삼양동 큰물, 도두 오래물, 신촌리 큰물 등 중·소 규모 용천수 노천탕들도 들러볼 만하다.
효돈천을 따라 암벽을 타고 거대 바위 틈새를 누비며 자연 그대로의 용암 하천 계곡을 따라 트레킹하는 체험. 길이 없는 곳에 길을 내며, 익스트림 스포츠처럼 짜릿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이 프로그램은 서귀포 하례리 주민들이 인솔자로 나서는 생태 관광 프로그램이다. 구간은 걸서악 남사면 근처에서 장구도까지 2㎞에 이른다. 등산화를 반드시 착용해야 하고, 헬멧과 하네스는 무료로 빌릴 수 있다. 14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1인 2만원. 오는 7월22일 오후 2~6시 효돈천 하천 트레킹을 비롯해 고살리숲길, 바릇잡이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에코 파티가 하례리에서 열린다. 바릇잡이로 잡은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고, 농촌 밥상과 하례마을 특산 소귀열매 등으로 만든 소귀 에이드도 맛볼 수 있다. ◇아이들과 놀기 좋은 천연 물놀이터 인공적인 워터파크가 싫증났다면 자연과 함께하는 제주 물놀이터가 해결책이다. 특히 한여름에도 온도 15~17도를 유지하는 물 속에 몸을 1초만 담가도 모든 열기가 날아간다. 서귀포 서흥동 솜반천, 강정동 강정천 등은 용천수가 만든 생태하천으로 청정제주를 대표하는 맑은 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물이 얕아 가족이 함께 놀기에 좋다. 나무 그늘에서 쉴 수도 있는 솜반천, 은어가 살 수 있을 정도인 1급 청정수가 흐르는 강정천 등은 늘 피서객으로 북적인다. 천연 암반 해수를 이용한 바닷물 풀장인 남원 용암해수 풀장, 용천수 담수 수영장인 화순 용천수 풀장 등은 어린이가 놀기에 안전하다. 넓은 용천수 탕과 바다가 이어져 담수와 해수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예래동 논짓물은 제주도민들도 좋아하는 곳으로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을 즐길 수 있다.
여름을 맞아 제주 바다가 시원한 포문을 연다. 비양도와 은모래가 그려내는 수채화 같은 협재·금능, 공항과 가까운 이호테우, 풍력발전기가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는 김녕, 오름이 함께 있는 함덕, 용천수 풀장이 좋은 화순금모래, 노천탕이 있는 곽지, 서핑으로 유명한 중문색달, 원형경기장처럼 넓은 표선, 성산일출봉이 보이는 신양섭지, 검은 모래로 유명한 삼양 등 제주도 전역에 걸쳐 해수욕장이 있어 어느 곳에서도 깨끗한 바닷물에서 여름을 즐길 수 있다. 협재, 금능, 이호테우, 함덕 해수욕장 등이 6월24일 개장했으며, 삼양, 김녕, 곽지, 중문색달, 화순금모래, 신양섭지, 표선 해수욕장 등이 오는 7월1일 개장한다. 이중 협재, 함덕, 삼양, 이호테우 해수욕장은 매일 오후 9시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제주 야경 보고, 한치회도 맛보고 한치가 풍성해지는 이달부터 제주 밤바다는 몽글몽글 피어오르는 불빛으로 아름다워진다.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에 조명을 켜놓은 것 같다. 밤바다를 수놓는 불빛은 한치잡이에 나간 어선들이 밝히는 불빛이다. 이들 어선은 저녁이 시작하는 오후 6시께부터 좋은 장소를 선점하기 위해 바다에 나간다. 장소를 잡고 오후 7시부터 3~5시간 정도 인조 미끼(‘에기’)를 달아 낚시를 하는데 집어등을 켜면 불빛을 보고 한치가 몰려든다. 이때 멸치와 고등어들도 빛을 쫓아오는 경우도 많다. 한치잡이 배낚시 체험은 주로 이호, 도두, 하효, 고산 등에서 출발한다. 체험비는 약 5만원 선이며, 시간과 물때가 맞으면 한치를 많이 낚아 푸짐한 식탁을 즐길 수 있다. 인조미끼를 사용하므로 여성도 거부감 없이 쉽게 짜릿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멀미약은 꼭 챙겨 먹을 것. ◇돌고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돌고래를 보러 일부러 바다로 나간 것이 아닌데도 운 좋게 돌고래를 만나는 경우도 있다. 김녕요트투어가 진행하는 김녕 바다가 그곳이다. 이틀에 한 번꼴로 돌고래가 나타난다. 중문 요트 샹그릴라에서도 요트 투어 중 돌고래를 볼 수도 있다. ◇오늘 하루, 바다의 어멍이 된다 제주에는 전문적으로 해녀를 양성하는 해녀학교 말고도 2~3시간 짧은 코스로 해녀 체험을 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일부 어촌계에서 운영한다. 물질에 관해 간단한 이론 수업을 한 뒤, 해녀복을 입고 해녀와 함께 입수해서 물질을 직접 해보게 된다. 제주도에서 해녀가 가장 많은 하도마을은 아름다운 풍광은 물론 해녀 문화인 불턱, 돌그물인 원담도 체험할 수 있는 곳. 법환어촌계에서는 오전 11시와 오후 3시에 운영한다. 사계어촌체험마을은 7~8월에 해녀들이 조업하지 않을 때 일정을 잡아 진행한다. 세 곳 모두 직접 잡은 해산물을 시식할 수 있다. 모든 해녀 체험은 예약 필수다. 날씨 상황에 따라 달라지므로 예약 후 확인해야 한다. 1인 2만~3만원 선. 공기가 공급되는 우주복 같은 헬멧을 쓰고 바다에 들어가 생태계를 관찰하는 ‘씨워킹’은 수영을 못하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수중 액티비티 아이템이다. 교육과 체험에 약 40분~1시간가량 소요된다. 1인 4만원대다 대정읍 하모씨워킹, 하례리 서귀포씨워킹스쿠버리조트, 이호해수욕장 이호랜드 해양레저 씨워커, 성산일출봉 근처 제주오션파크 등에서 체험할 수 있다. ◇물 위에서 경험하는 진짜 바다 바닷속과 그 안의 바다 생태계를 들여다볼 수 있는 투명카약은 제주 바다에서 즐길 수 있는 이색 아이템이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에메랄드 바다 위에 떠 있는 풍경으로 ‘인생 샷’을 남길 수도 있다. 월정리, 하도, 우도, 애월, 오조리 등에서 탈 수 있다. 함덕, 법환 등에서는 일반 카약도 체험할 수 있는데 1시간 체험뿐 아니라 낚시 체험 카약, 전문가를 위한 이틀짜리 강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여름보다 더 뜨거운 제주의 축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야외 공연은 뜨거운 열기로 젊음을 유혹한다. 7월7~8일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리는 ‘스테핑스톤 록 페스티벌’은 음악 마니아들을 열광시킬 태세다. 그룹 ‘크라잉넛’ 등 국내 다양한 장르의 실력파 밴드는 물론, 일본과 홍콩 뮤지션들이 출연해 밤을 뜨겁게 달군다. 입장료 무료.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 축제도 있다. 7월28~29일 삼양해수욕장에서 ‘삼양 검은 모래 축제’가 열린다. 검은 모래 찜질, 스킨스쿠버, 윈드서핑 등을 무료로 체험할 수 있다. 7월28일 오후 8시부터 열리는 개막식에는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져 밤바다를 화려하게 수놓는다. 효돈천 쇠소깍에서는 7월29~30일 ‘쇠소깍 검은 모래 축제’가 열린다. 가요제와 아이들을 위한 다이빙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건조한 피부 위한 맛난 레서피 습하고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는 생각 외로 피부가 건조해진다. 여름을 대표하는 수박은 피부 세포 회복과 진정에 탁월한 데다 달콤한 시원함을 주는 과일이라 인기다. 수박을 통째로 갈아 만든 주스는 지친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자연에서 얻은 달콤함이 마음의 피로까지 풀어준다. 더울 때는 아삭아삭, 오독오독 먹을 수 있는 빙수가 답이다. 시원한 얼음이나 우유를 갈아 만든 빙수도 몸에 수분을 공급하고 상쾌하게 만드는 디저트다. 특히 제주의 특색을 담은 이색적인 빙수가 많아 먹는 즐거움은 물론 보는 재미도 있다. 성이시돌 목장 유기농 우유로 만든 ‘한라산 빙수’를 비롯해 제주산 말차를 재료로 한 ‘녹차 오름 빙수’, 감귤을 넣은 ‘감귤 오름 빙수’, 한라봉을 활용한 ‘한라봉 빙수’ 등이 그것들이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