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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새 길을 찾다]롯데②-사드 후폭풍,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으로 극복한다

등록 2017-09-25 05:00:00   최종수정 2017-10-10 09: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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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몰 하노이 조감도
복합개발사업·화학·관광서비스·면세 등 그룹사 시너지 집중 '글로벌 기업' 도약 순항
"글로벌 경영은 지속성장 원동력···신시장 개척·사업다각화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것"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그룹이 더 이상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견디다 못해 중국 내 롯데마트 매장을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롯데의 중국 사업 전반에 걸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더구나 '사드 후폭풍' 뿐 아니라 국내외적으로 계속되는 불안정한 경제상황은 기업의 지속성장에도 큰 걸림돌로 다가온다.

롯데는 이같은 위기를 기회로 삼아 저성장 시대를 돌파하고 더 큰 성장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특히 글로벌 경영을 지속성장의 원동력으로 보고 모든 사업부문에서 해외 사업 확장 및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또 해외에서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여, 계열사 간 동반 진출로 시너지를 높이고 현지에서 글로벌 롯데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는 유통·식품·관광·화학·금융 등 진출한 분야에서 꾸준한 기술 혁신과 품질 개선, 고객 만족 노력을 통해 국내 유통 선두의 자리를 지켜왔다. 또 롯데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와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에 나서 국내 시장을 넘어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롯데는 중국뿐 아니라 성장잠재력이 높은 베트남, 러시아, 인도 등을 중심으로 전 사업 부문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해 왔으며, 최근에는 기타 동남아시아 지역과 중앙아시아, 북미 지역으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롯데는 해외 30여 개 국가에서 6만여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 4월3일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를 그랜드 오픈했다. 오픈 이후 일 평균 12만 명이 이곳을 찾아 100일 만에 1000만명이 방문했다. 롯데의 이러한 랜드마크 사업은 롯데가 1998년 첫 진출해 현재 마트, 백화점, 호텔, 리아, 시네마 등 10여개 계열사가 활발하게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베트남에서 특히 빛을 발하고 있다.

롯데는 하노이시 떠이호구 신도시 상업지구에 3300억원을 투자해 2020년 '롯데몰 하노이'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노이시 서호 인근 7만3000여㎡ 규모 부지에 전체면적 20만여㎡ 규모로 쇼핑몰, 백화점, 마트, 시네마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롯데는 '롯데몰 하노이'가 하노이에서 '롯데센터 하노이'에 이어 롯데의 복합개발사업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기회가 될 것을 보고, 롯데의 선진 유통서비스를 베트남에 선보이면서 한류 몰링 문화를 알리는 전초기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롯데는 호치민시가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인 투티엠 지구에 2021년까지 '에코스마트시티'를 건설할 계획이다. 약 10만여㎡ 규모 부지에 총 사업비 2조원을 투입하여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오피스 등과 주거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에코스마트시티'가 들어서는 투티엠 신도심 지구는 전체 규모가 657만여㎡로 여의도 면적의 약 2.2배에 달한다. 호치민市가 중국 상하이 '푸동금융지구'를 벤치마킹해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베트남의 경제허브로 개발 중이며 지난 2002년부터 투티엠 신도심 개발프로젝트를 중점사업으로 선정해 관리하고 있다.

롯데의 화학부문 역시 해외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도약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선도적인 투자와 원료 다변화를 통한 원가경쟁력 제고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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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벡 가스전 화학단지 전경.
롯데케미칼은 2010년 동남아시아권의 대표적인 석유화학기업 말레이시아의 '타이탄케미칼'을 인수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이 후 영국의 '아테니우스', 파키스탄의 '파키스탄PTA'를 인수, 해외 생산기지를 마련하였으며 미국 앨라배마에도 생산 법인 'HPM 앨라배마'을 설립해 생산설비를 확충했다. 해외 기업들과의 합작 사업을 통한 설비 증설에도 적극적이다. 일본기업과 합작으로 말레이시아 조호바루에 연 5만 톤 규모의 합성고무 생산설비를 건설했고, 이탈리아 기업 ‘베르살리스’와 합작, 한국 여수에 합성고무 생산 공장도 설립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18년말 국내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대산공장을 포함, 230만톤으로 확대되며 2016년 5월 준공된 우즈벡 에틸렌 공장, 현재 증설 중인 말레이시아의 롯데케미칼 타이탄의 에틸렌 공장, 그리고 2018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미국 에탄크래커 공장까지 포함, 총 450만 톤의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돼 국내 1위, 글로벌 7위의 대규모 에틸렌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10여 년간 진행해 온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의 가스전 화학단지 프로젝트도 지난해 1월 본격적인 상업생산을 시작하게 됐다. 수르길 프로젝트는 2006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양국의 정상간 전략적 파트너십 MOU 체결로 시작, 2007년 한국가스공사, 롯데케미칼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우즈벡 석유가스공사와 50:50의 지분으로 합작투자회사를 설립하면서 본격적으로 가스전 화학단지를 개발하게 됐다. 민관 합작사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이자 국내 최초의 석유화학 기술 해외 수출이라는 데 의의가 있다. 수르길 프로젝트를 통해 롯데케미칼은 유럽, 중앙아시아뿐만 아니라 러시아, 북아프리카까지 시장을 확장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롯데케미칼은 미국 액시올사와 함께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셰일가스를 이용한 에탄크래커 플랜트 건설을 시작했다. 지난해 6월 기공식을 가졌으며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유화사 중 북미 셰일가스를 활용한 에탄크래커 공장을 건설하는 것은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이와 같이 해외사업 및 메가트렌드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여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롯데의 관광 서비스 부문도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해 활발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러시아에 롯데호텔 모스크바를 오픈하며 해외시장에 진출한 롯데호텔은 단기간에 모스크바점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한편, 다른 지역으로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2013년 베트남 호치민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 진출한데 이어, 2014년에는 괌과 베트남 하노이에 체인 호텔을 잇달아 오픈했다.

특히 2015년 5월 미국 뉴욕 맨하탄 중심지의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을 인수하면서 북미 지역으로도 그 영역을 넓히게 됐다. 더 뉴욕 팰리스 호텔은 100년 이상의 역사적 가치를 지닌 아름다운 건물이자 뉴욕의 랜드마크로 널리 알려져 있다. '롯데뉴욕팰리스'로 이름을 바꾸어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 롯데호텔과 롯데 전체의 글로벌 브랜드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이먄마 랑곤에도 호텔 오픈 계획을 갖고 있다.

글로벌 3위 면세사업자인 롯데면세점은 국내외에서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일본에서 간사이 공항점에 이어 지난해 3월 긴자 시내점을 오픈하면서 일본 면세점 시장의 선두 주자로 나서고 있다. 또한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베트남 다낭국제공항 신터미널에 다낭공항점을 오픈, 국내 면세점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 이어 6월에는 태국 방콕 번화가에 방콕시내점을 오픈하여, 베트남-인도네시아-태국을 연계한 동남아 마케팅이 가능하게 됐다. 롯데면세점은 세계 1위 면세사업자가 되기 위해 해외 면세점과 해외 브랜드의 인수 등 다방면의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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