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로 100일] 빛과 그림자…우려 불식하고 명물 자리잡을까
서울로7017과 관련해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역시 안전 문제다. 그간 서울로에서 균열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방문객은 물론 방문을 계획하고 있던 시민들도 불안감을 느껴왔지만 서울시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서울로 바닥에서 발견된 미세균열은 두께 19㎝ 철근콘크리트 바닥판 위에 설치된 두께 8㎝의 얇은 무근콘크리트(LMC) 포장층에 발생한 것으로 폭이 0.2㎜인 미세균열이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이런 미세균열은 계속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민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또 무근콘크리트 포장층 아래에 두께 19㎝ 고강도 철근콘크리트 슬래브 바닥판과 그 바닥판을 떠받치는 높이 1.5m 규모 강재 보(Beam)가 설치돼 안전상에 문제가 없다고 서울시는 설명한다. 서울시는 또 1000년 주기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성능 1등급을 적용(리히터 규모 6.3~6.5에 해당)하고 기존 부식된 교량 받침 266개를 모두 면진받침으로 교체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서울로 안전 관련 자문위원들은 방문객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다. 자문회의에서는 서울로 아래에 그물망을 설치하는 방안 등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그물망은 투신자나 투척물이 지상으로 떨어지기 전에 건지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개장 전부터 '뜨거운 감자'였던 서울로 주변 상권 활성화 문제 역시 해결할 수 있다고 서울시는 보고 있다. 서울시가 주변 상권 활성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서울로 주변 도시재생사업이다. 시는 서울역과 서울로를 거점으로 삼아 주변 중림·서계·회현동·남대문시장의 보행환경, 역사·문화, 산업경제, 생활환경, 공동체를 재생을 위한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올 12월 결정해 고시할 예정이다.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의 주요내용은 ▲걷는 서울의 시작 ▲시민과 만나는 역사·문화 ▲살아나는 지역산업 ▲삶터의 재발견 ▲주민과 함께하는 서울 등이다. 이를 통해 5개 권역 38개 사업에 총 482억원이 투입된다. 도시재생사업이 완료되는 2019년에는 서울역 주변 일대가 새로운 명소로 거듭날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청사진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 상권이 개발되면서 이용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여름 폭염 탓에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던 방문객 수도 곧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6~7월에 30도를 넘는 폭염일수가 29일에 이른 데다가 예년에 비해 길어진 장마로 비가 오는 날이 19일에 달해 외부 활동이 위축, 방문객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가을철을 앞두고 시는 시민들을 서울로로 유도하기 위해 계절에 맞는 축제와 시민참여 행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8월부터 12월까지 무궁화 축제, 한영교류의 해 기념 커넥티드 시티, 서울로 우리동네 축제, 통일박람회, 서울 청소년 축제, 서울로 잇다 페스티발, 워킹데이, 겨울빛 축제 등 대형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직장인과 가족·연인을 위한 낮잠의 여유, 노천보드게임카페, 사랑사진관, 인형극 상설공연 등 소규모 시민참여 행사를 운영한다. 서울로 탄생 100일을 기념하기 위한 백일잔치도 열린다. 26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로 만리동광장에서는 '서울로 100일의 자연' 행사가 열린다. 주요 전시는 대한민국 환경조경대전 '광장의 재발견', 김형학 화훼작가의 '서울로 자연의 철학', '서울로 100일의 꽃 세밀화전', 서울로 가드너의 '정원이 놀다' 등이다. 초록산책단 자원봉사자들이 진행하는 행사는 서울로 관련 ▲식물이야기 ▲꽃 그리기 ▲공감각놀이 ▲인증하기 ▲담아가기 등이다. 천호식품은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SK브로드밴드는 미세먼지 줄이기 캠페인을 벌이며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킬 계획이다. 서울로 운영위원인 조경진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8월1일 외국에서 열린 국제도시공원대회에서 서울로7017을 주제로 발표했다"며 "외국인들은 전 세계적으로 도시 인프라를 개조해 보행로를 만드는 추세임을 강조하며 이를 감안할 때 서울로7017은 혁신적이고 앞서나가는 일이라고 호평했고 칭찬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그간 서울로를 둘러싼 논란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세계 도시의 변화를 선도하는 프로젝트로서 세계인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서울로가 전반적으로는 좋은 출발을 끊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