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미흡한 대처 여전···높아지는 먹거리 불안
【서울=뉴시스】최선윤 기자 = 살충제 계란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된 산란계 농가가 총 49곳으로 늘어나는 등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식약처의 안일한 대처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계란에서 검출됐다는 '피프로닐' 등 살충제 성분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지만 식약처 측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성분은 '피프로닐', '비펜트린', '피리다벤' 등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해당 성분이 얼마나 검출되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섭취 시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높은 불안감을 표출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산 계란에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지 수일이 지나도록 식약처가 해당 성분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가 제공 중인 정보가 소비자들의 불안감과 공포감을 해소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비판이다. 현재 식약처는 식품안전정보포털 '식품안전나라'를 통해 살충제가 검출된 계란에 대한 정보 및 소비자들이 자주하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제공하고 있다. 계란에서 검출된 '피프로닐'과 '비펜트린'에 대한 설명 및 섭취 시 위험성 여부에 대한 정보도 있지만 소비자들의 궁금증을 가라앉히기에는 미흡하다. 일례로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은 섭취 시 위험한가요"라는 질문에 식약처는 "독일 연방위해평가원에서 8월5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계란 중 피프로닐이 0.051ppm이 검출되더라도 어린이를 포함한 소비자 그룹에서 급성 건강위험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발표했다. 우리 처도 제외국의 위해평가 자료를 참고해 이번에 검출된 물질에 대한 위해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처럼 소비자들은 피프로닐이 검출된 계란을 섭취했을 때 인체에 어떤 위험이 발생하는 지 여부를 궁금해하고 있으나식약처는 위해평가를 실시할 것이라는 계획만 밝힐 뿐 동문서답을 하고 있는 모양새다. 또 지난해 8월 식약처는 위생적이고 안전한 계란이 유통될 수 있도록 '계란 안전관리 종합 대책'을 마련해 추진에 나섰지만 살충제 관련 규제는 전무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한편, 류영진 식약처장은 지난 10일 기자간담회 당시 유럽 살충제 계란 파문을 거론하며 "국내는 문제가 없으니 안심하고 생활해도 된다"고 발언했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