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새 정부 국무위원들로만 국무회의 첫 주재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취임 후 세 번째로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문 대통령이 임명한 국무위원들만 참석한 첫 국무회의이기도 했다. 취임 77일 만에 온전한 새 정부 국무위원들과 국무회의 상견례를 한 셈이다. 국무위원은 국무총리와 장관·장관급으로 구성된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새 정부에서 임명된 국무위원 16명이 참석했다. 조대엽 장관 후보자 사퇴 등으로 인선이 늦어진 고용노동부는 전 정부에서 임명된 이기권 장관이 전날 사임하면서 차관이 대리 참석했다. 국민안전처도 박인용 장관이 안 오고 차관이 대신 자리를 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진행된 국무회의는 장관 인선이 늦어지면서 문재인 정부 국무위원들과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이 한데 모여 머리를 맞대는 어색한 장면을 연출했다. 불편한 동거 내각이었지만 문 대통령은 기존 임명된 국무위원들을 충분히 예우하고 존중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5월 26일 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하면서 "여러분은 엄연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라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으므로 개각은 불가피하지만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 달라"고 격려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박근혜 정부 전체를 어떻게 평가하든 각 부처의 노력들을 연속성 차원에서 살려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사드 재배치, 대북 정책,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사 일시 중단 등 전 정부와 궤를 달리하는 정책을 논의할 때는 서로 불편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전 정부와 기조를 달리하는 통일·국방·외교 분야에서는 깊이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국무위원에서 국민안전처 장관이 빠지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새롭게 포함됐다. 문 대통령은 조만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차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 후속 인선을 진행할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 대한 정밀 검증이 오늘부터 시작되는데 이번 주 안으로 후보자 지명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통상교섭본부장의 경우 보다 빨리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