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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대란⑤]다음은 GMO?

등록 2017-09-05 1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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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7일 서울 청운효자동 주민센터 앞에서 GMO반대전국행동이 GMO 유채 전국적인 재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GMO 완전표시제 및 학교급식 GMO 퇴출을 촉구하고 있다. 2017.06.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정환 기자 = 앞으로 식탁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적'은 무엇이 있을까.

예년과 달리 올여름에는 여러 식탁대란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았으나 위험성이 여전히 남은 '비브리오 패혈증', 소·돼지·사슴·염소 등 우제류(발굽이 짝수인 동물) 사육 농가는 물론 식탁까지 불안하게 만드는 '구제역' 등을 꼽을 수 있다. 다시 'AI(조류 인플루엔자)'가 확산할 수도 있다.
많은 전문가는 이들 외에도 'GMO(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유전자 변형 농산물)를 지목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앞으로 본격화할 한미 FTA 개정 협상에서 농산물 수출을 늘리려는 미국이 자국산 GMO에 대한 한국의 수입 규제를 완화하도록 압력을 가하면서 이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 3월에 낸 '2017 USTR 무역장벽보고서'에서 "한국의 농생명공학 규제 체계는 미국의 농산물 수출에 계속 어려움을 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GMO는 유전공학 기술을 이용, 기존 육종 방법으로는 나타날 수 없는 형질이나 유전자를 지니도록 해 생산량 증대 또는 유통·가공상 편의를 꾀한 농산물이다. 예를 들어 어떤 생물의 유전자 중 유용한 유전자(추위, 병충해, 살충제, 제초제 등에 강한 성질)만을 골라내 다른 생물체에 삽입, 새로운 품종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최초로 상업적 목적으로 판매가 허용된 GMO 식물체는 1994년 미국 칼젠사가 개발한 토마토다. 보통 토마토는 수확 후 물러지는 단점이 있는데 칼젠사는 넙치 유전자를 넣어 상당 기간 단단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는 이런 GMO의 장점을 오히려 위험하게 보고 있다. 1996년 미국 몬산토사가 개발한 '라운드 업 레디' 상표의 GMO 대두를 예로 든다.
 
이들 단체는 "몬산토가 개발한 라운드업 제초제는 모든 식물을 죽일 수 있지만 이 대두는 절대로 죽일 수 없다. 이 제초제 주성분인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의 유전자를 삽입해 만든 GMO이기 때문이다. 글리포이세이트는 세계보건기구가 'IARC(국제 암연구소 2급 발암물질)'로 판정했다. 클리포세이트 성분은 작물의 세포 안에 들어갔다 섭취를 통해 인체에 유입하면 중금속처럼 사라지지 않은 채 서서히 질병을 일으킨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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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뉴시스】 김태식 기자 = 26일 LMO(유전자변형생물체) 양성반응에 전량 폐기된 강원 태백시 태백체험공원 인근 유채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2017.05.26 [email protected]

이들 단체가 더욱 주목하는 것은 한국이 이미 식용 GMO 수입 1위 국가라는 사실이다.
 
이들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GMO 수입량은 1023만7000t이다. 이 중 가축 사료용을 빼고 식용 GMO는 214만5000t에 달한다. 수입량이 많다 보니 국민 1인당 연간 GMO 소비량 역시 많다. 2014년 기준 GMO 옥수수 22㎏, GMO 콩 21kg 등 총 43㎏으로 쌀(65㎏) 소비량과 비교하면 그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소비량이 GMO 종주국인 미국 다음으로 많은데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바른먹거리실천연대 최지형 활동가는 "GMO가 관련 학계나 업체 주장처럼 위험하지 않다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으나 만일 위험하다면 소비량이 많은 한국인이 입는 피해가 클 수밖에 없다"며 "국민이 GMO로부터 안전하고 건강한 먹을거리를 선택할 권리를 가질 수 있도록 정부는 GMO 완전 표시제를 도입하고, GMO 없는 학교급식과 공공급식을 실현해야 한다. 특히 국내 GMO 작물 시험재배 중단과 상용화 중단도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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